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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문화 간담회에서, 이 스테이크 혹 미국산 쇠고기?

by 실비단안개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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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님의 초대 

12월 12일, 부산의 블로거 커서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주최 간담회에 참석하자고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어떤 곳인지 몰랐으며, 11월 부산 블로거 모임에 초대를 해 주셨는데, 당시 지역의 집회관계로 참석을 못하였기에 죄송하여 집에서 상의 후에 참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전화와 초청 메일을 받았습니다.

 

글 쓰는 재주도 없지만, 말주변은 더 없기에 오프라인 만남은 두렵습니다.

꼭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면, '커서님의 부탁이니까'에 의미를 두기로 하였습니다.

블로거 이웃이니 서울 동행쯤으로요. 그런데 참석 날짜가 다가올수록 알수없는 두려움이 마음을 눌렀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소의 나 답게 부딪치는거야 하며, 18일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세 남자와 함께 서울로 

택시로 용원, 시외버스로 부산 사상 도착, 지하철 2호선으로 덕천동 도착, 3호선으로 환승하여 구포역으로 갔습니다.

새벽부터 설쳤기에 탑승 시간 1시간 전이었기에 구포역앞의 분식점에서 김밥 한 줄을 먹고, 익은 구포역 내를 왔다갔다하다보니 한 시간이 잠깐이었습니다.

 

커서(http://geodaran.com/)님을 만나고, 글로는 만났지만 처음으로 세미예(http://333hun.tistory.com/)님을 만났고, 커서님의 기사에서 만난 '미고자라드(http://www.migojarad.com/)'님도 만났습니다.

 

KTX승차권은 커서님이 예매를 하였기에 우리는 인사를 나눈 후 바로 탑승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4인 동반 자리에서 3시간을 달리며, 블로그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블로그스피어, 블로거 뉴스, 블로그 마케팅, 네이버의 오픈캐스터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블로그의 향방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저 내 생활의 부분을 사진과 글로 올리는 정도로 만족하였기 때문입니다.

 

성격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솔직함입니다. 그러다보니 거침이 없기에  식구들이 염려가 되는지 생각 깊이하여 댓글을 올려라 할 정도입니다. 요즘 고민 중 하나는, 댓글에 블로그 주소 노출 여부입니다. 다른 이의 글에 올린 댓글로 블로그 방문자가 넘치기에 다른 블로거는 하지않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유입자는 여러 형태일 수가 있습니다. 내 포스트의 노출로 방문자가 넘치면 좋겠지만, 블로그 운영 외에는 별 다른 활동이 없기에 포스트로 인한 방문자는 그리 많지가 않은걸로 압니다. 검색 유입 또한 다음 보다는 네이버가 많습니다.

블로거 이웃에게 묻고 싶습니다. "제가 드리는 댓글이 튀나요?"

 

                    ▲ 11월 어느날은 방문자가 50만명이 넘었습니다. - 유입경로는 두 김기자와 도민일보, 시사인이 대부분

 

해가 짧은 서울 

 한국정보문화원의 초대 메일 내용중, "네티즌 여러분, 특히 그 중에서도 사이버 세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계신 파워네티즌 여러분들을 모시고 생생한 목소리와 의견을 직접적으로 듣고자 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는데, 한 순간도 파워네티즌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파워블로거도 아닙니다. 또 커서님이 어떤 뜻으로 동행을 원하였는지도 묻지않았으며,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정신적으로 힘든 간담회 참석이었습니다.

 

정오를 넘긴 시간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강남역으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였으며, 식사 중에 청석선생님과 합석을 하였는데, 밥값은 선생님께서 계산을 하였습니다.

 

커서님과 청석선생님은 구면이었기에 내외없는 대화가 가능하였으며, 세미예님과 미고자라드님 역시 '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완벽한 5인 1조가 되어 움직였습니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이동을 하였지만, 이동 시간은 생각외로 더뎠으며, 서울의 해는 빌딩으로  인해 더 짧았습니다. 그러나 직업상 커서님이 지하철 전문가이며, 고 3인 미고자라드님은 훌륭한 내비게이션이었기에 큰 오차없이 '태터앤미디어(http://www.tattermedia.com/)'를 방문하여 블로그스피어에 대하여 짧은 강의를 듣고, '백범기념관'으로 갔습니다.

 

  ▲ '태터앤미디어'에서 - 존칭 생략. (좌)세미예, 미고자라드, 청석. (우)커서, 한영:태터앤 공동대표

 

정보문화포럼장에서 

 

정시에 백범기념관에 도착하여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커서님의 소개로 독설닷컴 운영자 고재열(독설닷컴 )님을 소개 받았습니다.

