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얀 수련 한송이를 만난 아주 작은 연못이다. 연못이라기 보다는 담수수족관이라고 해야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오늘도 살금살금 가니 수련 세송이가 피어 있었다. 세송이 모두 하얀색이며, 비슷한 모양이기에 아주 단조롭다.
너비가 1M가 채 되지 않으며, 주위가 수목이라 수련 한송이 한송이를 담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장소다.
꽃은 초접사 내지 1~2M의 거리 혹은 그 이상의 거리에서 줌으로 접사 촬영을 한다. 오늘 담은 자귀나무꽃은 내 키보다 훨씬 큰 나무이며 그 어느 잎에도 나의 손이 닿지 않았기에 멀리서 줌으로 담았으며, 수련 역시 줌 접사로 담았다.(요즘 담는 대부분의 꽃이 줌 접사이다.)
하고자 하는 일, 하는 일 등은 결과에 만족을 하지 못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즐거운 마음이 아니면 지루한 작업이 된다. 카메라질을 때로는 작업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의 작업은 절대 지루한 작업이 아니며, 역시 즐기며 한다는 뜻이다.
길을 걷는다. 오늘쯤은 무엇을 만날 수 있을거야, 만날 수 없다면 상상하는 그 풍경과 가장 가까운 풍경을 찾는거야 -
꽃 한송이를 만나고 그 꽃과 이야기를 하고 잎을 보고 줄기를 엮는다. 어쩌면 그 잎에는 작은 벌레나 나비가 미친 모습으로 있을 수 있고 새로이 마주친 풍경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다고 내가 상상하거나 혼자 주고 받은 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적지는 않는다. 그저 나 혼자 즐겼다가 폐기처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지만 다음 날 역시 그 일은 반복이 되며, 대부분의 날을 이어폰을 꽂고 나간다. 그 음악은 어쩌다 들린다.
오늘은 노랑어리연과 하얀수련을 만나면서 '엄지공주'를 그렸다. 수련의 꽃술은 가시가 아니니 찔리지 않을거야, 하니 엄지공주의 잠자리로 좋겠다 -- 로. 흘러 가지 않는 물이기에 어쩌면 오래도록 무섬증을 가지지 않고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 될 수도 있겠구나 - 하며.
잠시 동화 읽기(물론 대충의 줄거리다.)
엄지공주 / 안데르센 원작
옛날, 어느 곳에 자식이 없어 혼자 쓸쓸히 사는 할머니는 귀여운 아기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서 튤립 꽃씨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 튤립 꽃씨를 심어서 정성스럽게 가꾸면 소원대로 될 거예요."
할머니는 꽃씨를 화분에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었습니다. 마침내 꽃이 피었고 꽃 속에서 엄지손가락만한 귀여운 여자 아이가 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엄지공주라고 이름 붙이고 정성을 다하여 사랑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꺼비가 호두껍질 속에 잠든 엄지공주를 보고 아들의 신부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 하여 엄지공주를 데려가 연꽃 잎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잠에서 깬 엄지공주는 깜짝 놀랐으며, 징그러운 두꺼비와 절대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 개울가 가재가 다가 와 연잎 줄기를 끊고 다른 물고기들이 잎을 밀어 시냇물을 따라 흘러가게 하였습니다. 엄지공주는 알 수 없는 물길을 따라 가는 게 겁이 났는 데, 그때 예쁜 나비 한 마리가 엄지공주 주위를 날았습니다. 엄지공주는 "내 친구가 되어 줘" 하며 허리띠를 풀어 나비의 몸에 자신을 묶었는 데, 갑자기 풍뎅이가 날아와 엄지공주를 채 갔습니다.
풍뎅이는 숲 속 친구들에게 엄지공주를 자랑하였지만, 달팽이와 무당벌레등 다른 친구들은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의 엄지공주를 다리가 두개 뿐이며 못생겼다고 시큰둥해하자 실망한 풍뎅이는 엄지공주를 버려 두고 가 버렸습니다. 엄지공주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숲 속을 헤매다가 마음씨 좋은 들쥐 할머니를 만나 함께 살게 되었고, 들쥐 할머니는 엄지공주를 잘 대해주었습니다.
어느날 들쥐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두더지는 엄지공주가 마음에 들어 엄지공주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들쥐 할머니는 "자네같이 좋은 청년이 엄지공주와 결혼하겠다니 좋구먼"하며, 따뜻한 봄이 되면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두더지가 싫었지만, 엄지공주는 자기한테 잘 해준 들쥐 할머니에게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지공주는 지하 굴 속에서 아파서 쓰러져 있는 제비 한 마리를 발견하여 겨울 동안 극진히 간호해 주었습니다. 몸이 다 나은 제비는 다시 날 수 있었는 데, 날아가는 제비를 보며 엄지공주는 바깥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제비가 부러웠지만, 도리없이 결혼식 날을 맞았습니다.
두더지와 결혼을 하면 평생 땅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마지막으로 땅위를 보러 나간 엄지공주 앞에 예전 그 제비가 나타나 엄지공주를 등에 태워 꽃의 나라로 데리고 갔습니다. 꽃나라는 참으로 아름다웠으며, 엄지공주는 꽃의 나라 왕자님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광우병 소 펼침막 보내기운동 청원에 참여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596
진해 촛불문화제
* 6월 28일 오후 7시 진해 석동 체육공원
*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진해 석동 체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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