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투표를 마치고 아이들의 모교 방문 후에 舊흑백으로 갔었다.
부산 영도에서 온다는 학생이 도착을 하지않아 점심은 순두부 칼국수로 주문하고나니 부산의 학생이 엄마와 함께 도착하였으며, 식사는 추가 주문을 하여 함께 하였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레슨은 시작되었고, 엄숙한 레슨 시간을 방해하지 못하여 혼자서 양초에 불을 밝히며 레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경아씨와 마트까지 들려 오다보니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였고 잠시 집을 정리 한 후에 티비를 시청하였다.
맙소사!
몸이 아플 때 나는 울지않는다. 아픔은 의사가 치료를 해 줄테니까.
그런데 마음이 아플 때는 겉잡을 수가 없다.
블로그를 열어도 무얼 할 수가 없었다.
자정을 넘기고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대체로 친절한 성격이라 댓글등의 답글을 올리지 못할 경우에는 설명을 올리는데,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다.
블로거 이웃이 살가운 마음을 비공개로 남겨 주셨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잡기 위해 웃어 봅니다."
그래, 나만 슬픈 게 아니지, 나만 눈물 흘리는 게 아니지 -
블로그 배경음악은 '봄날은 간다'이지만, 우리에게 봄날은 분명 다시 올 것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마무리 작업을 끝낸 공사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밤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旗 / 고은
아무리 어두울지라도 어둡다고 호소하지 맙시다
입 다물고 밤하늘의 어둠 속으로 기를 올립시다
내일 북풍한설에 휘날릴 깃발 아래 우리는 서야합니다.
휘날리는 것이 없이 어찌 그것이 삶이겠읍니까
어둡다고 호소하지 맙시다
우리는 꿋꿋하게 서야 합니다
단 하나로 휘날리는 깃발 아래 우리는 우리끼리 서야 합니다
빈 백양나무들 언제까지나 서 있읍니다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 우리도 묵묵히 서서 기를 올립시다
마침내 어둠까지도 커다란 깃발인 그날 앞두고 우리에게 이 어둠이 얼마나 환희입니까
바람 부는 날 / 고은
바람 부는 날 바람이 빨래 펄럭이는 날 나는 걸레가 되고 싶다 비굴하지 않게 걸레가 되고 싶구나 우리나라 오욕과 오염 그 얼마냐고 묻지 않겠다. 오로지 걸레가 되어 단 한 군데라도 겸허하게 닦고 싶구나
걸레가 되어 내 감방 닦던 시절 그 시절 잊어버리지 말자
나는 걸레가 되고 싶구나 걸레가 되어 내 더러운 한평생 닦고 싶구나
닦은 뒤 더러운 걸레 몇번이라도 몇번이라도 못견디도록 행구어지고 싶구나 새로운 나라 새로운 걸레로 태어나고 싶구나
조국의 별 // 창작과 비평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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