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길을 걷다보면 작은나무 그늘조차 아쉬울 때가 있다. 그저께는 논두렁을 제법 걸었는데, 논두렁은 밭두렁과는 달리 작은나무조차 없으며 풀도 언제나 밀려있다.
정오를 넘긴 시간이었으니 해바라기도 충분히 지치는 시간이었는데, 무엇을 찾고자, 얻고자 그 짓을 하였는지(하는지) 때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일은 며칠이 지나면 또 반복된다.
논두렁이 끝나는 길에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다.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혼자 몸 충분히 쉴 수 있는 그늘을 주는데, 잠시 그늘에서 열매를 담아 보기도 하였다. 플라타너스 나무는 어릴 때 가로수였다. 하니 등하굣길에 늘 만나던 나무였고 개구진 친구들은 그 열매로 친구들의 머리를 때리는 등 장난을 하기도 하였다.
참 그저께 집을 나설 때의 이유는 문학관 담장을 담기 위해서였다. 문학관 담장 풍경은 여러 컷이 있지만 그날 당장 담장을 만나 멈춘 풍경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였다. 문학관 가는 길에 논이 있으며, 문학관을 지나서도 논이 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 나간 김에 궁금했던 다른 풍경들을 만나며, 시작할 때의 마음과는 달리 카메라는 늘 많은 풍경으로 무겁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데 내 카메라는 나의 걸음 수 만큼 고생이다.
문학관의 담장은 담쟁이와 백화등마삭줄이다. 백화등마삭줄은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피는 마삭줄인데, 편의상 - 유아적인 단어 바람개비꽃이라고 한다.
문학관 동네와 성흥사 동네는 담장이 어릴적 골목길 담장이라 정답다. 하여 가끔 그 풍경들을 담는데 개인적으로 바람개비꽃이 피는 담장을 제일 좋아한다. 봄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하얀꽃이 향기까지 다정하다.
가끔 이웃이 물어 온다. 담장에 어떤 식물을 올리면 잘 어울리겠느냐고. 물론 주위 풍경도 생각을 하여야 하지만, 시골의 풍경은 비슷하기에 어떠한 덩굴식물을 올려도 잘 어울린다.
이곳의 관공서는 담장이 없다. 주민에게 마음을 열어 다가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때는 탱자나무 울타리였는데
초등학교도 교문 옆으로 담장이 없다.
우리의 마음에 담장이 없듯이 집집마다 담장이 없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여기까지 우리 땅, 내 땅 하며 담장을 만드는데 요즘은 담장 없는 집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경미한 재료로 만든 것 또는 속이 들여다 보이게 한 것을 울타리 또는 책(柵)이라 하는데, 판장(板墻), 목책, 가시철망울타리, 바자울, 산나무울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보다 튼튼하게 만든 것을 담 또는 담장이라 한다.
생각의 틀을 바꾸면 우리의 생활은 훨씬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 밋밋한 돌담에 덩굴식물을 올리고 그 아래에 키가 작은 식물을 심기도 하고, 아예 담장을 허물고 식물을 울로 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덩굴식물도 '담쟁이덩굴'로 한정이 되는것이 아니며, 취향에 따라 등나무, 능소화, 인동초, 마삭, 담쟁이덩굴, 으름덩굴, 줄장미 등이 담장과 골목길을 조화롭게 한다.
값비싼 유물만이 문화재가 되는것이 아니며, 담장도 잘 관리하여 보존하면 문화재가 된다. 실제 문화재청이 담장을 문화재로 등록, 발표하였으며, 이 담장들은 민속촌과 민속 보존 마을이 아닌 평범한 주민들이 생활하는 우리들이 어릴 때 뛰어 놀았던 골목안의 담장들이다.
덩굴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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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물이나 물체에 지탱하여 위로 자라는 식물.
