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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작은 절집에서 보낸 가을 어느날

by 실비단안개 200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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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오후햇살입니다.

 

 

 

 

 

발 아래에서 여러 알이 구르기에

깨물어보니 제법 사과향이 퍼졌습니다.

 

 

기와골에 단풍이 소롯한데

더 다가갈 수도 더 멀리서도 할 수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들깨대, 도토리가루 등이 말려지는

절 마당도 오후 햇살만큼  넉넉하였습니다.

 

 

 

 

설거지를 마쳐도 못다 씻은 때,

"커피 주셔요"

 

세상의 등뼈 / 정끝별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땅에 묻힌 너의 뿌리 끝을 일깨우며
배를 대고 내려앉아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한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간단하지만, 소중한 자료가 될 설문 조사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미술전시회 관람에 관한 설문조사 : http://research.joongang.com/survey.php?act=v&id=08-11-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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