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비가 내리는 목석원에서 사진으로만 본 정낭을 만났습니다.
제주도의 대문입니다.
담과 담 사이의 공간으로 출입이 가능하게 한 곳이 대문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대문은 복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하여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신성시하였으며 모양과 크기에도 신경을 썼다지만, 요즘은 아파트의 보급으로 대문 대신 현관문이 대문 역할을 하며, 주택 정도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대문이 각양각색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대문이 없는 집을 선호하며, 있어야 한다면 자연적인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0월 22일 늦은 시간에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제주 자연사 박물관인데, 정낭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있었습니다.
제주도 민가의 대문을 '정낭'이라고 하며, 나무기둥 3개를 집 입구 양쪽의 정주석에 걸쳐놓아 주인의 출타를 알렸다고 합니다. 현재의 정주먹은 돌로 되어 있지만 원래는 나무로 만들었으며, 정낭을 끼워주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데, 야외에서 방목중인 말과 소가 집안으로 침입하는 경우를 막기위하여 대문에 나뭇가지 서너개를 걸쳐 두었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점차 주인의 출입을 알려주는 역할도 병행했는데, 정주석에 정낭이 한 개 걸쳐져 있으면 주인이 어디 가 있지만 곧 돌아온다는 뜻이고, 정낭이 두 개 걸쳐져 있으면 이웃동네에 가 있으나 금일 중에 돌아온다는 표시이며, 세 개의 정낭이 모두 걸쳐져있는 것은 멀리있는 곳으로 출타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정주먹은 주로 현무암으로 만들어 졌으나 지역에 따라 나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돌로된 것을 정주석, 나무로 된 것을 정주목이라 합니다.
▲ 정주석
정주석 구멍에 정낭이 걸쳐져 있습니다. 제주도의 산굼부리와 섭지코지 등의 울을 보면 정낭을 이은듯 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자연사박물관의 야외전시장도 마찬가집니다.
▲ 울(경계)이 정낭을 이은듯 합니다.
10월 23일에는 성읍민속촌에 갔었는데, 보다 많은 정낭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외출중이지만, 금일내로 돌아 온다는 뜻입니다.
▲ 할머니께서 제주도 방언으로 말씀을 하셨기에 제대로 알아 들을 수가 없었지만, 다음에 또 오라는 말씀은 알아 들었습니다.
정낭이 걸쳐져있지 않습니다.
▲ 여긴 정낭이 한 개였습니다.
▲ 먼 곳으로 출타한 표시입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성읍민속촌의 풍경들입니다.
* 더 자세히 관람하기 : http://www.seongeup.net/
▲ 이미지2개 출처 : http://www.seonge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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