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든것을 고백하기에는 이르지만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두번 창원으로 일을 하러 다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약 3시간 정도이기에 퇴근 후에는 지치며 블로그를 여는 일이 때로는 미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블로깅을 멈추지는 않는다.^^
오늘 점심은 창원의 재래시장인 상남시장 2층의 음식점에서 촌국수를 먹었다. 요즘은 어딜가나 '촌국수'란 이름이 흔하며 맛도 비슷하다. 상남시장은 롯데백화점 뒷편에 있으며, 지금은 반듯한 상가로 탈바꿈했지만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에는 경남 일대에서 손꼽히는 오일장이었다.
그때 상남시장은 가축시장에서부터 대장간, 한약시장, 각종 먹거리시장 등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시장이었으며, 창원, 마산, 진해, 김해 등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가끔 올리는 진해 경화시장 풍경과 비슷하며, 주차장은 상가 2, 3층에 있었고 2층은 식당가이기도 하였다.
정월 대보름을 앞둔 장날이기에 묵은나물 장수 할머니부터 상가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며, 경화시장과 마찬가지로 없는 게 없는 시장이었다. 2층의 원조촌국수집에서 국수를 먹었는데, 찬은 깍두기와 무말랭이무침이었으며, 다진청고추도 나왔는데, 양이 엄청나기에 이걸 어떻게 다 먹나 하며 젓가락을 들었는데, 오마나~ 국물 조금만 남기고 그 많은 양을 모두 먹었다.
장날이 아닌 날에도 손님으로 붐빈다는 국수집인데, 마침 보름을 앞둔 장날이다보니 서서 기다리는 건 당연하였으며, 기다림이 지친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국수외에도 파전, 도토리묵무침 등 몇가지의 요깃거리가 있었다. 많은 손님들 틈에서 내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다는 건 실례이기에 몇 컷만 담았으며, 주방은 담지 말라기에 담지 않았는데, 참으로 분주하며 잽싼 손길이었다.
깍두기와 무말랭이무침, 다진청고추가 찬으로 나왔다. 우동 종류를 먹을 수 있는 부산의 할매집을 아시려나, 일반 밥집의 테이블과는 다른 긴탁자가 있는 할매집인데, 촌국수집도 낯설지만 함께 어울려 먹을 수 있는 긴탁자가 있었으며, 시장을 본 새댁부터 어린아이, 외국인까지 숨도 쉬지않고 국수를 먹고 있다. 기다리는 손님에게 자리를 비워 주어야 하기에 숨을 쉴 겨를이 없는 국수집이다.^^ ▼ 상남시장 풍경 짠~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어디서 뵌 분일까요? 지난해 4월 1일 포스트(http://blog.daum.net/mylovemay/11475384)에서 할아버지 불러 오기 - ^^ 그때 포스트 내용도 살짝 불러오자. 도서관에서 전화국으로 가는 커브에 자리한 할아버지다. 해마다 만나뵐 수 있으며, 할아버지께서 군항제와 함께 한 해는 30년이 넘었다. 정구연 할아버지는 청각장애가 있으며, 1974년 부터 짚으로 직접 소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신다. 할아버지께서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하며 표현도 서툴기에 장애인 등록증을 목에 걸고, 질문에는 주민증록증으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표현이 서툴다보니 많은 대화를 할 수가 없었지만, 할아버지께서 건강하셔서 군항제 때마다 뵐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구연 할아버지께서 상남시장 입구에 자리하고 계셨는데, 할아버지께서 또 목걸이 이름표를 보여주셨고 나도 변함없이 "할아버지 건강하세요"하며 자리를 떴다.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을 하여야 하기에 더는 지체할 수가 없었던 상남시장이었는데, 어느날 혼자 할랑하게 둘러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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