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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부곡 하와이의 가을 편지

by 실비단안개 200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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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 하와이에 다녀왔습니다. 부곡 하와이도 가을이었습니다.

'가을 홍단풍 거리축제'와 가을 시가 나뭇잎으로 앉은 '시화전'도 있었습니다.

'편지 쓰기' 행사가 진행중이었는데, 곳곳에 편지를 쓰기 위한 테이블과 꼬마 우편함이 준비되었고, 지난해 행사의 입선작들도 전시중이었습니다.

 

가을, 다른 계절보다 더 편지를 쓰고 싶은 계절입니다.

1년여만에 김민기의 노래를 올려야겠습니다.

고은 님의 시를 김민기가 불렀습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보내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

 

 

부곡 하와이 : http://www.bugokhawaii.co.kr/  

 

 

 

 

                    가을 아침에 - 김소월


                    어둑한 퍼스렷한 하늘 아래서
                    회색(灰色)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섭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어붙누나.
                    눈물에 쌓여 오는 모든 기억(記憶)은
                    피흘린 상처(傷處)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 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靈)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볍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1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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