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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끌리면 읽기

새해, 블로그 이웃과 함께하고 싶은 기도 같은 시

by 실비단안개 2008.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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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고 노란 꽃을 들고 자박자박 앞서갔다.

술 취한 그리움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생전에 장미 한송이 내밀어 본 적 있었던가.

 

 

 

1월 1일에 가지지 못한 꿈을 이제야 꼽아본다.

가진게 적어서 그런지 꿈도 열손가락 안이었다. 아니 다섯손가락도 필요가 없었다.

작은늠 건강하기, 하나를 꼽으라면 이것이다. 더는 욕심이라는 걸 안다.

 

새해, 블로그 이웃과 함께하고 싶은 기도 같은 시 몇 편을 올린다.

 

   새해, 새 희망을 열어주신 신이시여!

   찬바람 몰아치는 벌판 위를
   힘겨웠던 과거를 모두 덮고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당신의 뜻입니까?

   당신의 뜻대로
   지금보다 다음 순간이 좋아질 것이라 믿으며
   심장의 북소리에 앞으로 나가고
   빛나는 눈빛으로 희망을 잡고
   희망을 이루기위해 용진하겠습니다.

   시작의 설렘만큼
   시작의 불안함도 있더라도
   아직 이루지못한 꿈이 있고
   반드시 이룰수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믿고싶습니다.
   신의 사랑을,
   신의 축복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 마주보기 사랑 (박필규) 중에서 -

 

박필규 시인은 월간 [시사랑]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64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마주보기 사랑>은 박필규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며, 자연 속에서 본 사랑의 느낌을 문자로 재구성한 이 시집은 아픈 사람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힘으로 홀로 선 세상을 사랑으로 마주보는 세상으로 바꾸며, 가슴 속의 빛을 찾게 해주는 작은 등불이 된다.

 

 

 

 

   마음 /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출발(出發) / 김남주

   남은 사랑 쏟아줄
   세 친구를 찾아 나서련다
   거창한 행차 뒤에
   풀피리를 불며 가는
   어린 목동을 만나련다
   깨끗하고 미숙한
   청운의 꿈과
   우리 막내둥이처럼
   측은하게 외로운
   사춘기를

   평생의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아
   가슴앓이 될 뻔하니
   추스리며 추스리며
   길 떠나련다
   머나먼 곳 세상의 끝까지도
   가고 가리라

   남은 사랑
   다 건네 주고
   나는 비어
   비로소 편안하리니

 

 

 

   줄다리기 / 박상천

   줄다리기의 역설을 아는 이들은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힘이 강한 이가 힘을 쓴 만큼
   그들은 뒤로 물러갑니다.
   물러가고서도 이겼다고 좋아하지만,
   그러나 아시나요
   힘이 약해 끌려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강한 이들의 영토를 차지하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줄다리기의 역설을 아는 이들은
   세상을,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움의 비결 / 샘 레븐슨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시인이며 극작가인 샘 레븐슨(Sam Levenson)의 시 Time tested beauty tips 의 일부로,  Audrey Hepburn(오드리 햅번,1929~1992) 이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아이들에게 시를 읽어 주면서 들려준 그의 유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마무리 작업을 끝낸 공사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밤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안치환과 영혼이 닮은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길 시인 정호승.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말로 선정 된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비롯하여 슬픔이 기쁨에게, 슬픔으로 가는 길, 사랑, 달팽이, 새벽 편지등 수많은 작품이 있으며, 정호승 님의 시세계의 주된 형질을 이루고 있는 것은 ‘슬픔’이라는 정서와 ‘사랑’이라는 선택적 행위이다.

그의 ‘슬픔’은 격정적인 비장함이나 감정 과잉의 감상주의를 동반하지 않고 한결같이 차분하고 관조적이며, ‘사랑’ 역시 에로스나 아가페 같은 특정 층위의 사랑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 혹은 주체와 대상 사이에 개재하는 모든 친화적 정서나 행위의 총체적 표상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정호승님의 시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  나무 그늘에 앉아 /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 나무 그늘에 앉아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 보다도
   아니오 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주는
   그 한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나는 종교인도 아니고 사상가도 아니고 사회운동가도 아니다. 다만 정호승 님과 김남주 님과 함석헌 님의 철학이 마음에 닿기 때문일 뿐이다.

우리들의 마음의 거리가 더 좁혀져야 한다는 것, 손 뻗으면 바로 '우리'가 되어 맞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뿐이다.

부족함에 늘 허기져하지만 언젠가는 요기 정도로도 마주 흐뭇해 웃을 날을 희망하며.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 김남조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실상은 빈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있는 친구
   가로등의 그림자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봐 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 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길 물보라로
   적시는 첫눈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을 주고
   달라지진 않음이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 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없는 벗이여

 

 

☆.. 촬영장소 : 창원 성주사

 

세상에 기도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물 한바가지를 마시는 그 행위까지. 모든 기도는 나로부터 시작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욕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 욕심은 생각없이 행하여질 때도 있다.

옆사람이 던지니 백원짜리 동전 한개를 따라 던졌다. 말없이 행한 일이지만, 무언 중에도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이미 내포되어 있었다.

 

☆..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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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님들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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