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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웅천왜성에서 어긋난 봄 나들이 즐기기

by 실비단안개 2008.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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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벚꽃 나들이 - 

 

우리, 시내는 그렇지? 외지인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는 나가지 말자 -

STX근처의 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계산을 하니 쥔장께서 그러신다.

며칠전에는 혼자 오셨더니요 -

많은 손님으로 붐비는 밥집인데 어떻게 기억을 할까 -

며칠전 노란제비꽃을 만나고 싶어 어은동 근처의 산을 헤매다가 배가 고파 변두리지만 찾아가니 혼자도 가능하다기에 점심특선을 먹고 왔었으며, 맛이 괜찮아 오늘 또 찾으니 기억을 하고 계셨다.

그리 특별한 외모도 아니며 밥집에서 난잡한 짓도 하지 않았는데-

흠 - 식사를 하기전에 내가 먹을 찬을 제외하고는 서너가지를 따로 구분하여 손을 대지 않았으니 미리 가져가라고 한 것 뿐인데 -

암튼 오늘도 알뜰히 먹어주고 STX를 지나는데 벌써 차가 밀렸다. 해양공원과 유채꽃 축제장으로 가는 차량들이다.

변두리가 이러니 시내의 벚꽃 축제장은 얼마나 붐빌까 -

해양공원의 주차장은 만원이며 제법 먼 거리의 도로까지 주차였고, 유채꽃 축제장 역시 많은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우리는 오랜만에 웅천왜성을 찾았다. 웅천읍성은 성의 모습을 현재 더 발굴중이지만, 왜성은 산 정상이니 현재의 모습으로 보존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웅천왜성 : 경남 진해시 남문동 남산 정상

진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군항도시로 임진왜란 때의 명장인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문화유적이 많다. 반면 왜군이 만든 유적도 있으니 그것이 웅천왜성이다.
웅천왜성은 남문동의 남산(해발184m) 산봉우리에서 능선을 따라 산기슭까지 뻗친 석성으로  임진왜란 때인 1593년 소서행장이 구축하여 수비하던 곳으로 정유재란에 재침하여 다시 구축하였다고 한다.
성내의 넓이는 약 5,000여평 정도이고 성벽의 둘레는 1,250m, 높이는 3~8m에 이른다. 
          

지정번호 : 경남기념물 제79호
지정연도 : 1985년 1월 14일
소재지 : 경남 진해시 남문동 산211-1번지
시대 : 조선 중기
면적 : 17,930㎡
분류 : 성지(성곽)

1985년 1월 14일 경상남도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되었다. 임진왜란 때 남해안에 왜군들이 축조한 18개 왜성 가운데 하나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진을 치고 왜군의 제2기지로 활용하던 곳이다. 남산왜성(南山倭城)이라고도 하며 그 동안 증, 개축은 없었다.

구조는 일본식으로 복잡하게 축조되었고 정상부에 본성(本城)을 두고 점차 산록을 따라 이지성(二地城)·삼지성(三地城)이 질서있게 배치되었다. 육지로의 방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남쪽으로 긴 나성(羅城)을 두었고, 성내 면적은 1만 7,930㎡이고 성벽 높이는 3∼8m에 이른다. 현무암과 청석을 써서 쌓았는데 큰 것은 1.5m×1.5m×2m에 이르는 것도 있고, 현재 남은 성벽 길이는 700∼800m이다. 해안의 선박과 연락하기 위한 통로가 있으며 양 측면에 외호(外壕)가 남아 있다.

 

 

웅천왜성 입구다. 서너대의 차가 주차중이었으며, 더는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옆의 개인 터에 주차를 하고 방명록에 기록을 하면서 산림요원 아저씨께 여쭈니 주차장은 시유지며, 우리가 주차한 곳은 개인소유라고 하였는데, 주차장 옆으로 제법 터가 넓었으니 시청에서 주차공간을 좀 확보하여 주면 어떨까 싶다.

웅천왜성은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우리처럼 어긋나는 사람들이 때때로 찾으며 요즘은 산을 오르기 좋은 계절이다보니 생각외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이글을 시청에서 볼리는 없겠지만, 시민으로서의 바람이다.

 

웅천왜성으로 오르는 길도 벚꽃이 날린다. 꽃을 피우는 나무 중에 가장 많은 꽃을 피우는 나무가 벚꽃나무같다. 흙길에 눈이 내린듯 하였다.

 

 

 

잠시 웅천왜성 건너편의 길을 걸었다.

역시 벚꽃나무와 차나무가 조성이 되어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각시붓꽃을 만났다. 아~ 봄이야!^^

이쁜늠, 깜찍한늠, 어눌한늠, 안스러운늠 -

 

 

▲ 각시붓꽃

 

 

웅천왜성 표지판을 따라 조금 오르면 두갈래 길이 나온다.