만경식물(曼莖植物)이라고도 한다. 줄기로 다른 식물을 감싸거나, 덩굴손을 만들어 덩굴손으로만 감싸면서 자라거나 또는 자기 스스로 잘 움직이지 않는 곁가지, 가시, 뿌리 또는 털 등의 흡기(吸器)를 만들어 다른 식물에 달라붙어 자란다. 덩굴손을 만드는 종류로는 청미래덩굴·으아리·갈퀴나물·다래·호박 등이 있으며, 줄기로 감싸며 자라는 종류로는 으름·댕댕이덩굴·오미자·칡·등·머루·나팔꽃·인동 등이 있다. 흡기로 달라붙어 자라는 종류로는 담쟁이덩굴·송악·마삭줄·새삼 등이 있다.
다른 식물을 감싸며 자라는 식물들은 줄기를 감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나팔꽃은 언제나 왼쪽으로, 인동은 오른쪽으로 감싸며 자란다. 그러나 더덕처럼 오른쪽이나 왼쪽 모두 감싸는 식물들도 있다. 감싸는 방향은 지지대가 되는 식물을 왼손으로 잡았을 때 덩굴식물이 엄지손가락과 같은 방향으로 자라면 왼손 방향 식물이며, 오른손으로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과 같은 방향이면 오른쪽 방향 식물이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혀 풀기 어렵거나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 ' 갈등이 생겼다'라고 말하는데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일컫는 이름으로 칡은 다른 식물을 왼쪽으로 꼬면서 감싸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꼬면서 감싸기 때문에 한 식물에 칡과 등나무가 한꺼번에 꼬면서 자라면 둘 다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것에서 이러한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가 땅 위를 기다가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는 식물을 덩굴식물로 여기기도 하나, 이는 덩굴식물이 아니라 기는식물이며, 이 줄기를 기는줄기라고 한다. 이런 식물로는 딸기가 있다.
(출처 : 다음백과)
대표적인 덩굴식물이 담쟁이다.
포도과의 낙엽덩굴인 담쟁이는 생명력이 강하여 도심 콘크리트에도 잔뿌리를 내리면서 번식하기 시작하면 전체 담벼락이 담쟁이
덩굴로 모두 덮여 버려 딱딱한 담벼락이 푸른잎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 주어 운치를 더해준다. 실제 담쟁이덩굴을 심어주면 콘크리트의 부식을 막고 수명도 연장된다고 한다.
가을에 담쟁이 덩굴에 단풍이 들면 보기에 대단히 아름답다. 소나무나 참나무를 곧게 타고 올라간 담쟁이 덩굴은 높이가 수미터 이상 올라간 것도 있다.
밋밋한 담장에 맛과 멋 더하기
▲ 왼편은 등나무이며 그 위로 박덩굴도 있다. 오른편의 담쟁이덩굴과 돌담이 이끼와 조화롭다.
담장의 종류
◎ 생울 : 농촌이나 산간지방의 주택에서 널리 이용하는 데, 집터 주위에 나무를 심어 나무 자체가 하나의 울타리 구실을 하는 것이다. 나무로는 탱자나무, 개나리, 사철나무등을 쓴다. 추천하고 싶은 식물은 5-6월에 백색 또는 연한 홍자색의
꽃을 피우는 '백정화'다.
▲ 사철나무와 무궁화의 이중 생울이다.
◎ 울 : 울타리라고도 하며, 재료는 나뭇가지, 풀대, 싸리나무, 수수깡 등 여러 가지이며, 이들을 짜서 만든다.
◎ 판장(板墻) : 나무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가로로 인방을 보낸 다음 인방에 널빤지를 붙여 만든 담이다.
◎ 돌담 : 농촌이나 어촌주택에 많이 쓰이는 데, 크고 작은 막돌들을 허튼층쌓기로 쌓고 그 윗면에 초가지붕을 하거나, 그대로 놓아둔 것이다. 바람이 많은 도서지역에서 많이 만나는 담이 돌담이다.
