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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더불어 행복한 옥상(屋上) 풍경

by 실비단안개 200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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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빨래를 널거나 걷을 때 성큼성큼 하는 버릇이 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풍경들이지만 오래 보고 싶어서.

4층 숙모께서 깨를 털고 계셨다.

옥상의 풍경은 늘 비슷하다.

빨래나 곡식등이 말려지며, 겨울에는 빨래줄 가득 미역이 말려진다. 우리는 공동주택이다.

층마다 소화기가 달려있고, 계단에는 에프킬라가 준비되어 있으며, 계단 난간에 자전거가 채워져 있기도 하고, 어리고 늙은 화분이 오후 햇살을 가득 품은 그런 집이다.

 

만남에서 동반까지 46 -사랑의 빛을 / 박렬

 

그대를 알기까지는
나는 그저 들녘의 한 모퉁이에서
아무렇게 피어 있는 잡초였습니다
못내는 비바람 속으로 쓰러져 가야 할
이름없는 풀꽃이었습니다.
그 어느 날 바람처럼 다가온 그대에게
사랑이란 이름을 뜨겁게 받던 날
나는 그대의 따뜻한 온기 속에서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꽃같은 사랑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대는 내 영혼이 포근히 쉴 수 있는
내 영원한 사랑의 안식처입니다.
오늘도 그대를 위하여 나는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색깔로
별밤의 세레나데를 부르겠습니다.
생각하면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바람과 구름이 전하는 사연을 들으며
들녘의 참담한 어둠 속에서 많이도
그렇게 슬픈 생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당신이기에 소중한 것을 더욱 깨우치게 합니다.

 
그대는 나에게 있어, 언제나
따뜻함을 건네는 대지의 사랑같은 것.
비바람 속에서 하나의 꽃을 피우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 사랑은 아름다운 것.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비로소
향기를 품은 꽃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대를 위해 사랑의 빛을
그대의 대지 위에 가득 넘치게 하겠습니다.

 

 

 

 

  ▲ 요늠은 이름을 알지요?

 

 ▲ 아주까리(피마자) 씨앗

 

  ▲ 도라지 씨앗

 

 

  ▲ 볶은 참깨처럼 탱글거린다.

 

  ▲ 요게 뭘까요?

 

 

  ▲ 숙모님 곁에는 열쇠, 휴대폰, 라디오, 가위, 칼, 옥수수대가 있다. 흠 일단 집에 아무도 계시지 않는다. 가위로 고추를 자르고, 입이 궁금하여 옥수수를 드셨는 데, 혼자 다 드시지는 않았을 테고 옥상에서 마주친 누군가와 함께 드셨을 것이다. 칼은 어디에 사용하셨지?

 

  ▲ 우리 빨래를 걷어두고 올라가니 이불은 걷어 갔으며, 주원이네 빨래만 힘차게 날리고 있었다. 주원이네는 장사를 하기에 늦게 걷는 편이지만, 비가 내리거나 하면 옥상에 먼저 가는 이가 모든 빨래를 걷어 대충 개어 준다.

 

며칠 못 만난 사이라면 옥상에 가면 만난다.

반상회날 옥상에서 고기 구워 먹자고 하였는 데, 추석 쇠고 날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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