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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비가 추적이니 배꽃은 더 청순한데…

by 실비단안개 200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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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은 티 하나없는 순백의 꽃이다.

청순함과 화려함 모두를 갖춘.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春心(일지춘심)을 子規(자규)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시어 풀이>

∙ 梨花(이화)  :  배나무꽃. ‘애상, 결백, 청초, 냉담’ 등의 이미지를 지님.

∙ 月白(월백)하고 :  달이 밝게 비치고.

∙ 銀漢(은한) :  은하수(銀河水)

∙ 三更(삼경) :  한밤중.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자시(子時), 병야(丙夜)라고도 함.

∙ 일지춘심(一枝春心) :  한 가지 나무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적인 마음.

∙ 子規(자규) : 소쩍새, 접동새. ‘불여귀, 귀촉도, 두견’ 등의 별칭이 있으며, ‘처절, 고독, 애원’의 이미지를 지님.

 

<말 뜻>

∙ 이화월백 - 달빛을 받고 있는 배꽃.
∙ 은한 - 은하수.
∙ 삼경 - 한밤중(11-1시)
∙ 일지 춘심 -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철에 느끼는 감상적. 애상적인 애틋한 정서를 뜻하는 말.
∙ 자규 - 소쩍새.
∙ 다정도 병인 양하여 - 다정다감한 성미도 병인 듯해서. 

 

이화의 청초와 순백, 월백의 환상과 낭만, 삼경 은한의 신비감, 자규의 처절과 애원, 이것들이 뒤범벅이 되어 빚어내는 봄밤의 애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수에 잠겨 전전반측, 잠 못 이루게 하는구나!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휘영청 달이 밝으니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서로 어울려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이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운 삼경이라, 온 천지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하여 신비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 고요를 깨듯이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어대는구나! 배꽃 가지에 서려 있는 봄날의 애틋한 애상을 소쩍새 네가 어찌 알겠는가마는 이렇듯 다정다감한 내 마음도 병인 듯 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이조년 [李兆年, 1269~1343] 

  자는 원조, 호는 매운당. 고려 충렬왕 때에 갓 벼슬하여 비서량으로 있을 때에 왕을 모시고 원나라에 간 일이 있으며, 충혜왕 때에 예문관 대제학을 지냈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썼으며, 문장에도 뛰어났다. 성품이 강직하고 사리에 밝았기 때문에 모함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화에 월백하고'는 유일한 그의 시조이다.  

 

비가 추적이니 배꽃은 더 청순한데

개표는 더 할수록 눈 앞이 칠흑이네.

문국현과 강기갑의 당선이 고맙고

따라지 김두관의 낙마조차 애닮다. 

 

☆.. [당선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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