같은 돌담이라도 서울의 중상류주택, 궁궐과 기타 사찰 등의 건축에서는 사고석[四塊石]이라 부르는 네모 반 듯 한 돌들을 바른층쌓기로 쌓은 담인데, 그것을 '사고석담'이라 하고 윗면에는 기와지붕을 한다.
◎ 토담 : 진흙,지푸라기,석회를 섞어서 쌓은 담으로 중간중간에 잔돌들을 넣는다. 이와같은 담은 농촌주택에 널리 쓰이는 데, 윗면에는 초가지붕이나 가와지붕을 한다.
◎ 벽돌담 : 벽돌을 쌓아 만든 담으로 중상류주택과 궁궐에서 널리 쓰였다. 주택에서는 검은회색 벽돌을 쓰고, 궁궐에서는 붉은 벽돌도 썼는데, 요즘은 신분의 차이가 없으며, 벽돌의 색깔 또한 다양하다.
◎ 영롱담[玲瓏墻] : 벽돌로 쌓은 담이지만 중간에 벽돌을 빼내어 구멍이 나게 한 담을 말하며, 보통 십자형(十字形)이나 반달 모양으로 구멍을 낸다. 민속촌이나 민속박물관의 담장에 영롱담이 많다.
▲ 담장 안쪽은 대나무며 밖은 담쟁이덩굴이다.
▲ 포도송이보다 작은 열매인데 가을이면 포도처럼 익는다.
▲ 왼편이 등나무다. 등나무는 흔하며 대문에도 많이 올리는 데, 손질이 필요한 덩굴손이다.
아래의 등나무꽃은 며칠전 성흥사연밭을 다녀오는 길에 만났다. 요즘도 아카시아꽃과 등나무꽃을 만날 수 있는 이상향의 동네에 살고 있다.
▲ 등나무 열매이다. 열매만 본다면 "무슨 콩이야?" 할 정도로 콩과 모양이 같다. 아~ 등나무는 콩과 식물이구나 하는 다음 답이 나온다.
콩과(―科)에 속하는 낙엽 만경식물이며, 10m까지 길게 뻗으면서 자란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고 5월에 가지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잔털이 있는 협과(莢果)는 9월에 익으며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산이나 들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흔히 집안의 뜰이나 공원 등에 녹음수로 심고 있는 데, 양지바르며 다소 물기가 많은 흙에서 잘 자란다.
▲ 흑백다방 입구에는 손바닥만 한 화단이 양옆으로 있다. 화단에는 앙증맞은 들꽃 몇 가지와 함께 아이비가 벽을 타고 이층까지 올라 있는데, 경아씨가 지극히 아끼는 식물이다.
아이비 - ivy - 내가 담는 사진의 이니셜에도 있다. 대부분의 싸이트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ivy9661이며, 닉은 실비단안개다. 단 한게임은 한글 아이디가 사용 가능하기에 아이디 자체가 실비단안개다.
아이비는 흔하다. 생명력이 강하며 늘 초록이다. 무엇인가를 감싸줄줄 안다.^^
아이비(i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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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나무과(―科 Araliaceae)에 속하며, 약 5종(種)의 목본성 상록 덩굴식물이나 드물게는 관목으로 이루어진 송악속(―屬 Hedera)의 식물들.
특히 아이비라는 이름은 잉글리시아이비( H. helix)만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줄기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에 달라붙어 올라간다. 잉글리시아이비는 벽돌로 쌓은 벽을 덮기 위해 심기도 한다. 줄기에는 3~5갈래로 갈라진 잎이 달린다. 줄기는 지지체의 끝에 이르게 되면 수평으로 자라거나 매달리게 되며, 때로는 갈라지지 않은 잎이 나오고 녹색의 작은 꽃이 핀다. 잉글리시아이비에는 수많은 재배종과 지리적인 변종들뿐만 아니라 잎이 변형된 식물들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대부분 지역이 원산지로, 이 속 식물은 세계 여러 지역에 퍼져 있다.
