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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봄에 피는 눈꽃, 조팝나무꽃

by 실비단안개 200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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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이 있는 초등학교의 교정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수수꽃다리와 자목련도 피었다.

 

이쁜늠이 처음으로 투표를 하였다.

순진한척 - 엄마가 찍는 사람 찍을거야 - 하더니 - 강요를 말라나 -

식구가 함께 투표장으로 가서 각자 소신껏 투표를 하였다. 이쁜늠 많이 자라서 흐뭇 - ^^

 

매화꽃이 지고 벚꽃이 필 즘이면 눈이 내린 듯 하얀 조팝나무꽃이 핀다.

조팝나무는 울타리용이나 경계표시로 주로 심는데, 앙증맞게 작은 하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은 잔설이 나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줄기에 다닥다닥 달린 작은 흰 꽃들이 마치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여서 '조밥나무'라고 하던 것이 발음이 강해져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조팝나무 / 최상임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올 봄도 역시 잘 살았다고
     서로의 등 두드려 위로하며
     긴 그리움의 시간 속으로
     봄꽃이 지면
     산꿩 울음소리
     그리움에 지쳐
     저녁산에 와 부비다
     세월 한켠으로 비켜 앉는다

     언제적이었을까
     보릿고개 중턱에
     지천으로 피어
     배고픔을 더 서럽게 했다던
     어머니의 추억속에서
     온 산천에 그렇게 하얗게 피어
     아프다고 고개 돌리시던 꽃

     실낱같은 산길따라
     저렇게 조팝나무 쉴새없이 피어나면
     봄은 짧은 유서 한장 가슴에 안고
     그렇게 떠나고

     긴 그리움으로
     나 이렇게 지쳐가면
     내 머리맡에서
     그렇게 너도 지쳐가고 있다.

 

        ▲ 수수꽃다리에 벚꽃잎이 눈으로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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