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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식물원

벚꽃, 오까메와 하진앵

by 실비단안개 200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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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얼굴로 다녔더니 얼굴이 따끔거린다.(내일부터 관리 해야지 - )

걸음걸음 봄이며 눈 맞추는 곳 모두가 봄이다.

버찌가 열리는 나무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으며, 그외 몇 종류도 꽃을 피웠다.

아래의 벚꽃은 진해농업기술센터의 하우스 안에 핀 벚꽃이며, 이름은 오까메와 하진앵이다.(3월 13일 촬영)

 

하우스안에는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벚꽃이 이름표를 달고 있으며, 놀랍게도 '노란색' 벚꽃도 있다는 소식을 이상영 연구사님께서 주셨다. 그날 안내 또한 이상영 연구사님께서 해 주셨는데, 짧은 기억력이라 말씀 모두들 기억할 수가 없기에 꽃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가는 검색을 하였다.

 

식물도 이름이 여러 가지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식물 가운데서 씨앗을 맺는 종자식물은 전세계적으로 25만종이고 그중에 우리나라에는 약 4,000여종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식물 하나하나에 과연 저마다의 이름이 있을까? 물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름이 지어질까? 아기가 태어나면 대부분 부모가 이름을 짓는 것처럼 식물의 경우도 그 식물을 제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이름을 짓는다. 그렇다면 사람은 간혹 동명이인(同名異人)을 만날 수 있는데, 식물의 이름은 어떨까? 사람도 별명이 있듯이 식물도 다양한 이름이 있다.

 

식물의 이름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각 나라에서 각각의 언어로 짓는 ‘지방명’ 또는 ‘통속명’과,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학명(Botanical name)”이다. 말하자면 학명으로 정확하게 구분될 수 있다는 말이다.
흔히 가로수나 공원수로 심는 은행나무를 예를 들어보자. 은행나무는 갈잎큰키나무로서 은행나무과(科)의 1속(屬) 1종(種) 식물이다.

 

이름
학명
영어명
일어명
한자명
은행나무
Ginko
속명
biloba
종명
Linne
명명자
Maidenhair Tree
イチヨウ
銀杏木, 公孫樹 등
 

학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린네(Linne; 1707-1778)이다. 린네는 생물의 종을 명명하기 위해 이명 체계를 발전시켰고, 생물 분류에 위계적인 체계를 사용하였다. 린네가 이명법을 도입하기 전 브리손(1756년)이라는 학자는 사자를 “꼬리의 끝에 뭉치가 달려 있는 고양이”,호랑이를 “길고 검은 무늬를 가진 황색 고양이” 등으로 불렀다고 하니 생물에 통일된 이름을 붙이는 일이 얼마나 번잡스러웠을지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이명법이 뭘까? 이명법(二名法, Binominal Nomenclature)은 속명 다음에 종명을 써서 생물의 한 종을 나타내는 명명법을 말한다. 이명체계의 첫 이름은 라틴어 고유명사를 써서 류(類,genus) 즉, 동·식물에 속해있거나 관계되는 군(君)을 표시했고, 두 번째 이름은 보통명사 또는 형용사를 사용하여 종(種,species) 즉, 류(類)에서의 동식물의 특수명을 나타낸다. 학명의 첫번째 속명은 대문자이고 두 번째 종명은 소문자이다. 속명·종명 둘 다 이탤릭체로 썼고 맨 마지막에 명명자의 이름을 대문자로 썼다. 린네는 이명법에 반드시 라틴어를 쓸 것을 제안했으며, 새로운 표본을 받을 때는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영광스럽게도 붙였다. 린네가 이명법에 라틴어를 끈질기게 고집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이유는, 유럽인들이 약용이나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식물에 대해 라틴명을 사용해 왔고, 세계 정복기인 1200~1700년대의 교류 언어가 라틴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린네는 라틴어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문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어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식물의 이름은 학명이든 보통명이든 각 식물의 형태적, 생리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어휘로 명명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식물명의 어원을 이해하면 식물의 특성을 쉽게 알 수 있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도 있게 된다. 처음에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식물의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 꽃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나?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학명은 앞에서 설명을 했다. 그렇다면 ‘며느리밑씻개’니 ‘복주머니란’이니 하는 이름은 무엇일까? 이렇게 어느 한정된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이름을 “향명(鄕名; Common Names)” 또는 속명(俗名)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름이 어떻게 생겨서 불려졌는지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다음과 같이 나무의 주요한 특색이 이름으로 붙여지는 수가 많다.
○ 습성 : 물오리나무, 눈주목, 갯버들, 바위말발도리
○ 고유의 특성 :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주목,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작살나무, 층층나무
○ 산지 : 설악눈, 주목, 백운물푸레나무, 남해배나무, 금강송, 금강조팝나무, 속리말발도리
○ 용도 : 향나무, 오리나무 약밤나무 피나무
○ 전설 :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 외래어 :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사꾸라(벚나무), 모미지(단풍나무), 참중나무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식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향명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참나무’ 또는 ‘도토리나무’라는 이름은 흔히 듣는 이름이지만 학술적으로는 어느 나무도 참나무란 이름을 가진 나무는 없다. 그러나 상수리나무가 참나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북쪽에서는 신갈나무를 참나무라고 한다. 참나무는 Quercus속에 딸린 모든 종을 참나무라고 부르고 있으며 도토리가 달려서 도토리나무라고도 한다. 낙엽송도 이와 비슷하다. 아직 향명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날로 늘어가고 있다. 특히 식물학자 자신이 늘리는 것도 많다. 우리나라의 향명에 대하여는 일찍이 1937년 조선박물학회에서 “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을 편찬해 내면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만선식물지(1937)가 나타났으며 계속 식물문헌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1,177종에서 9,000개의 향명을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향명의 조사가 완전히 되어 있지 않은데 간단한 예로서 등나무 오동나무에서도 볼 수 있다. 이것은 흔히 쓰이는 이름인 동시에 누구나가 잘 아는 식물이다. 그러나 식물학자가 말하는 오동나무와 등나무는 일반인이 말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의 종임을 알 수 있다. 일반인 의 오동나무와 등나무는 식물학자에 의하여 참오동, 오동, 참등 및 등나무로 구분되고 참오동과 참등이 오동과 등나무에 해당된다. 이것은 학자들의 잘못으로 빚어진 혼란이지만 초등학교 교재로 제공되고 있는 아가위나무는 산사나무 야광나무 털야광나무 등 전혀 속이 다른 식물을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따라서 향명이 통일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우리 꽃이름의 유래를 찾아서 