아이비는 많은 변종들이 정원에서 재배되고 있다.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어두운 그늘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기르기가 쉬우며, 따라서 나무 아래에 심는 것이 여러 가지로 이롭다. 예를 들면 잉글리시아이비의 변종인 아이리시아이비(Irish ivy)는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하는 커다란 교목 아래에 지피식물로 심기도 한다. 햇빛이 강하면 아이비가 자라는 데 해를 입지만, 몇몇 내한성 식물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매우 다양하고 아름답다. 여러 품종은 집 안에서 화분에 즐겨 심기도 한다.
(출처 : 다음백과)
▲ 아이비
김달진문학관의 돌담장은 마삭줄과 담쟁이가 넘나든다.
그저 흔한 잎과 꽃이니 눈길을 주는 이가 많지않지만, 하얀 꽃을 지나면 어~ 하며 뒤돌아 보게 하는 꽃이다. 향기 때문이다.
마삭줄은 협죽도과의 늘푸른덩굴나무이다. 길이가 5미터 정도까지 자라며 꽃잎은 5개로 깊게 갈라져서 5~6월에 바람개비 모양의 흰꽃이 피고 향기가 매우 좋다.
마삭줄을 생약명으로 낙석등(絡石藤)이라고 부르는데 한자의 뜻은 돌이나, 바위등을 휘감고 있는 덩굴을 뜻하고 있다. 실제 마삭줄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가나 산기슭과 들, 황무지에 자라고 보통 암석이나 담장 기타 다른 나무나 식물에 덩굴져 뻗어나가면서 자란다. 마삭줄이 많은 곳에서는 전혀 다른 풀이 자라지 못하고 온 사방이 마삭줄로 뒤덮여 있는 곳도 있다.
더 많은 바람개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성흥사 입구의 마을이 좋다. 5월, 성흥사 코앞에 주차를 하지말고 조금 멀리 주차를 하여 낯선 마을의 동네를 걸어볼것을 권한다. 취하거나 말거나 그건 그대의 몫!
▲ 마삭줄
백화등마삭줄과 비슷한 마삭줄이다. 들이나 산에서 흔히 만나는데, 담장에도 좋지만, 화분에 심어 늘어뜨리거나 지지대를 세워 감아 오르는 모습은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는 덩굴이다. 낙석(絡石)이라고도 하며, 역시 협죽도과(夾竹桃科)에 속하는 상록덩굴식물이며, 흰색 또는 노란색의 꽃이 5~6월에 줄기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취산(聚繖)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산과 들, 숲속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주로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얼마전에 능소화를 포스팅 하였었다.
지금도 능소화는 골목의 담장을 넘고 있으니 이제 더는 양반가의 꽃이 아니다.
능소화는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하며,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으며, 꽃은 6월 말∼8월 말경에 피는데, 꽃의 지름은 6∼8cm다.
▲ 밥집 '해도지'의 바다위에 핀 능소화다. 종려나무를 감은 모습이 이쁘기에 담았는데, 종려나무에게 피해는 없을까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감겨 꽃을 피운 모습은 이뻤다.
요즘 시계꽃이 흔하다. 몇 년전만 하여도 귀한 식물이었는데, 번식 방법이 간단하니 많은 댁에서 만날 수 있는데, 얼마전에 식물원에서 4포기를 얻어 엄마와 올케에게 주었는데, 잘 자라는지 모르겠다.
시계꽃은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시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꽃시계덩굴이라고도 한다. 길이 약 4m이며, 어린 줄기에 능선이 있으며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덩굴식물로서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자란다. 꽃은 양성화로서 7월에 위를 향하여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 밑에 3개의 포가 있고 꽃은 지름 8cm 정도이며 화피갈래조각은 10개가 수평으로 퍼진다. 5개의 꽃받침조각은 안쪽이 흰색, 연분홍색, 연한 파란색이고, 꽃잎은 안쪽 이 연한 붉은색이거나 파란색이다.
