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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참 향기로운 별, 천리향(서향 · 瑞香)

by 실비단안개 200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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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瑞香 · daphne)

다른이름 : 천리향, 침정화, 침향, 팥꽃나무 등.

분류 :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팥꽃나무과의 상록관목

 

서향은 '상서러운 향기'라는 뜻으로 그만큼 이 꽃은 그 향기로 대표되는 봄꽃이며, 향기가 진해서 흔히들 '천리향'이라고 부른다. 높이가 1∼2m이고,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잎은 어긋나고 길이 3∼8cm의 타원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없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3∼4월에 피고 지난해에 나온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통 모양으로 생겼으며 끝이 4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가 6mm이고 바깥쪽은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이며 안쪽은 흰색이다. 수술은 2줄로 꽃받침에 달려 있으며 열매는 장과이고 5∼6월에 붉은 색으로 익으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것은 대부분 수나무이므로 열매를 맺지 못하며, 주로 장마철에 꺾꽂이로 번식한다.

 

   봄날은 간다 / 기형도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熱風)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반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人事)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때 그랬듯이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
 끌어안은 무릎 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 없이 떠오르고
 소읍(小邑)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삶은 달걀처럼 잠긴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숙취(宿醉)는 몇 장 지전(紙錢) 속에서 구겨지는데
 몇 개의 언덕을 넘어야 저 흙먼지들은
 굳은 땅 속으로 하나둘 섞여들는지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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