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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마지막 해넘이와 새해에는 우야든둥 잘 먹고 잘 삽시다!

by 실비단안개 200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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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마지막 포스트 -

2007년 마지막 해넘이 풍경을 추가 -

 

담아두고 올리지 못한 사진도 더러는 있다. 이유는-

미처 검색하지 못하여 -

때를 놓쳐 -

검색(꽃인 경우)을 하여도 어디에도 자료가 없었기에 -

개인사 -

사진 이니셜에는 담은 달이 표시가 된다. 그러기에 새삼 올리는 일이 부담일 수도 있고.

 

어제는 친정 식구들과 송년회를 하였다. 한달전의 약속이었는데, 외숙모께서 큰수술을 받아 이모를 포함한 외가의 식구가 참석하지 못하였고, 작은 동생 내외가 모두 근무일이라 조카들까지 빠졌다. 물론 집으로 오는 길에 조카들 먹거리는 장만하여 왔지만. 큰동생네의 조카들 역시 주말 과외 날이라 둘 다 빠지고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과 큰동생 내외만 참석한 오붓(?)한 송년회가 되었다. 자리 역시 한달전에는 작은이모의 농막에서 삼겹살로 하루를 보내자였는데, 친척뻘 되는 분이 장어집을 개업하였다기에 인사겸 송년회 장소는 장어집으로 하였다.(개인적으로 육고기보다는 장어 선호)

 

 

일곱명이 4kg을 먹었다. 이상하게 밥집 앞에만 가면 위가 텅빈듯하며, 어느 밥집이든 아낌없이 먹어주고 장어국으로 공기 반까지 - ㅎㅎ

 

아래 접시의 콩알 같은 것은 장어의 쓸개인데 소주에 풀어 먹으며, 내장도 맛이 괜찮았다. 장어의 꼬리는 닭의 날개를 해치우듯이 당연히 내가 많이 해치웠고.

 

아줌마~ 여기 술요 -

우리 올케가 사정없이 웃었다.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술을 주문한다고. 소주 한병, 맥주 한병, 음료수 한병 -

아무리 카메라질을 하여도 저지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내 편!!

 

아버지께서 기분좋게 얼굴이 붉어지셨고, 엄마는 평소의 식사량보다 많이 드셔서 감사하였으며, 어제는 큰올케가 일년 동안 수고한 식구들을 위하여 계산을 - (가족들의 행사 및 식사등은 우리 삼남매가 다달이 부어 둔 예금으로 계산하는데.)

 

아버지께서는 연세병원으로 문상을 가시고 우리는 엄마와 롯데마트에 갔다. 내일(1월 1일)이 작은늠이 떠나는 날이다. 엄마는 또 막내딸 같은 우리 작은늠 걱정이다.

유이 이불은 폭삭하나? 방이 작다믄서?

뭐 사 주꼬?

 

내일부터 두달간 고시촌에서 학원을 다니겠다고 등록을 해 두었는데, 내일이 입촌일이다보니 엄마는 또 작은늠 걱정이다. 한달 방세는 엄마께서 주셨고.

어떤 때는 작은늠이 꼭 우리 엄마의 딸 같다 - (살짝 질투!)

아기의 속옷부터 등록금까지 늘 챙겨 주시는 우리 엄마 -

내일이면 나이가 쉰이면서 언제나 부모님에게 큰짐으로 살아 가는데, 은혜에 보답할 일은 내 평생에 하루도 없을 것 같다. 부모님에겐 더 없이 즐거운 일일지라도 받는 나로서는 늘 죄스럽다.

 

부모님과 동생들, 내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아래 음식 사진은 지난주에 창원 횟집에서 친구와 먹은 것들이다. 이 친구는 오래전 한게임 길드의 친구이며 아주 가끔 문자로 안부를 묻고, 그날 만남은 이런저런 일로 시내에 나갈 일이 있었기에 이루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마음에 따라 다르지만, 비록 내 앞에 앉아 있어도 천길보다 더 먼 경우도 있다.