브라질이 원산이며 추위에 강하고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시계꽃의 정식학명(학명 Passiflora caerulea L.)은 시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원래 명칭은 '패션 프루트 - 패션 플라워(passion flower - 열정의 꽃)' * passion : 열정, 격정, (특히 사랑,증오,분노의)강한 감정.
시계가 발명된 이후 이 꽃의 꽃받침이 시계의 문자판과 많이 닮았다하여 '시계꽃'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원래 이름은 '패션프루트 - 패션플라워라고 한다.
시계꽃은 진해식물원에서 사철 만날 수 있는 꽃이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지금이 제 철이다.
▲ 우리의 돌담장과 잘 어울리는 시계꽃
옛날에는 양반가의 담장에만 있던 기와가 이제 여느 집 담장에나 있다.
기와는 점토를 재료로 하여 모양을 만든 뒤 800~1,000℃의 가마에서 구워낸 것이다. 목조건물의 지붕을 덮어 눈과 빗물의 침수와 이로 인한 목재의 부패를 방지하고, 건물의 외관을 장식하는 기능을 갖는다. 요즘 담장을 덮는 기와용마루는 기능보다 멋이 먼저인 것 같으며, 전통 기와와 다른 여러 재료로 출시가 되고 있다.
▲ 계요등
겨울에는 밋밋한 돌담이지만 여름이 되면 계요등이 피어나는 담장이다. 다른 식물과 어울릴 때 앙증맞은데, 담장에 떨어뜨린 줄기와 잎이 아기처럼 보호를 요청하는 듯 하며 작은 꽃은 혼자서도 그만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계요등은 대청도 및 울릉도, 중부 이남 지방 등 양지바른 숲이나 해안 지방에 많이 자라며, 섬 지방 동쪽에서는 낮은 지대의 풀밭에서 야생한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있으며, 잎은 마주나고 잎 밑이 심장 모양이다. 잎 끝이 날카롭고 톱니가 없으며 잎자루는 길다. 꽃의 내면은 자주색, 외면은 백색으로 6~7월에 피는데, 9월까지 계속 피어 있고 나팔 모양으로 꽃부리가 넓게 퍼지며 한 꽃대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핀다.
▲ 붉은인동
▲ 인동초
인동초는 5월에 담은 꽃이다. 역시 성흥사 동네의 담장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이며, 전국의 산야에 흔하며 향기가 좋다.
붉은인동은 고성의 낯모르는 댁에서 허락하에 담았는데, 붉은인동도 요즘은 흔하니 인동초와 함께 담장에 올려보면 어떨까.
인동초는 전국 각지의 숲 가장자리를 비롯한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있는 넝쿨나무이며 추운 겨울에도 견뎌 내는 인동과의 반상록 만목(반 늘푸른 넝쿨나무)이다.
인동초는 겨울철에도 말라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따뜻한 지역에서는 푸른 잎을 유지하며 겨울을 지내기 때문에 '겨우살이 넝쿨'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각 마디에서 두 송이씩의 꽂을 피우는 데 이때 먼저 흰 꽃으로 피어났던 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처럼 방금 피어난 흰색과 먼저 피어난 노란색의 꽃이 같은 마디에 붙어있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부른다.
또한 꽃이 피었을 때에는 마치 학이 나는 모양과 같다 하여 노사등(鷺 藤)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초원 바닥에서 넝쿨을 뻗으며 자랄 때에는 풀잎 같이 보이기 때문에 인동초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인동초는 넝쿨성 작은 나무로 길이는 3미터 정도이며 줄기가 오른쪽 방향으로 감아 올라간다.
