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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태산목꽃은 왕송이

by 실비단안개 200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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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표충사에서 일본목련꽃을 만나면서 일본목련, 자목련, 백목련, 태산목 꽃을 비교한 적이 있다.

일본목련의 꽃과 태산목꽃은 비슷하나 일본목련은 우리나라의 목련잎과 비슷하며 태산목의 잎은 뻣뻣하며 윤기가 흐른다.

일본목련은 표충사에서 만나기 이전 서암정사에서 먼저 만났으며, 그때의 이름표가 '후박나무'였기에 혼란스러워 검색을 하였으며, 그 결과는 아래다.

 

경북대학교 박상진 교수의 수목도감에 다음과 같이 설명이 있다.

 

'일본목련을 사람들은 후박나무라고 한다.
아무리 진짜 후박나무는 남부 지방에 자라는 상록수의 고유 우리 나무이고 이 나무는 일본 원산으로 1920년경 수입하여 심고 있는 나무라고 설명하여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왜 바깥 모양이 꼭 닮은 것도 아닌데 후박나무가 되었을까?
근본 원인은 처음 이 나무를 들여온 분들한테 있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의 한자 이름이 '厚朴'이고 우리가 말하는 진짜 후박나무는 '남(楠)'이라고 하는데, 이름을 붙일 때 그냥 일본식 한자이름 후박에 나무를 붙여 가짜 '후박나무'가 된 것이다.

중부 이남에 심고 있으며 나무높이 20m, 지름1m에 이르는 낙엽활엽수 교목이다.
잎은 길이가 20cm가 넘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 뒷면은 잔털이 있어 흰빛을 띤다.
꽃은 암수 한 나무이며 잎이 핀 다음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큰 꽃이 연한 노랑 빛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다.'

 

 

  ▲ 일본목련

 

더 자세히 보기 : 일본목련과 목련, 태산목 꽃 비교하기 http://blog.daum.net/mylovemay/14669955

 

무엇이든 깊이 파고들면 머리가 아프다. 그렇다고 또 쉬이 흘려버릴 수도 없는 게 꽃인데 아래의 열무꽃에 보면 훼나무꽃이 나온다.

열무꽃이 필 즈음에 훼나무꽃이 핀다는 데,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에 훼나무는 없다.

2년여전, 당시 학예사로 계셨던 조재영 시인과 훼나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적이 있으며, 태산목을 처음에는 훼나무로 생각하여 이미지 검색을 하였지만 훼나무는 찾지를 못하였다.

 

지난 토요일 지금의 집사님께서 이것이 훼나무일 가능성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주셨고, 이 나무는 태산목이라는 답을 드리니 뜰 어딘가에서 분명 훼나무가 꽃을 피웠을 터지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라는 말씀이셨다.

집사님은 그때그때마다 월하 할배의 시를 바로 읊어주신다.(열혈 팬)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훼나무를 검색하면서 훼나무 => 회나무(槐木)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열매의 물은 부적의 재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생가는 성흥사와 가까운 거리이며, 월하님은 불교문학을 전공하셨다.

그럼 훼나무가 회나무일 가능성이 큰데, 어디에도 이미지가 없다.

 

‘괴황지’는 순 한지에 훼나무 열매로 물들인 것인데 그 색깔이 노랑색이기 때문에 괴황지라 했다. 예부터 동양인들은 색깔을 구분할 때 청ㆍ황ㆍ적ㆍ백ㆍ흑을 오정색(五淨色)이라 불러왔다. 그런데 적색은 폐부로 볼 때는 심장, 계절로 볼 때는 여름, 방향으로 볼 때는 남쪽에 속하지만 오행(五行)으로 볼때는 화성(火性)에 속하고, 황색은 비위(脾胃)ㆍ계하(季夏)ㆍ중앙 토성(土性)에 각각 속한다. 그러므로 중앙은 모든 방향의 중심으로 6방(方), 8방(方)에 다 통할 수 있고 또 계하는 극양(極陽)으로 음(邪)를 누르는 최강의 세력이 되기 때문에 누런 종이에 빨간 주사로 부적을 쓰는 것이다.(한정섭,‘불교부적인상 소고’)

회나무(槐木)는 예부터 버드나무ㆍ복숭아나무ㆍ석류나무와 함께 귀신을 쫓는 나무로 알려져 왔으며 그 열매ㆍ잎ㆍ가지ㆍ뿌리ㆍ껍질ㆍ버섯ㆍ진 등은 모두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약재로도 쓰였다.