그런데 안타깝게 어느 길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처음으로 '노란제비꽃'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올랐을 때는 각시붓꽃, 솜방망이, 옥녀꽃대를 만났었는데, 오늘은 노란제비꽃과 또 다른 제비꽃 서너종류를 만났는데,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잎의 뒷쪽에 털이 보송하기도 하였으며, 한 뿌리에서 잎이 났지만 처음 보면 꽃대와 잎이 따로 난 듯한 제비꽃이었는데, 꽃잎 또한 다른 제비꽃 보다 컸다.

 

 

▲ 노란제비꽃

       

 

얼마전 얼레지를 만났을 때보다 더 감격스러웠다. 비탈진 곳에 혼자 피어 난 꽃도 있었으며 몇 송이가 둘래둘래 피어나기도 하였다. 어느 블로그인지 기억은 없지만 시루봉 가까운 곳에서 노란제비꽃을 만났다는 오래전의 기억으로 막연히 진해에 분명 노란제비꽃이 있다 - 하며 얼마나 두리번 거렸는지.

깜찍한늠 -

 

 

위의 제비꽃은 꽃잎이 상당히 컸는데, 제비꽃은 전문가도 어려워 하는 종류이니 언제 이름표를 달아 줄런지는 알 수 없다. 우리 식구들도 서서히 중독이 되는지 지천인 양지꽃을 보고 노란제비꽃 같다고하고, 옅고 짙은 보랏빛의 제비꽃을 다른 꽃이라고 호들갑스레 우기기도 하였다.

제비꽃과 제법 놀았다.

 

 

솔바람이 시원하다. 그런데 많은 소나무와 시눗대가 많이 베어졌다.

예전에 없던 알림 표지판도 몇곳에 있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미사가 집전된 성지입니다.'

새로운 사실이지만 일일이 검색을 하기에는 내가 많이 지쳐 그냥 넘기고 싶다. 열명 정도가 될까, 사람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집회중이었는데, 천주교 관계자일 수도 있지만 그냥 지나쳐 정상으로 갔다.

지난번에는 관리가 부실하였는데 오늘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관리였다. 흐뭇 - ^^

 

 

 

산행을 하는 분들을 보니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더라구 - 나도 찍어 줘 - ^^

그때 한가족이 도착하였으며, 부모님께서 시눗대에 대하여 자녀들에게 설명을 하였다. 역시 흐뭇 - ^^

 

 

 

신항만 공사로 매립중인 현장과 멀리 가덕도, 거제도가 보이며, 가까이로 수도, 솔섬, 연도가 보이고 안골도 보인다.

웅천왜성과 안골왜성은 마주 보이며, 일본군의 조선소는 안골 포구에 있었으며, 안골왜성과 웅천왜성 성곽 주위로 시눗대가 많은데, 그 시대의 무기 재료였다.

 

매일 생각해도 일본은 나쁘다. 웅천요를 방문해도 그렇고 웅천도요지, 안골왜성, 일본왜성등을 방문하면 그 깊이가 더 하는데, 그러나 그들의 군사들은 먼 타국에서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였겠지.

전사로 타국에 뼈를 묻은 군사도 있었을테고.

사연이 많은 웅천현이다.

 

 

웅천왜성을 오를 때 왼편에 성벽 같기에 산림요원 아저씨께 여쭈니 성벽이라고 하였기에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나 갈 수 있냐고 여쭈니 개인 과수원을 지나야 하는데 아마 오를 수 있을 거라는 대답에 나무 울타리를 뚫고 갔다.

 

 

과수원은 버려두었는지 냉이밭이었고 멀리 시루봉이 보였다.

벽을 오르니 손질 된 묘가 나왔다.

어쩌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의 묘일 수도 있다. 벽이 성벽처럼 아주 튼튼하였고 그 주변의 묘지 또한 오래 된 향나무와 소나무가 있었기에.

일본군은 워낙 나쁘기에 나의 짐작이지만 그들은 분명 이로고도 남았으리라.

착찹하였다.

 

 

▲ 현호색

 

묘지를 오를 때 입구에 지천인 현호색을 만났다. 아저씨께서 꽃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자신있게, "현호색요 - " 하였다.

늦은 봄맞이꽃도 만났다.

봄이 이미 잘 익었으니.

 

▲ 봄맞이꽃

 

▲ 벚꽃길

 

농업기술센터를 지나는 길에 차안에서 담은 국도 2호선이다. 봄이면 가장 아름다운 도로, 개나리와 벚꽃이 참 잘 어울리는 도로며, 고개를 살짝 넘으면 우리 동네가 보인다.

 

 

 

▲ 수양겹홍매

 

앗 - 홍매다 -

평발고개를 달리는데 수양홍매가 흐드러졌다. 끼익~~ !

수양버들처럼 늘어지는 매화이며 붉으니 홍이요, 홑이 아니니 겹이다.

이름을 지어 볼까 - 수양홍겹매 - ㅎㅎ

 

그나저나 우리의 봄 나들이가 깊이 어긋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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