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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입춘, 고향은

by 실비단안개 2009.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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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은 24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입춘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봄에 들어 섰다는 말입니다

 

입춘날에는 춘련(春聯) 또는 입춘첩(立春帖)이라 하여 좋은 글 곧 '立春大吉'등을 써서 대문에 붙이고 일 년이 길하기를 축원하며, 입춘 오신반인(立春五辛盤)인 시고 매운 생채 요리를 만들어 새봄의 미각을 돋게 하였습니다.

입춘 음식은 탕평채 , 죽순나물 , 달래무침 , 씀바귀무침 , 냉이무침인데, 음식을 나열하기만해도 세포마다 봄맛이 도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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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 배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더보기 : 농사와 24절기 

 

지난 일요일, 봄은 지금 어디만큼 오고 있을까를 가늠하러 들로 나갔습니다.

매화의 꽃눈은 이미 오래전에 확인을 하였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게 매화뿐이겠습니까.

 

  ▲ 1월 중순의 언 개울

 

보름만에 언 개울은 얼음을 모두 녹이고 맑은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개울물 소리를 동무삼아 들길을 걸으며 기웃거려봅니다.

 

바람난 가족의 고사리 일기 아시죠?   동생네의 계획은 훗날, 밭터에 '건물을 지어 우리 남매들이 한 울에서 산다'이며, 혹 밤중에 일이 있을 시를 대비하여 지난 가을에 전기공사를 했습니다. 전봇대 세 개가 보이지요? 풍경 가운데쯤 오른편은 저수지입니다. 뽑지못한 고춧대도 보이네요. 고라니 때문에 울을 만들었기에 출입을 하려면 열쇠가 필요합니다. 낯선 사람들이야 채소를 솎아서 가지만, 들짐승은 막무가내이기에 열쇠는 우리끼리만 아는 곳에 두어 식구들 누구나 출입이 가능합니다.^^

시들한 채소 몇 가지외는 비다시피한 밭인데, 곧 몇가지를 파종할 것이며, 마른덩굴에는 새순이 움틀겁니다.

 

 

  ▲ 한 숨 자고 일어나는 아기처럼 상추가 부시시 눈을 뜹니다. 얼마후면 처치가 곤란할 정도로 나풀거릴거구요.

 

  ▲ 겨울과 이른 봄까지 밥상에 오르는 겨울초입니다.

 

  ▲ 시금치를 보면 잡채를 만들고 싶습니다.

 

  ▲ 가뭄으로 마른잎이 많은 마늘입니다.

 

  ▲ 양배추인데, 알이 차지않아 잎이 치맛자락처럼 나풀거립니다.

 

대나무가 보이는 곳은 오래전 친구의 집이었는데, 친구의 오빠가 도시에서 돌아와 집을 새로 짓고 가축을 기르는데, 대나무울 뒤로 가면 생강나무와 두릅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 영역 다툼없이 잘 어울려 놀기에 담았습니다.

 

 

아직은 마른잎이 더 많은 2월이지만, 그 사이의 이끼는 초록으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봄 기도 / 강 우 식

하찮은 풀잎이라도 새싹들은
지뢰 밟듯 조심스럽다
담장 포도나무들은
차 스푼보다 작은 송이 속에
좁쌀알만한 꿈들을 달고
바람 속에, 햇볕 속에 녹아 있고
사과나무는 하얗게 꽃 피어
벌들의 날개 짓에도 얼굴 붉혀라.

꿈 속에 꿈꾸던 내 사람아
이제는 혼수의, 인사불성의 긴 잠에서
죽이는 꽃들의 빛깔로, 향기로, 하늘거림으로
아픈 데서부터 깨어나
한 치 밖에 있는 봄 구경을 제발 좀 하여라.
단 하루만이라도 봄빛으로 눈 떠 보아라.
하늘빛이 시리도록 맑고 흰 눈동자를
펑, 펑, 펑 꽃 터지듯 떠 보아라.

 

 

 

부족한 일손도 그랬지만, 없는 값이다보니 버려운 배추밭입니다. 그러나 그 밭두렁의 매화나무는 봄을 머금었습니다.

언제쯤이면 팝콘처럼 터질까….

 

 

봄까치꽃 잎사귀가 윤이납니다. 해가 길어지는 만큼 꽃 색은 더 요염하며, 열린 잎들은  한 잎은 다름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희망을 파종해야 하는 2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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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입맛 찾으려고 어젯밤에 비빔국수를 만들었습니다. 냉장고 청소겸.

큰아기와 정말 큰그릇에 두 번 비벼 먹었네요.

 

 ▲ 씹히는 맛을 느끼고파 콩나물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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