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인 봄까치꽃과 유채꽃 보다도 못한 이름값만 하는 (고대광실의)蘭.
어제 무얼 만났지.
서부해당화, 수수꽃다리, 각시붓꽃 - 포스팅이 밀렸으며, 군항제 기간의 경화시장 풍경등 풍경 다수도 밀렸지만, 오늘 만난 애기똥풀을 먼저 올린다. - 하루가 너무 짧다.
어느 늙은 집 텃밭에서 먼저 만났던 꽃, 강아 언니가 효소를 만들겠다고 마이산에서 땀 흘리며 짐어지고 왔다는 꽃 -
산소 이모는 이 꽃이 독초라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주고는 먼 먼 길 떠나셨고.
어제 부산 가는 버스에서 강아언니에게 전화를 하였었다.
언제나 힘이 없는 목소리 - 어, 안개야 어디고?
사직동 병원에서 정기검진일이라 부산으로 나온다고 하셨기에 일을 보고 다시 연락을 드리니 아무래도 만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었다. 언니가 원하지 않으니 미루어야지. 걱정은, 부탁은 - 조금씩 건강하자는 것.
지금이 봄인데 어느 봄에 만나자구 - 아무때나 연락주면 달려 간다고 하였지만 언니는 이런 저런 계산으로 언제 연락을 줄런지 알 수가 없다. 집으로 오는 시간까지 순간순간 눈물을 그렁거렸다. 언제나 안아 드리고 싶은 언니.
오늘 부산으로 가는 길에 아이에게 그랬다.
으나 - 문득, 그러다 요즘은 좀 자주 - 우리는 짐이 너무 많다는 것 -
어떤 짐요?
옷도 그렇구 세간살이도 그렇구 - 블로그도 그렇구 - 어느 날 우리 떠나면 이 짐들 어쩌냐 -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구입을 말자 - 매일 줄이는 연습을 하자 -
이늠 답이 - 별 걱정을 다 하요 - 그러니 살이 안찌지 - 그냥 사소 -
내가 바보인가 그냥 살게. 살면서 살아 가면서 아름답거나 위대한 배경은 되어주지 못할지라도 수수한 그런 배경이라도 되어 주고 싶은데 - 나 자신까지 많은 이에게 짐 같으니 이 일을 어쩌나 -
죄 / 김용택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둥바둥 세상을 살았으니
산 죄 크다
내 독 깨뜨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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