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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수원화성의 백만불 짜리 '행복나무'

by 실비단안개 200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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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의 드라마 '왕과 나' 세트장 옆 주차장 옆에 나이가 많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버림은 결코 버림이 아니며, 새로운 생명이다. 

 

세계문화 유산 : http://hs.suwon.ne.kr/html/sub1/sub1_001.asp

 

아름다운 유산 수원 화성

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며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화성은 규장각 문신 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 「성화주략(1793년)」을 지침서로 하여, 재상을 지낸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총괄아래 조심태의 지휘로 1794년 1월에 착공에 들어가 1796년 9월에 완공하였다. 축성시에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특수하게 고안·사용하여 장대한 석재 등을 옮기며 쌓는데 이용하였다. 화성 축성과 함께 부속시설물로 화성행궁, 중포사, 내포사, 사직단 등 많은 시설물을 건립하였으나 전란으로 소멸되고 현재 화성행궁의 일부인 낙남헌만 남아있다.

설명 더 보기 : http://hs.suwon.ne.kr/html/sub1/sub1_001.asp

화성 관람 안내도 : http://hs.suwon.ne.kr/html/sub1/sub1_801.asp

 

 

 

나뭇잎은 세상의 이야기 만큼이나 쌓여간다. 오늘도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 가는 이야기들을 그 나무 아래에서 나누거나 전하거나 또 쏟아 내고.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 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가을, 세상의 모든 가을이 그 나뭇잎 사이에 있었다.

이건 백만불짜리 나무야 - 아니 그 이상.

동행들도 동감하였다.

 

나무 한그루 아래에서 느꼈던 행복, 지금도 눈을 감으면 느끼는 행복, 너와 나의 모든 허물까지 낙엽으로 덮어주마, 하여 행복하여라.

 

목마와 숙녀를 읊조려도 내가 행복할 수 있었음은 버림이 결코 버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새로운 일기를 쓸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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