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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오얏꽃(자두꽃)

by 실비단안개 2008.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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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수의 꽃은 멀리서도 달다. 그중에 비파나무의 꽃과 오얏꽃이 가장 달다.

언제 피어날까 하며 오며가며 보았는데, 어느 사이 하얗게 피어 하늘을 가렸다.

 

오얏은 자두의 순 우리말로 오얏꽃은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꽃문양이다.

자도(紫桃)를 자두로 부른다. 또 오얏나무라 하고 이(李)라고도 한다. 3월에 움이 트는 오얏꽃은 4월이면 절정을 이룬다. 제아무리 무신경인 사람도 오얏 꽃밭에 들어서면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이(李) 또는 자도(紫桃)란 글자대로 복숭아 모양의 붉은 자줏빛 과일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대추, 밤, 감, 배와 함께 다섯 과일(五果) 중 하나로 무척이나 중히 여겼다. <예기(禮記)>에 이미 '복숭아와 오얏, 살구, 매실을 임금께 진상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오얏꽃 / 김승기


   울타리 옆
   오얏꽃 피었네

   꽃내 섞은 봄햇살
   머리 어지러워
   벌 나비들
   잡은 꽃잎 놓을 줄 모르네

   꽃과 벌 나비
   주고받는 농짓거리
   보고 있으려니 설레는 마음
   일으키려다 현기증 일어
   주저앉고 마는
   병든 몸

   코끝으로만 향내 만지다
   취해버린 생각
   멀리 있는 벗들 그리네

   서울에서
   대전에서 대구에서
   춘천 강릉 태백 삼척
   공주에서
   여수 돌산도에서도
   지금쯤 그대들 꽃향내 날리고 있겠지

   꽃 피우고 지우고 바쁘겠지만
   가끔은 내 생각도 하고 있는가

   소식 없어도
   꽃향기 묻은 바람결에서
   그대들 안부를 알겠네

   이곳의 향내를
   거기서도 맡고 있는가

   벗이여
   오늘은 여기에도 오얏꽃 피었다네
   햇살 묻은 꽃결 속에서
   그런대로 잘 있으니 너무 걱정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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