 

웬만한 네티즌은 독설닷컴을 알겁니다. 저는 독설닷컴의 독자인데, 요즘은 댓글 유입자로 댓글을 망설이는 블로그이기도 합니다.

 

고재열 기자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지만, 그렇다고 허둥대거나 하지는 않았고 제대로 표현은 하지않았지만 많이 반가웠습니다.

우리는 일행이 여섯명으로 늘어났습니다.(혼자 생각^^)

 

드디어 정보문화포럼 활동보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 (존칭 생략)청석, 고재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행정안전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써, 건강하고 성숙한 정보문화의 조성과 확산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며,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현정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지만, 참석한 블로거는 (개인 생각으로)반정부적인 시각을 가진 블로거가 다수였다는 것입니다. 우선 운영위원 중에 '한글로(http://media.hangulo.net/)'님이 있었으며, 독설을 아끼지 않는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 노빠라고 분류해도 손색없는 커서님, 냉정한 시각의 세미예님이 초청대상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외 블로거가 있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는지는 모릅니다.  

 

  

활동보고 내용은 청석선생님의 포스트와 정보문화진흥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정보문화진흥원 : www.icforum.or.kr

후기 - 세미예 : http://333hun.tistory.com/

         청석 : http://blog.daum.net/phsminister/11296045

 

활동보고 중 김중태 문화원장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보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는데, 말씀 중에 "털이 나면 성숙이다, 성숙은 같이 산다(혼자 잘  놀아 나름 뿌듯했던 나는 폐쇄적?)"고 하였습니다.(여러분의 상상력을 동원하시길)

우리는 지금 같이 향유하고 즐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현정부 하에 우리는 많은 부분을 통제 당하는 느낌일겁니다. IT강국인 우리나라지만, 걸핏하면 악플에 대처하여 무슨법을 만들어야 겠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 문화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댓글 기록시에 블로그 주소를 바로 기록하며, 닉 또한 실명인증을 받은 '실비단안개'로 합니다. 댓글이 비록 독플일지라도 이 또한 기사(포스트)를 읽은 느낌 그대로나 조크를 적기도 합니다.

 

포럼 후 밥상에서 주최측과 조금 더 가까이하여 서로가 바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고는 생각지않습니다. 주고받는 명함이 우선 달랐기 때문입니다. 언행에서 절제 된 주최측과 평범한 네티즌과는 흉허물을 터 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정부 산하 기관에서 주최한 간담회 참석이 처음이기에 보다 조심스러웠으며, 딴은 많이 미숙한척도 하였습니다.

 

표현이 서툴기도 하지만, 블로그 이미지상 시사포스트는 자제합니다. 그러나 다른 블로그에서 댓글로는 활동을 하기에 관계자에게 댓글 쓰기에 규제를 받는 듯 하여 불편하다고 하니, 관계자는 아직은 규제가 없으니 자유롭게 댓글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촛불집회를 지켜보고 참석한 한 사람으로서 100%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믿음, 신뢰 부분에서는 관계자 역시 현 정부가 국민에게 깊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신뢰가 없다는 것은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정부와 국민 중 더 고민을 해야 하는 쪽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만찬, 혹 이거…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주요리가 스테이크였습니다. 서민이 스테이크를 먹을 일은 평생 없을 수도 있습니다.

느리게, 맛을 느끼지 못하면서 야채와 생선을 먹고, 스프를 먹은 후 고깃덩이가 나왔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처음에는 생각없이 손이 갑니다. 나이프로 썰어 몇 조각을 먹다보니, '이거 혹 미국산 쇠고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촛불집회시의 여러 영상들이 뒤엉켰습니다. 나이프와 포크를 놓았습니다.

 

간담회를 주최한 측이 정부 산하가 아니었다면 한 조각도 남기지 않았을텐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더는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도우미 누구에게도 물어 볼 수도 없었습니다. 지나는 이와 마주앉은 관계자들을 향하여 마음으로는 몇 번 물었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최측에서 정성껏 마련해 준 밥상이 정부의 낮은 신뢰도로 내게는 엉망이 된 밥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블로거를 구분않고 초청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포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데는 점수를 주고 싶은 간담회였습니다. 

이 기록이 초대를 해준 '정보문화진흥원'에는 만족을 줄 수 없는 글임을 압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블로그(거) 보다 솔직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맛이 까칠하겠지만,  아닌것은 '아니다라'고 바로 말할 수 있는 분위기일 때, 그것을 포용할 때 우리는 성숙으로 가는 길이 빠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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