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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비가 내리면 거제도(巨濟島)는 더 맛있다!

by 실비단안개 200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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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巨濟島)는 진해만(鎭海灣) 입구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이다. 주위에는 가조도·산달도·칠천도·이수도 등의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한 60여 개의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최고봉은 계룡산(566m)이며, 높은 산이 많고 경사가 대체로 급하다. 해안선은 드나듦이 심하여 지세포·장승포·옥포·율포·가배·거제 등의 작은 만과 양지암각·수제봉·색암말 등의 돌출부가 발달해 있다. 특히 북쪽과 동쪽은 높은 절벽의 해식애를 이루는 반면 남쪽과 서쪽은 저지대이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며 비가 많다.

 

비진도와 욕지도에 갈 때에 거제대교 아래를 지나기는 하였지만, 거제도는 2년전 봄에 다녀오고 며칠전에 다시 갔다. 2년 전 그때는 왕복 모두 선편을 이용하였으며, 친구가 농소로 마중을 왔고, 거제보다는 통영을 일주하였었다. 통영의 부둣가에서 도다리 매운탕을 먹고 미륵도와 통영 일주를 하였으며, 작은 아이가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가던 날이었는데, 궂은 날씨로 비행기가 두번이나 회항을 하였다고 알려오기도 하였으며, 날씨 탓으로 나도 거제도를 일찍 떠나왔다.

 

거제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인데 무엇을 하거나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섬이다.

舊거제대교를 달려 거제도에 도착하였다.

 

       

        ▲ 통영의 마지막 휴게소이다. 이제 다리 하나를 건너면 거제도다.

 

       

        ▲ 舊거제대교와 통영

 

       

 

        

       

        ▲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 거제시청이 위치한 신현읍 고현리에 있는 6.25 당시의 가장 큰 포로 수용소 유적이다. 
           거제 계룡산(554m) 동쪽 자락을 따라, 복원된 옛 고현성과 그 옆 시청 건물을 지나면 고현중학교 담벼락 좌측 언덕에

           포로수용소 경비대 건물 잔해가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기 : http://visitkorea.or.kr/ya/gg/yagg_mv0.jsp?i_seqno=5287

 

       

 

       

        ▲ 장승포 방파제와 등대의 낙서 -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적 남기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박물관, 유적지, 산의 바위에

            도 모자라 방파제의 등대까지 흔적이 있다. 빨간 등대도 마찬가지였으며, 낚시를 하는 아저씨께서 제발 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달라고 하였다. 의식이 있는 국민이 됩시다!(소수이겠지만)

 

       

        ▲ 거제어촌 민속 전시관 - 일운면 지세포리에 위치. 거제도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을까, 막연히 유배지

            라는 생각은 하였는데, 거제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것은 신석기시대의 초기 단계부터 였으며, 신석기시대 전(全)

            기간에 걸친 패총 등의 여러 유물이 출토됨으로 확인이 되었다. 또 유배지였다보니 거제도의 문화는 중부 지방의 문

            화가 토대가 되기도 하였다는 설명이 있으며, 전시관에는 거제시의 역사, 생활, 문화등 거제도의 모든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세히 보기 : http://fishing.geoje.go.kr/sub_03/01.jsp
 

       

        ▲ 야외 전시관

 

                                    ▲ 거제의 민요 - 굴 까로 가세

                                       

       

        ▲ 바람의 언덕

          더 보기 : http://blog.daum.net/mylovemay/12518384

 

남부면은 해금강을 비롯하여 꺼리가 많은 동네이다. 비가 내리니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넋을 놓게 하였으며, 재 하나를 넘을 때마다 새로운 바다가 열렸다.

 

       

 

       

 

       

 

       

        ▲ 해금강의 사자바위 - 소매물도를 다녀 올 때 사이를 지나면서 사진으로 담은적이 있다.

 

거제의 여러 선착장(6곳)에서 해금강과 외도 일주가 가능한데, 요금은 만만치가 않다. 어른 평균 22,000 정도인데 비가 내려도 선상관광은 가능하였지만, 많은 조각섬들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기에 꽃 피는 봄에 다시 가기로 하였다.

 

       

        ▲ 솔섬

 

       

        ▲ 홍도 - 괭이갈매기로 유명한 섬이며, 그 옆으로 대마도와 안경섬이 보였다. 사진으로는 대마도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 여차몽돌 해수욕장

 

       

        ▲ 여차몽돌해수욕장을 지나 홍포로 가는 길에 얼마전에 다녀 온 소매물도의 등대섬 등대가 보였다.(뒷쪽의 큰 섬 가운데

            두개의 뾰족한 곳 옆의 작은 돌기가 등대이다.)

 

홍포로 가는 길은 무지개 도로였다. 거제도는 섬이면서 높은 산이 있고, 그 산속마다 때로는 비포장길이긴 하지만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낙석주의' 푯말이 있지만, '사진 찍기 좋은 곳' 안내 또한 함께 있으니 그리 겁낼 필요가 없는 산속과 해안의 도로였다.

 

지세포, 장목, 와현, 이수도, 칠천도등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지명들이다.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가끔 말씀을 하신다.

"거제에 한번 가려면 종일 걸렸다. 차도 없는 산길을 걸어 일 할 집에 가면 밤중이었는데, 집 주인의 번거로움을 덜어 드리기 위하여 종일 굶은 배지만 차마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다."

 

연세가 일흔을 훨씬 넘겼지만 지금도 어망 일을 하시는 친정 부모님이시다.

부모님은 나와 동생을 할머니께 맡기고 바닷가 마을을 다니며 어망일을 하셨으며, 작은 동생은 가끔 부모님과 동행하기도 하였다.

많이 들었던 그 지명들 - 지세포와 칠천도를 꼭 밟아보리 - 하였는데 이번에 다녀왔다. 비가 내려 더 맛깔나던 거제 일주가 내 부모님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였지만, 부모님의 땀이 맺혔다고 굳이 우울할 필요는 없었다.

부모님도 이제는 웃으면서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지명들이기에.

 

거제에선 칠천도에 처음으로 여객선이 드나들었던 모양이었으며, 연육교를 지나 가 본 칠천도는 아직 옛날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내가 거제도를 처음 간 나이는 십대 후반이었다. 고모의 제안으로 동행을 하였는데, 지금의 부라보콘이 그때도 있었으며, 얼라처럼 부라보콘을 먹으면서 고모를 따라다녔다. 목적지는 어느 시골의 교회였을것이다.

 

       

        ▲ 농소

 

잠시 멈추는 듯한 비가 다시 내렸다. 수면위에 무수히 그려지는 동그라미를 담아야 하는데, 12개의 배터리가 바닥이었다.

녹색 바닷물이 일으키는 하얀 포말을 폰으로 담아 친구에게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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