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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통영 - 꿈 꾸는 동피랑(골목벽화)

by 실비단안개 200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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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지난 달 27 일부터 31 일까지 경남 통영시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동피랑에서 골목벽화 공모전이 있었다. 이웃 블로거 만년지기우근 님께서 몇차례 블로거 뉴스로 송고하였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행사였다. 푸른통영21추진위원회는 통영시의 지원을 받아 중앙동 동피랑의 소라고동 속 같은 골목을 친환경 페인트로 꽃과 꿈을 그린 행사였으며, 전국에서 개인과 단체, 가족 18개팀이 참가를 하였다.

동피랑 마을은 통영항이 정면으로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200여m에 걸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전형적인 달동네이며, 통영항을 마당처럼 가깝게 내려다볼 수 있고, 예전에는 연날리는 장소였다고 하며, 지금이야 집집마다 수도 시설이 있지만 예전에는 통새미라는 공동우물을 길어 먹었고, 골목으로 가는 길 또한 확장되어 주차도 가능하였다.

어느 지역이나 달동네는 개발 여건이 쉽지 않으며,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차마 떠나지 못하며 고향으로 만든다.

동피랑은 다른 도시의 달동네와는 달랐는데, 언덕이 그리 높지않았으며, 통영항이 보이는 조망이며, 시와 주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보다 밝고 아름다운 동피랑이 될 것 같았다.

* 행사를 주관한 푸른 통영21추진위원회는 아젠다21 혹은 지방의제21이라고 부르는 민관협치기구이며, 지구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내용을 주목적으로 한다. 통영은 UN 대학 산하 교육센터인 RCE와 지역혁신협의회가 푸른통영21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밝고 건강한 도시, 사람이 살만한 건강도시,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 환경도시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하는 단체이다.

통영시 : 1995년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통영시가 되었다. 고성반도와 한산도·미륵도 등의 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 등 해상전투의 격전지였던 곳이며, 한산도를 중심으로 충무공과 관련된 유적이 많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어 해양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청정해역으로 특히 굴 양식과 멸치잡이가 활발하다. 산양읍·용남면·도산면·광도면·욕지면·한산면·사량면·무전동·도천동·서호동·명정동·항남동·중앙동·문화동·태평동·동호동·정량동·북신동·평림동·인평동·당동·미수동·봉평동·도남동 등 1개읍 6개면 17개동이 있다. 시청소재지는 도천동이다. 면적 234.21㎢, 인구 133,939명(2003), 인구밀도 564.9명/㎢(2003).

사진으로 만나는 동피랑

 

 

우리들 모두의 가슴에는 꿈이 살고 있다. 우리가 반지하나 달동네에 살더라도. 하여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웃을 수 있고.

 

 

그 꿈은 꽃도 피우며 나비도 날린다. 홀로가 아닌 너와 나, 우리일 때.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창문에 노란 달이 동그랗게 떴는데, 밤에 창문에 불이 켜지면 통영항과 동피랑 주민의 내일을 밝히는 보름달이 된다.

 

 

동피랑의 생각을 김반석선생님께서 뚫고 기록으로 남겨두셨다. 여러분이 이 블로그를 방문한 것이 처음은 우연이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나누는 사이이듯이.

 

 

우근님이 며칠간 생활을 함께 한 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처음 만남 그 우연이 필연이 되고 있다.

 

 

벽에 그려진 꽃을 따서 할머니 머리에 꽂으면 어떨까, 하는 열 몇살 가시내 같은 생각을 하였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하늘에 닿은 집에는 노란우편함이 있었다. 날마다 희망이 배달되기를 바람하였고.

 

 

통영 앞바다에서 뛰어 오른 물고기인가, 호수같은 항구다.

 

 

동피랑 건너 서편으로 서피랑 마을이 보인다.

 

 

어디를 가나 전선이 사나운데, 달동네에서는 그 사나움이 유난하다. 케이블, 한전등에서 안전과 미관을 생각하여 통일을 주면 좋

겠다.

 

 

 

 

 

벽돌 한장마다 고운이가 꿈을 심었다. 동피랑 주민 한분한분에게 꿈을 심어 드리듯이.

 

 

안녕!

싼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나온듯 하다. 안녕!

우리는 헤어질 때만 안녕! 하는게 아니다. 다시 만났을 때, 그때도 안녕! 이렇게 인사를 한다. 언제일까, 언제쯤이 될까, 충무김밥이 문득 먹고 싶을 때, 욕지도를 찾아 갈 때, 매물도를 찾아 갈 때, 해저터널을 걷고 싶을 때, 포구의 갯내가 그리울 때, 그때 다시 안녕! 하며 동피랑을 만나야지.

 

 

빈집이다. 그러나 장독대와 벽에는 꽃이 피었다. 아름다운 꽃이 - 그런데, 여러날이 지났건만 작업의 흔적이 남아있다. 우리는 행사 준비와 과정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다보니 뒷처리에 소홀할 때가 더러 있다. 아쉬움이 많은 장면이었는데, 동행하신 위원장님께서 즉시 연락은 취하셨지만, 보다 일찍 뒷처리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하였다. 

 

 

포구에서 줌으로 잡은 동피랑 마을 부분이다. 이 빠진 동그라미처럼 벽화가 빠진 부분도 있다. 위원장님에게 말씀은 드렸는데, 행사란 1회성이 되어서는 안되며, 무엇이든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계절 별로도 좋을 것이며, 그 행사 내용은 백일장, 작은 음악회, 골목 전시회등이라도 좋고, 이번 벽화가 공모전이었는데, 공모전 보다는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의 나눔 행사였었다면 더 큰 의미를 가지지 않았겠느냐고 하였다.

그렇다고 행사에 참가한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며, 나눔 행사로 진행이 되었다면 좀 더 따듯하지 않을까, 하는 순전히 개인 생각이다.

 

 

 

 

꿈에서 끝나지 않는 그 꿈을 이루는 동피랑이 되길 바라고,

수고하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동피랑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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