오랫만에 속내를 드러낸 시간이었다.

 

 

 

 

 

 

 

 

 

 

우리집에서 마산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마을버스, 진해시내버스, 다시 마산행 버스 -

진해시청쯤에 가니 멀미가 났다. 요즘은 멀미가 부쩍 심한데 그렇다고 가던 길을 돌아 오기도 그렇고 하여 참으며 갔다.

진해 장복프라자 건너편에서 마산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참 더뎠다. 몇번인지 기억은 없지만, 신양여객 좌석버스를 탔는데 유리창에 시와 그림이 있었다.

 

사랑 / 안도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로 하여 그이가 눈물 짓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두려움으로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내가 쓰러져 죽는 날에도
그이를 진정 사랑했었노라 말하지 않게 하소서
내 무덤에는 그리움만
소금처럼 하얗게 남게 하소서

 

몇 년전, 큰아이가 수능을 치고 그 다음날부터 우리 가족들은 한달을 넘도록 마산의 삼성병원으로 출퇴근을 하였다. 아버지께서 삼성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셨기에. 그때 매일 울면서 타고 다니던 그 버스에는 유리창마다 시와 그림이 있었고, 집으로 돌아 온 나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다.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스를 타고 아버지에게 다녀왔다."하며 -

많은 시인의 시가 있던 버스 - 그 버스는 마음이 고단한 나에게 큰힘이 되었고, 아버지는 35일만에 집으로 돌아오셨으며, 지금은 건강하시다. 새삼 반가웠던 버스 - 신양여객 -

친구와 밥 한끼를 하고 돌아 오는 길 역시 시가 적혀있던 버스를 탔다. 멀미로 힘들긴 하였지만 웃는 여유를 가진 날 -

나의 소소한 조잘거림이 힘든 누군가에게도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버스의 시처럼.

 

 

 

 

 

 

 

 

 

위는 부산병원에 갔던 날 남포동에서 친구와 만나 함께 간 밥집 풍경이다. 광복동 국민은행 뒷쪽에 위치하며 '숟가락젓가락'이다.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찾아보면 좋을듯 한 집이며, 지하이지만 쾌적하며 식단 또한 담백하고 매운탕과 두부요리가 전문이다.

친구를 만나면 그런다.

뭐 먹을까?

나의 대답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비슷한데 - 맛있는 것 먹자 -

값을 떠나 우리입에 잘 맞는 음식, 국수 종류도 좋아하지만 밥이면 더 좋고. 의자보다는 따끈한 방이 좋다.

방에 앉을 때에 내가 앉는 방식은 좀 다른데, 다른 사람들은 방석 위에 앉지만 나는 방석으로 무릎을 덮는다. 짧은 스커트를 입어서가 아니며, 방바닥은 이미 따뜻하니 차가운 것이 싫어 데워진 방석으로 무릎을 덮는 것이다.^^;

 

친구는 비지끼개를 먹고 나는 순두부를 먹었다. 이 집의 식탁에는 참기름양념을 하지않은 김이 있는데, 먹고 싶은 만큼 덜어 먹으며, 식사 후에는 숭늉이 나온다. 내가 밥집을 찾는 시간은 보통 점심시간이다. 이 집은 점심시간에도 만원인 집이며, 사진은 못 다 올렸지만 입구부터 많이 시골스러운 밥집이다.

 

내 친구는 20년이 훨씬 넘은 친구이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내가 병원에 가는 날은 만날 수 있는 친구 - 진료 받는 날에 꼭 연락 해 - 이러는 친구 -

밥을 먹은 후에는 제화골목의 커피집에서 커피를 마신다. 옛날 고려당 윗층인데 조용하며 극장 골목이 보여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집이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자갈치 시장으로 간다. 나도 찬거리를 장만하며 친구도 찬거리를 장만하고 - 그리고 지하도를 다시 건너 남포문고 앞에서 58-2 버스를 태워주고 친구는 손을 흔들며 간다.