5월에 피는 꽃들은 다른 계절에 피는 꽃보다 더 향기로운데, 찔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장미는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어지는데 반하여 찔레꽃은 어쩌다 울타리에서 만난다. 봄에는 향으로 가을에는 붉은 열매로 수놓인 담장이라면 지나는 이 누구라도 걸음을 멈출만 하다.
▲ 붉은장미보다 정겹지 않은가?
5월에 만나는 향기로운 꽃 중에 으름꽃이 있다. 으름나무는 깊은 산중에서 만나는 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개울가에서도 흔하게 만나는 꽃이다. 원두막의 지붕에 올려도 좋으며, 담장에 올려도 역시 좋다. 꽃과 향이 다른 꽃보다 아름답기에 나만의 울을 만들 수 있는 식물이다.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덩굴성 만목(蔓木). 한자명은 목통(木通)·통초(通草)·임하부인(林下婦人)이며 그 열매를 연복자(燕覆子)라 한다. 우리 나라 중부 이남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소엽의 수가 여덟 개인 것을 여덟잎으름이라 하고 안면도·속리산 및 장산곶에서 발견되고 있다. 잎과 열매의 모양이 특이해서 조경상의 가치가 인정되어 식재되고 있다. 자웅동주(雌雄同株)이나 결실을 돕기 위해서는 인공수분을 할 필요가 있다.
* 자웅동주(雌雄同株) :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있음.
▲ 으름꽃
그외 …
▲ 하눌타리
박과(―科)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중부 이남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고구마같이 생긴 굵고 긴 덩어리 모양의 뿌리가 있다. 잎은 둥글고 단풍잎처럼 5~7갈래로 갈라져 어긋나는데 끝은 날카롭거나 뭉뚝하고 밑은 심장 모양으로 거친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경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피며 꽃대의 길이는 수꽃이 암꽃보다 길다.
▲ 박 종류다. 요즘은 눈으로 먹는 박이 많으니 여러 색과 모양으로 담장을 멋내기해도 좋을 듯 하다.(진해 농업기술센터)
▲ 수세미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로 줄기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건을 감고 올라간다. 여름에 노란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원통 모양의 긴 장과(漿果)로 녹색이다. 열매 속의 섬유로는 수세미를 만들고 줄기의 액으로는 화장수를 만든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 더덕
더덕은 밭의 울로도 좋지만, 집의 담장에 올려도 좋다.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2미터 이상이고 덩굴져서 다른 물건에 감겨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3~ 4개가 모여 붙는다. 8~9월에 자주색의 꽃이 종 모양으로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얼마전에 두 뿌리를 얻어 베란다의 화분에 심었는데, 베란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내년을 기대한다.
나름대로 멋을 부린 담장
▲ 위의 풍경은 개인주택의 울이다. 장미덩굴을 올리기 위하여 나름대로 멋을 부린 울인데, 장미보다 좀 더 정다운 식물이었으면 하는 데 주인은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른 모양이다.
아래의 풍경은 아파트의 울인데 많은 아파트의 울이 약속이나한 듯 장미울이다.
나 만의, 우리 만의 것으로 채울 수 있는 그 2%가 흔하지만 결코 모두에게 흔하지는 않나보다.
들길과 산길에서 반가이 손을 내미는 덩굴식물로 맛과 멋, 시원함과 정다움까지 함께 한다면 비록 담장과 울이지만, 이웃이 허물없이 걸음을 할 수 있는 골목과 집이 되지 않을까?
☆.. 독초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식물은 식용으로 가능하다.
담장의 식물로 - 식탁의 세팅을 위하여 먼 걸음을 하지 않더라도 꽃과 잎 몇 장을 딸 수 있으며, 모두 덩굴식물이니 살짝 잘라 독 두껑이나 컵에 물을 담아 늘어 뜨려도 좋을 것이다. 상추만 있는 쌈에 더덕잎 두 세 장은 식탁의 맛을 바꿔준다.
그대의 마음에 담이 있다면 어떤 맛과 멋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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