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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월하 탄생 100주년 기념호 '시애(詩愛)'에서

by 실비단안개 200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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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오랜만에 김달진 문학관을 방문하였다.

그 며칠전에 들꽃을 담으러 갔다가 마주하는 분들에게 진정한 웃음을 드릴 수가 없어서 담장을 따라 그냥 집으로 왔고.

학예사님께서 무척 반가워 하셨다. 그렇잖아도 올 때가 지났는데 - 하시며.

 

챙길 건 챙긴다 - 월하 김달진 탄생 100주년 기념특집호 시애(詩愛)를 달라고 하였다.^^

 

텃밭에는 겨울초가 알맞게 자랐으며, 젊은 엄마들이 아기들과 문학관을 방문하였다. 문학관과 생가에 방문객이 있을 때, 열무꽃이 핀 만큼이나 기분이 좋다.

 

일단 14일의 풍경 - 이때까지만 하여도 나의 실수를 몰랐으니 - ;

 

 

 

 

 

푸름 가운데에서도 짙은 가을을 느끼는 풍경이다.

 

문학관 방문 다음 날 엄마를 모시고 한의원에 가는 길에 길에서 학예사님을 만났다. 내년 봄의 세미나는 해운대에서 하니 신청을 할까 하시기에 그러라고 하고 세미나 책자를 얻었다. 이때까지도 나의 실수를 몰랐다.

나름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일을 못하니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이 녹는다. 하여 컴퓨터 대신 책을 틈틈히 펼치는데, 어제는 '시애'를 펼쳤다.

 

시애, 첫머리에 '거북이처럼 한 눈 팔지 않고' - 김선학(문학평론가 / 동국대교수)

뭐지? 김선학 - 김달진 문학제 때에 생가에서 내게 사진을 찍어 달라시고, 메일 주소를 주며 보내 달라고 하신 분, 그리고 나는 사진을 보내드렸으며 네이버 블로그 주소가 있는 답장까지 받았었다.

그리고 그날 블로그를 한번 방문하고는 메일을 정리하면서 메일 주소를 삭제하였다. 사진을 여기저기 많이 보내다보니 주소록에 보관하기도 그렇고 보통 1회성이라고 생각하며 사진 수신이 확인되면 대부분 삭제를 한다.

가끔 소식 주고 받자고 하셨지만, 대부분 그러려니, 하며 삭제를 하였는데, 시애를 펼치니 아차 싶었다.

 

9월 18일 게시물에서 -

        ▲ 누구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게 실비단안개냐면서 사진을 좀 찍어 달라시더군요.

           물론 전자우편 주소를 받아 사진은 보내드렸습니다.^^ - 9월 18일에 쓰여진 글.

 

9월, 내게 사진을 담아 달라시기에 누구세요, 저 아세요? - 하였는데 - 이 무식 - 시가 무엇인지, 평론이 무엇인지 사실 모른다. 문학관은 가까이 있기에 그저 좋아서 다니고.

이분이 김선학 교수님이 맞는지 확인을 하여야 한다. 어제는 넘기고 오늘 문학관으로 전화를 하니 진해시청이 연결이 된다. 나의 덤벙 됨  - 월요일은 휴관인데 - 학예사님의 개인 연락처는 모르는데 - 휴~

 

검색 - 곳곳에서 김선학 교수님이 검색되는데 사진은 귀하다. 동국대에 접속 - ㅎ

젊은 시절의 모습과 약력이 검색되었다.

 

    김선학

  • 전공 : 현대문학
  • 출신교 :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 주요 연구실적 : 비평정신과 삶의 인식, 문학세계사, 1988 / 현실과 언어의 그물, 민음사, 1989 / 범부의 문학과 불교주변, 동국대역경원, 1991 / 한국 현대시의 이미지와 시적공간, 동국대대학원, 1989 / 설화의 시적수용, 부산여대논문집, 1980
  • 현재추진중인 연구과제 : 현대문학이론의 한국적수용에 관한 체계적 파악과 그 논거에 대한 연구

지금 비록 하얀 모자지만 김선학 교수님이 맞는 듯 하다. 다행히 메일 주소도 있으며, 연락처도 있다.

우짜지 우짜지 - 고백하고 문학관의 요즘 모습이라도 보내 드려야겠지 - ^^;

 

오늘은 이서린 시인의 시를 읊고 싶다. 어제 참 좋았던 시 -

* 이서린 선생님은 김달진 문학제 사회를 보시며, 제3회 월하 지역문학상 수상, 시사랑 회원.

 

그리고 다시 잠 들기까지 / 이서린

 

식구들이 잠든 밤 편지 쓰다가

훌쩍 마당에 나갔습니다.

스산한 바람은 마당 가득 방황하고

이미 달을 감춘 우울한 구름

깜빡이는 별 몇 개 겨우 보여 줍니다.

마을 입구 느티나무 옆에는

밀감빛 가로등이 저 혼자 쓸쓸하여

비어가는 들판 가만 바라봅니다.

한때는 풍요로운 시절이었던

그러나 이젠 반쯤 허문 토담 빈집에

가을이 잎을 와르르 쏟아냅니다.

고단했던 하루 보낸 낡은 경운기

대문도 없는 옆집을 지키고

어디선가 마른 잎 구르는 소리

적막한 이 밤을 잠깐 흔듭니다

캄캄한 하늘 밑에는 검은 나무들의 침묵

꿈이 소멸되어 가는 지상의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차가운 계절의 긴긴 통로만이 남은 듯 합니다

멀리 개 짖는 소리도 끊어진 밤

어쩌면 이승에서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해

바람은 처마 밑 풍경을 오래도록 울립니다

아, 문득 이 세상에 혼자 버려진 듯 하여

나는 괜스레 젖은 어깨가 서럽습니다.

별이 지고 서서히 안개가 피어오르고

아직도 生을 헤매는 여기는

쓰다만 편지를 다시 쓰는 가을의 이쪽입니다

 

               ▲ 시인 이서린 님(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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