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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풀꽃밭에서

by 실비단안개 2008.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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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가 꽃길이다. 어느 길을 걸어도 상관이 없다. 걸어 발 닿는 모든 곳이 꽃밭이다.

 

며칠전에 정훈희의 노래 '꽃밭에서'를 배경음악으로 하여 포스팅을 하였다. 노래 '꽃밭에서'는 작사  이종택, 작곡 이봉조다.

현재 블로그 배경음악이기도 한 '꽃밭에서'의 정확한 가사를 알고 싶어 검색을 하는데 놀랍게도 조선시대 한시가 꽃밭에서의 원가사다.

조선시대의 한시가 노랫말이 되었다니 1987년 이선희의 히트곡 '알고 싶어요'의 가사가 생각난다.

'알고 싶어요'는 황진이의 시를 의역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는 KBS2TV '스펀지'에서 '소료월야사하사'(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의 진실여부를 추적하였다.

 

'알고 싶어요'는 김희갑이 곡을 붙이고 그의 부인 양인자가 작사한 곡이며, 1995년 소설가 이재운의 연재소설 '청사홍사' 황진이 편에 이 시가 등장하면서 이같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소설가 이재운과 작사가 양인자는 '스펀지'에 출연해 "황진이와 이 노랫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재운은 "연재소설이 끝나갈 무렵 자신을 떠나려는 소세양을 잡기 위해 황진이가 시를 적은 편지를 보낸다는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었고 이에 마땅한 한시를 찾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친분이 있던 김희갑 양인자 부부와 노래방에 간 소설가는 그 자리에서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를 듣고 영감을 얻어 작사가 양인자의 허락 아래 이재운은 '알고 싶어요'를 한시 '소요월야사하사'로 제목을 붙이고 인용했다.

☆.. 참고 : http://gonews.freechal.com/common/result.asp?sFrstCode=012&sScndCode=004&sThrdCode=001&sCode=20061121124416037 

 

아래의 한시 또한 누군가의 가상 스토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지만 올려본다.

 

☆..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107919

조선조 세종조에 유생 최한경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 분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泮中日記라는 책에 그가 성균관 유생이었던 시절에,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음에 두었던 박소저를 그리며 지었다는 아름다운 시가 적혀 있다.

부친끼리 혼삿말이 나오기도 했던 고향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박소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詩.

坐中花園 꽃밭에 앉아서 / 膽彼夭葉 꽃잎을 보네 / 兮 兮 고운빛은 / 云何來矣 어디에서 왔을까 / 灼灼其花 아름다운 꽃이여 /
何彼 矣 그리도 농염한지 / 斯于吉日 이렇게 좋은날에 / 吉日于斯 이렇게 좋은날에 / 君子之來 그님이 오신다면 /

云何之樂 얼마나 좋을까 //

臥彼東山 동산에 누워 / 望其天 하늘을 보네 / 明兮靑兮 청명한 빛은 / 云何來矣 어디에서 왔을까 / 維靑盈昊 푸른하늘이여 /
何彼藍矣 풀어놓은 쪽빛이네 / 吉日于斯 이렇게 좋은날에 / 吉日于斯 이렇게 좋은날에 / 美人之歸 그님이 오신다면 /
云何之喜 얼마나 좋을까

 

저작권법이 떠오른다. 사후 70년이니 해방인가?ㅎㅎ

검색은 언제나 이어진다. 어느날은 꼬리를 무는 검색으로 서너시간을 넘길 때도 있다.

 

원래 포스팅을 예정하였을 때는 '풀꽃밭에서 동동주 한잔에 민들레잎 하나'였는데.

 

  ▲ 살갈퀴 

 

 

  ▲ 새완두

 

살갈퀴, 얼치기완두, 새완두는 생김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약간씩 차이가 난다. 잡초로 취급되기에 알맞을 정도로 지천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귀여운 꽃이다. 조심스레 길을 만들며 담았다.

 

 

  ▲ 복새

 

어릴 때 보리밭 고랑에 무성하던 풀이 복새였다. 토끼먹이로 베지는 않았을텐데 더러 벤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휴경지가 많다보니 복새가 핀 들은 마치 꽃밭같다.

 

  ▲ 꽃마리

 

꽃의 생김이 물망초와 비슷하지만 아주 작은 꽃이다.

 

지난 일요일 오후, 얼마전에 간 용원 CC입구다. 관리가 잘 된 조경은 흐뭇한 풍경이었으며, 몇 시간을 알뜰히 놀아줄 수 있는 꽃밭이다. 민들레, 제비꽃, 냉이, 겹벚꽃, 영산홍등등 많은 꽃들이 봄놀이 중이었다.

 

  ▲ 민들레

 

토종민들레는 땅에 바짝 붙어 피는데 미국민들레는 키가 살짝 있다. 하얀색 민들레는 토종이지만 키가 좀 있고.

 

 

  ▲ 보랏빛과 흰색의 제비꽃

 

새삼 흔하게 만나는 들꽃이 제비꽃이다. 뜰이 있는 집이면 뜰 한켠에 제비꽃을 심으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만큼 작은키의 꽃이 이쁘다.

 

 

겹벚꽃이 꽃잎 낱장이 아닌 통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또 하나의 꽃밭 풍경이다.

 

  ▲ 쇠뜨기

 

개울가나 습지에 흔한 쇠뜨기다. 아름으로 핀 쇠뜨기에 앉은 하얀꽃은 냉이꽃인데, 인위적으로 냉이꽃을 따서 흩뿌린 게 아니며 쇠뜨기 사이사이에서 자라 꽃을 피웠다. 그리 큰 키의 냉이가 아니지만 살아남기 위하여 까치발을 한 듯 하다. 쇠뜨기는 가는 줄기가 똑똑 떼어진다. 마치 어항속의 수초처럼.

 

 

유럽점나도나물 사이의 봉긋한 식물은 쑥이다. 벌써 이렇게 자랐구나 -

 

▲ 유럽점나도나물

 

귀화식물은 더 이상 귀화식물이기를 거부하듯이 우리의 들에 지천이다. 자운영과 개망초, 민들레가 대표적인 귀화식물이다.

 

풀밭이다. 풀밭이 곧 꽃밭이다. 대부분의 풀이 꽃을 피우는데 우리들의 눈이 화려함을 �다보니 미쳐 못 볼 뿐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진은 역시 아니다. 실제 위의 풍경들은 한없는 평화이며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그 위에 차마 앉지 못하지만 조용히 헤집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길을 걸어 작은꽃 한송이를 만나도 불러 함께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들풀, 들꽃의 오묘한 생김과 인생을 어떻게 담아 기록을 해야 상상이나마 가능할까 …

 

  풀꽃 / 이복자

 

  햇빛 살살 내려앉는 산에 언덕에

  매일 만나 웃고 노는 아이들 같이

  이름표가 없어도 낯설지 않아요.

  초롱초롱 푸른 눈빛 해맑은 얼굴

  하늘 보고 꿈 키우는 예쁜 풀꽃들

  활짝 웃는 꽃 잔치에 마을 환해요

 

 

  바람 솔솔 불어오는 들에 마을에

  인정 많고 마음 좋은 사람들 같이

  서로 이름 몰라도 어울려 살아요.

  오순도순 순한 눈빛 정다운 향기

  뿌리박고 모여 사는 고운 풀꽃들

  싱글벙글 눈웃음에 하늘 푸르죠.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바로가기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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