우리나라의 식물 이름은 다양한 단어의 조합으로 불려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물의 이름은 꾸미는 말이 있어도 띄여쓰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큰꿩의비름’이라고 쓰지 ‘큰 꿩의 비름’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이때 특히 접두어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접두어로 쓰이는 말에는 식물의 전체적인 느낌, 식물기관의 형태, 성질 및 숫자, 화학적 성분, 색깔, 냄새, 식물의 생활 습성, 식물의 활용,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 생육지, 신화(전설, 설화) 등을 표현한 매우 다양하다 종류가 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① 자생지를 나타내는 말
○ 갯 : 해안이나 계곡, 냇가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갯개미취, 갯버들, 갯메꽃, 갯질경이 등
○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골고사리, 골등골나물, 골병꽃나무, 골사초 등
○ 구름 : 구름이 지나는 높은 산지에서 자라거나, 꽃과 잎의 생김새가 구름 같은데서 유래함.
예) 구름국화, 구름패랭이꽃, 구름제비꽃, 구름체꽃 등
○ 두메 : 고산지역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두메양귀비, 두메투구꽃, 두메꿀풀, 두메냉이, 두메부추, 두메양지꽃, 두메잔대 등
○ 벌 : 벌판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벌개미취, 벌노랑이, 벌등골나물, 벌깨덩굴, 벌사초 등
○ 물 : 주로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물봉선, 물싸리, 물골풀, 물머위, 물미나리아재비 등
○ 돌 : 야생 혹은 바위나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돌단풍, 돌양지꽃, 돌나물, 돌앵초 등
○ 바위 : 바위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바위솔, 바위채송화, 바위송이풀, 바위구절초 등
○ 산 : 높은 산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산구절초, 사부추, 산수국, 산오이풀, 산용담, 산골무꽃 등
○ 섬 :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섬지방에서만 자생하는데서 유래함. 대부분의 경우 울릉도 특산식물이다.
예) 섬갯장대, 섬국수나무, 섬기린초, 섬바다. 섬백리향, 섬쑥부쟁이, 섬자리공, 섬초롱꽃, 섬딸기, 섬제비꽃, 섬천남성 등

② 유사성을 나타내는 말
○ 참 : 진짜라는 의미 또는 기본종이라는 뜻에서 유래함
예) 참개별꽃, 참개암, 참나리, 참당귀, 참으아리, 참바위취, 참좁쌀풀 등
○ 나도 :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에 속하지만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함.
예) 나도고추풀, 나도국수나무, 나도냉이, 나도바람꽃,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등
○ 너도 : ‘나도’와 마찬가지로 다른 분류인데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함
예) 너도고랭이, 너도바람꽃, 너도골무꽃 등
○ 개 : 기본종에 비해서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르다고 여긴데서 유래함.
예) 개구릿대, 개다래, 개망초, 개머루, 개쑥부쟁이, 개여뀌, 개오동 등
○ 뱀 : 뱀과 관련이 있거나, 혹은 ‘개’와 마찬가지로 기본종에 비해서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데서 유래함.
예) 뱀고사리, 뱀무, 뱀딸기 등
○ 새 : ‘개’와 마찬가지로 기본종에 비해서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르다고 여긴데서 유래함.
예) 새머루, 새모래덩굴, 새콩, 새팥, 새삼, 새사초 등

