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아름다웠던 봄날을 그리는 迷兒, 진해 경화역

by 실비단안개 2007. 11. 30.
728x90
728x90

'고향 이야기 > 진해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이역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요즘 역으로 가면 무궁화호, 새마을호보다 KTX가 많이 운행되는 듯 하였으며, KTX는 대부분이 광역시 이상에 정차를 하고 새마을호도 작은 역은 스치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무궁화호가 모든 간이역에 정차하는 것이 아니며, 가고자 하는 간이역은 기차표 예매시에 환승을 요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와 짧은 시간의 환승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이들 대부분의 간이역은 돌아 오는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에 계산을 잘 하여야 한다.

 

조금 차가운듯 한 날이 떠나기가 좋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니 - (영동의 심천역에 정말 가고 싶은데.)

그저께(28일), 경화 시장에 가는 길에 경화역으로 갔다. 이전부터 가을의 풍경을 담아 두어야지, 벚나무 단풍이 붉고 고운데 하며 미루다가 경화역으로 갔는데, 많은 잎이 떨어지고 아주 부분만 침묵하고 있었다.

 

경화역은 1928년에 세워져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옛 역사 건물은 노후되어 2000년 9월에 철거되어 지금은 가건물이며, 근무자 또한 없고 기차도 정차하지 않는 역이다. 그러나 봄이면 많은 외지인들까지 찾아주는 진해의 명물이다. 요즘은 역들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는데 경화역은 철거가 되어 많이 아쉽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길, 진해 경화역의 벚꽃 : http://blog.daum.net/mylovemay/11490959 

 

               ▲ 2007년 4월의 벚꽃이 황홀했던 풍경

 

        ▲ 11월 28일의 풍경 - 같은 장소지만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이다.

 

 

봄날 벚꽃잎이 날려 앉았던 자리마다 붉은 나뭇잎이 대신 자리하였다. 벚꽃잎 풍경 못지 않았지만 쓸쓸하다는 건 감춰지지가 않으니 -

 

 

 

좀 더 일찍 찾을 걸…

 

 

               ▲ ▼ 창원방향으로 -

 

 

               ▲ ▼ 봄날의 텃밭과 지금의 텃밭 풍경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들은 파이로.

 

        ▲ 광장도 없는 촌스러운 경화역 입구인데 정겨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사람이 그리워 지금 비록 침묵하지만, 꽃잎만큼 사람 붐비는 날 또한 침묵으로 일괄하는 경화역,

           이 계절 비록 미아지만 머지 않은 봄날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길로 다시 태어나겠지…

 

 

                      경화역 / 박해수

                      청솔 눈빛 푸르구나
                      남해, 거센 파도 옮겨 놓은
                      네 그리운 푸른 멍,
                      검은 병 앓고
                      숯, 되었네
                      쇠바퀴, 무수히 달려온 길
                      피안(彼岸)의 저 바다,
                      바다에 쉼표를 찍다
                      침묵은 외롭게
                      청솔 눈빛 푸른 나무로 섰다
                      바닷새, 울잖고 떠났구나
                      허물어진 인연,
                      허물어진 사랑,
                      되돌릴 길 없다
                      그리운 발꿈치,
                      청솔 눈빛, 길목 스치는
                      바람자리, 꽃자리, 바다자리,
                      청솔 눈빛 아슴히
                      아픈 살 베어 너에게 주고
                      네 사랑 아픈 살 박힌 경화역,
                      포물선(抛物線) 그리며,
                      포물선(抛物線) 그리며,
                      물안개속 맨발로 서 있다
                      물안개속 맨발로 서 있다

 

 


 

진해는 야경(夜景)도 시골스럽다!  (0) 2007.12.24
12월에 만나는 단풍 - 대만풍나무  (0) 2007.12.21
가을, 마지막 이삭줍기  (0) 2007.11.27
함께 걷고 싶은 길  (0) 2007.10.11
친정 가는 길  (0) 2007.09.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