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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기찻길옆 오두막 있는 청도역

by 실비단안개 200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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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무궁화호는 (7월 11일)오전 9시 3분에 부산역을 출발하여 10시 7분에 청도역에 닿았다.

 

식당칸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였다. 원래 예정은 1박 2일로 하였는데, 작은늠이 비 내리고 태풍 오면 무서우니 하룻만에 다녀오라고 하여 하루를 알뜰히 보내기 위하여 시간을 잘 활용하여야 하기에 식사는 이동시에 해결하기로 하였다.

밥의 양이 많이 반 정도는 남겼으며, 찬은 지난번 여행때보다 입에 잘 맞았다.

 

그동안 청도를 지날 때 가장 먼저 눈에 띈게 공설운동장(?)쪽의 '소싸움' 풍경이었으며, 지난 여행 때 청도역을 지날 때 두어컷 담은 청도역사의 풍경이 가끔 아른거려 언젠가 밀양을 가게된다면 청도도 가보리라 생각하였는데, 마침 연꽃이 청도에 피어 있다니 반가운 일이었기에 더는 주저거릴 수가 없었다.

 

청도역에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샛노란 루드베키아가 만발하여 내리는 비는 아무런 의미가 되지않았다. 요즘 어딜가나 루드베키아가 만발한데 철로변의 루드베키아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으며, 금계국과 늦은 애기똥풀도 노랗게 노랗게 젖어들고 있었다.

 

청도역은 경부선 동대구역과 밀양역 사이에 위치하며 (서울역 기점 362.900㎞) 1905년 1.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래 1986. 6월 5급역으로 승격, 또한 1997. 3월에 역구내 민속박물관을 개관하여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향수를 느끼게해주는 역이다. 지난번 여행 때 역사에 있는 초가를 보고 당장 내리고 싶은 역이기도 하였으며, 민속박물관에는 우리의 농기구와 여러가지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다.

 

청도는 소싸움, 복숭아가 유명하며, 복숭아의 연간 소득은 200~300억이라고 한다. 요즘은 복숭아보다 감의 생산이 많은데 청도감은 감말랭이와 와인으로 출시되며, 감 와인은 100년 된 3km의 터널 내에서 숙성(16~17도의 온도)을 시킨다고 택시 기사님께서 말씀하였다.

 

부산 살 때에 이웃의 현진이 엄마가 청도 시댁을 다녀오면 복숭아를 꼭 넣어주곤 하였는데 --

 

 

       

 

       

 

       

 

       

 

       

 

       

 

       

 

       

 

       

 

       

 

       

 

유호연지를 가기 위하여 청도역사를 빠져나왔다. 역 앞은 작은 시장 같았으며, 건너편으로 청도중고등학교가 있었고, 역전다방 대신 '맹물다방'이 있었기에 건너편의 다방 대신 역 옆의 '수정다방'에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역 앞에는 역전다방이 있어야할것 같으며, 나는 역 광장을 나오면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셔주는데, 그 고장의 풍경이 나름대로 그려지는곳이 다방이기 때문이다.

 

       

 

       

 

유호연지 옆으로 복숭아밭이 있었으며, 기사님께서 산을 가르키며 산의 대부분 나무가 복숭아나무라고 하였다. 복숭아는 매일 여물고 있다.

 

       

 

       

 

택시가 신호 대기중일 때 담은 소싸움 상이며 아래의 소싸움 풍경은 기차를 타고 청도역에 도착하기전에 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이며, 청도역에서도 만남이 가능하여 담았다.

 

       

 

       

 

유호연지에서 보낸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기에(1시간 정도) 밀양역을 방문하기로 하였으며, 발차 10분을 남겨두고 있었다.

(10분 동안 못다 담은 풍경을 열심히 담아야지.^^)

 

       

 

승차를 위하여 계단을 올라 철길을 건넜다. 영락없는 기찻길옆 오막살이가 있다. 청도역은 노랗다.

 

       

 

       

 

       

 

나처럼 사진에 살짝 미쳤는지 학생 둘도 열심히 해바라기를 담았으며, 내가 밀양역에서 영남루로 가는 버스를 타니 이들도 어디를 가는지 그 버스에 승차를 하였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

청도역아 안녕!

 

 

                                  오래된 傳說 한 토막 / 이용환

 


                                          내 작은누이 옥남이는 
                                          저를 두고 떠난 엄마를 그리다가

                                          밥을 짓고, 빨래나 하다가

 

                                          그저 어느 힘든 날 
                                          문둥이 하얀 알약

                                          죽기로 한 움큼 입에 털어 넣고는
                                          사지가 파랗게 굳어 나자빠졌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노래를 부르다가

                                           "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 형제"
                                           노래만 부르며 기다리다가

 

                                           소매끝 다 닳은 
                                           노란 병아리 스웨터 입고서

                                           마침내 16년만에 엄마를 만나서는
                                           ‘엄마, 엄마’ 소리도 못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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