③ 식물의 생김새를 나타내는 말
○ 가는 : 잎이 가는 데서 비롯함.
예) 가는잎구절초, 가는잎돌쩌기, 가는장구채, 가는오이풀 등
○ 가시 : 가시가 있음
예) 가시여뀌, 가시연꽃, 가시오가피, 가시엉겅퀴 등
○ 갈퀴 : 갈퀴가 있는데서 비롯함
예) 갈퀴나물, 갈퀴덩굴, 갈퀴꼭두서니 등
○ 긴 : 꽃 또는 식물체의 일부분이 긴 데서 유래함
예) 긴담배풀, 긴병꽃풀, 긴사상자, 긴산꼬리풀 등
○ 끈끈이 : 끈끈한 즙액이 있는데서 비롯함
예) 끈끈이귀이개,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끈끈이장구채 등
○ 선 : 줄기가 곧게 선데서 유래함
예) 선괭이밥, 선사초, 선이질풀, 선씀바귀, 선제비꽃, 선괭이눈, 선메꽃 등
○ 우산 : 잎이 우산처럼 생긴데서 유래함.
예) 우산나물, 우산잔대, 우산방동사니
○ 털 : 식물체에 털이 있는데서 유래함.
예) 털머위, 털사철난, 털별꽃아재비, 털여뀌, 털딱지꽃 등
○ 톱 : 잎에 톱모양의 거치가 있는데서 유래함.
예) 톱잔대, 톱풀, 톱바위취, 톱분취 등

④ 색깔을 나타내는 말
○ 금, 은 : 식물체 또는 꽃의 색깔에서 유래함.
예) 금마타리, 금붓꽃, 금새우난초, 금꿩의다리 등
○ 광대 : 식물체의 색깔이 광대와 같이 울긋불긋한 데서 유래함.
예) 광대싸리, 광대버섯, 광대작약, 광대나물, 광대수염 등

⑤ 식물체의 크기를 나타내는 말
○ 각시 : 식물체의 키가 작은데서 유래함
예) 각시둥글레, 각시붓꽃, 각시원추리, 각시제비꽃, 각시취 등
○ 땅 : 식물체의 키가 작거나, 꽃의 방향에서 유래함.
예) 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귀이개 등
○ 애기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함.
예) 애기괭이눈, 애기나리, 애기마름 애기원추리, 애기현호색 등
○ 왜 : 키가 작거나 일본이 원산지인 경우임
예) 왜개연꽃, 왜솜다리, 왜승마, 왜현호색, 왜제비꽃 왜당귀, 왜골무꽃 등
○ 좀 : 키가 작거나 꽃이 작은 데서 유래함.
예) 좀고추나무, 좀비비추, 좀꿩의다리, 좀냉이, 좀붓꽃 등
○ 병아리 : 키가 작음
예) 병아리난초, 병아리풀, 병아리다리 등
○ 큰 : 초형이나 키가 큼
예) 큰개별꽃, 큰꿩의비름, 큰구슬붕이, 큰까치수염, 큰꽃으아리 등
○ 왕 : 키가 큰데서 유래함
예) 왕고들빼기, 왕바랭이, 왕제비꽃, 왕원추리, 왕골, 왕갈대 등
○ 참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함.
예) 참갈퀴덩굴, 참개암, 참나리, 참당귀, 참고추냉이, 참꿩의다리 등
○ 말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함.
예) 말나리, 말냉이, 말냉이장구채 등
○ 수리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함.
예) 수리취
○ 선, 눈 : 식물체가 서있거나 누워있는 데서 유래함.
예) 선가래, 선괭이눈, 선괭이밥, 선메꽃 / 눈개승마, 눈개쑥부쟁이, 눈범의꼬리, 눈비름 등

(출처 : 별새꽃돌 자연탐사 과학관 - http://ntam.org/flower/flower_2_2.html)

 

 

 

 

 

 

 

 

        ▲ 오까메

왕벚꽃처럼 하늘거리는 게 아니고 하롱거린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연분홍 벚꽃이다. 왕벚꽃보다 일찍 꽃을 피운다.

 

 

 

 

        ▲ 하진앵

하진앵은 벌써 잎까지 피웠다. 온도가 잘 맞으면 2월에도 꽃을 피우는 벚꽃이며, 왕벚꽃보다 꽃잎이 큰 듯 하였다.

'하진앵'이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다른 식물 역시 대부분 이름표를 달고 있다.

 

아래의 벚꽃은 야외에 핀 벚꽃이며, 고목이다. 그런데 이름표는 달고 있지 않았다.

* 벚꽃은 꽃잎이 톱니 모양이다.

 

 

 

 

하우스 안에서 재배되는 크로바인데, 네잎크로바는 10만 장 당 1장 꼴이라고 말씀을 하셨으며, 재배중인 크로바는 열쇠고리등으로 만들어지며, 잎이 작을수록 상품가치가 높다고 하셨다. 다음에 만들어 주신다니 기대를 하며 - ㅎㅎ

 

        ▲ 이상영 연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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