 

나의 원칙은 그렇다.

잠시 만나 좋아 죽겠다가 아니고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은, 함께이고 싶은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원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있다. 블로그이웃 또한 마찬가지고.

나를 버리지 않으면 나는 평생 누구도 버리지 않는다. 하니 어떠한 오해로 서운하다면 내게 물어 그 궁금증을 함께 풀면 좋겠다 -

또 상대가 아무리 미운짓을 하여도 그 미움이 이틀을 넘기지 않는다.

 

 

 

2007년이 간다.

참 아름다웠던 한해였다. 애틋한 만남과 기쁨, 아픔, 눈물, 즐거움등 많은 것이 남은 - 아직도 남아 있는 그런 2007년 -

비싼 무엇을 먹어야 잘 먹은 게 아니다. 이삼천원 국수라도 함께 먹고 싶은 사람, 그 먹거리 앞에서 생각나는 사람 -

하여 함께이기에 웃을 수 있고, 생각나기에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너와 나, '우리'이기를 바라며 -

새해에는 더 달콤한 그런 사이가 되고 싶음을 고백하며 -

 

'실비단안개의 고향의 봄'을 찾아주신 많은 이웃님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송년의 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2007년 12월 31일 오후 5시, 바쁘게 집을 나섰다. 이동을 하면서 이미지 삭제, 카메라 점검 - 오후 5시 9분에 밥집겸 찻집 해도지 윗길 도착 -

오후 5시 09분부터 23분까지의 해넘이 풍경 - 너~~~ 무 멀어서 당연히 줌으로 - 시원찮은 카메라와 나와 바람과의 싸움 -

오리털 코트까지 걸쳤지만 바닷 바람은 장난이 아니었다. ㅠ (최종 수정 시간 : 2007년 12월 31일 오후 6시 45분)

☆.. 파이는 슬라이드쇼로 보세요!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아래 링크의 분들을 기억하여 주시길 …

새해에는 모두 어깨가 가벼워지길 바라며 …

 


▶ 우토로 살리기 마지막 모금 운동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35351


* 기부 방법(휴대전화, Daum캐쉬, 신용카드, 계좌이체, 일반전화)를 선택한 후 직접 기부를 하거나 응원 댓글(댓글 1개를 달면 다음이 100원을 기부)을 달면 됩니다.

 

▶ 쪽방촌 할아버지께 월세보증금 5000원씩 모아주세요!

네티즌들, 쪽방촌의 산타가 되다!

월세 내려고 밥 굶는 할아버지들에게 임대보증금 마련운동, 123만원 모여

…네 분에게 총 400만원 필요, 영세민 전세대출도 알아볼 것

                                  http://blog.daum.net/ecodemo/15147915

 

100만원. 누구에겐 하루 밤 술값이기도 하고 또 누구에겐 옷 한 벌 값 정도에 해당하기도 하는 액수입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할아버지들에게 100만원은 한 평도 안 되는 쪽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생의 희망이기도 절망이기도 한 금액입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며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고 하였으니,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을 희망합니다.

계좌 : 1002-535-871251(우리은행) 권귀용

 

태안 역시 처참합니다. 봉사를 하러 가더라도 봉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여 봉사기금 마련과 서명이 진행중이니 뜻이 있는 분들은 참여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 태안, 자원봉사 기금을 모읍시다!

태안 역시 처참하다. 봉사를 하러 가더라도 봉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여 봉사기금 마련과 서명이 진행중이니 뜻이 있는 분들은 참여해주면 좋겠다.

http://hyphen.daum.net/request/campaign/sub/taean.do?articleId=2&_top_blogtop=bestblog1#reply 

 

모금 참여하기 

 

 

 

클릭 : 아름다운재단 소개 | 1% 나눔 | 이렇게 쓰입니다 | 도움말
모두가 형제이며 이웃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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