이런 이유로 하여 일반적으로 부적의 자료는 나무 부적일 경우 벼락 맞은 대추나무나 복숭아나무를 사용하고, 종이에 쓸 때는 괴황지에 경면주사를 사용하는 것이 통례가 되었다. 불교에서는 여기에 향료를 가미하고 때로는 먹을 사용하기도 했다. (출처 : http://blog.naver.com/ndsan/100025943227)


지구 어딘가에 분명 훼나무는 자라고 꽃을 피울 터.

태산목은 꽃이 아주 향기롭다. 그날(지난 토요일), 관장님께서는 생가 방문 손님들에게 일일이 그 향기를 전해 주셨고 사람들의 반응은 태산목의 왕송이꽃 보다 더 큰 미소였다.

 

태산목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상록교목.

학명 : Magnolia grandiflora

분류 : 목련과

원산지 : 북아메리카

크기 : 높이 약 30m  

 

양옥란()이라고도 한다. 높이 약 30m이다. 가지와 겨울눈에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거나 긴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길이 10∼20cm, 나비 5∼10cm이다. 끝이 둔하고 혁질(:가죽 같은 질감)이다. 겉면은 짙은 녹색으로서 윤기가 있고 뒷면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2∼3cm이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지름 15∼20cm이고 가지 끝에 위를 향하여 1개씩 달린다. 향기가 강하고
꽃받침은 3개, 꽃잎은 9∼12개이다. 암술과 수술은 많으며 수술대는 자주색이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9월에 익는데, 타원형이고 짧은 털이 나며 붉은 종자가 2개씩 나와서 붉은 실로 매달린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미국에서는 잎을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쓴다.

 

 

태산목 나무는 높다. 하여 사다리를 찾으니 도장에 있긴 하였지만, 무거운 사다리를 누구에게도 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형광등 선생님과 집사님께서 번갈아 가지를 늘어뜨려 주셨다.

(나는 어딜가나 짐이다! ㅠㅠ)

 

태산목 왕송이꽃이 피어나는 순서다.

 

 

 

 

 

 

 

오므리고 있는 송이 속이 궁금하여 카메라 렌즈를 들이 밀었다. 꽃술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이다. 아주 부드럽다.

 

 

  ▲ 나뭇잎을 일본목련과 비교하기!

 

 

더러 꽃잎이 상하였지만, 펼쳐지는 송이에는 다른 꽃에서 떨어진 꽃술이 소복히 쌓여있다.

 

 

 

 

연출이 아닌데 잎사귀가 태산목 가지 사이에 있으며, 색바랜 꽃잎도 있었지만 꽃잎은 버렸다.

향기로운 나무 그 아래에는 푸른 잎부터 서서히 변해가는 잎들이 떨어져 있기에 모아 보았는데 목숨 다한 꽃잎도 있다.

 

 

태산목은 여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이번 토요일에 '내마음의 노래 가곡부르기' 행사가 김달진 시인 생가 마당에서 있으니 가곡도 부르고 열무꽃과 태산목의 꽃 향기도 함께 한껏 느끼고 싶은 데 …

 

오세요,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의 뜰로.

 

6월 14일

'내마음의 노래 가곡부르기' 

오후 4시 부터 6시30분까지 -

자세히 알기 : http://www.daljin.or.kr/

 

해 촛불문화제

* 6월 10일 오후 7시 진해 석동 체육공원

* 매주 토오일 오후 7시 진해 석동 체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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