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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추어탕 먹고 매화주 마시고

by 실비단안개 2009.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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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래폴래 선생님과 학예사님과 부산 산양의 '황토방 가는 길'에 갔습니다.

황토방 가는 길이라고 황토찜질방 가는 길이 아니고 밥집 이름입니다.

부산 살 때 이길을 지나면서 찜질방인가 했던 밥집은, 멀리 혹은 가까운 곳에서 오는 이들과 가끔 찾는 밥집인데, 들꽃이 있는 풍경이 편안한 밥집이다.

 

황토방 가는 길의 전문 음식은 추어탕과 버섯전골, 파전이며 계절에 따라 특별음식이 있습니다. 또 이집에서 빠뜨릴 수 없는게 직접 빚은 동동주인데, 처음엔 약한줄 알고 두 세잔을 마시고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황토방 가는 길에 가면 동동주를 마시는 편입니다.

 

지난봄에 들꽃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당시 가지 못했는데, 그때의 전시회 중 들꽃 사진과 그림 등이 마루에 있었으며, 계절이 계절인지라 들꽃은 만나지 못했지만, 마른 흔적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해물파전입니다. 산양은 명지와 가까우며, 산양에서도 대파와 쪽파를 재배하기에 지역 특산품인 셈입니다. 가루는 밀가루가 아닌 찹쌀가루이기에 약간은 진듯한 파전이 다른 지역, 특히 행사장의 파전과 맛이 차별됩니다.

해물파전은 길쭉한 깍두기와 나왔으며, 매화주가 있다기에 양을 가늠하지 못하여 반만 판매를 하느냐고 물으니 반은 판매를 하지않는다기에 남으면 봉지(?)에 담아가자며 한 병을 시켰더니 작은 주전자에 나왔습니다.

 

학예사님과 둘이서 비워야 하니 열심히 마셔야 하는데, 해물파전으로 손이 자꾸 갔습니다.

 

 

  ▲ 매화주

매화나무를 매실나무라고 하며, 나무의 열매를 매실이라고 하며, 열매로 담은 술을 보통 매실주라고 하는데, 황토방에서는 '매화주'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엔 정말 꽃으로 담근 술인가하여 물으니 매실로 담았지만, 향이 일반 매실주와 다를거라고 하기에 마셔보니 그 맛이 과연 매화주였습니다.

 

폴래폴래 선생님은 글을 쓰는 분입니다.

'매화주'에 감탄한 선생님은 박경리의 토지 이야기를 해 주시며, 매실주를 매화주라고 칭한 곳은 토지였다고 하였습니다.

더러 꽃으로 술을 담그기도 한다지만, 이 지역에서는 꽃으로 술을 담그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매화입니다.

참 김달진문학관으로 가는 매화밭에 벌써 나뭇가지가 봉긋하였습니다. 매화 맞을 준비를 해야겠더군요.

 

  

 

매화 / 서정주

 

매화에 봄 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듯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 번 나와 보아라.

매화 향기에서는 가신님 그린 내음새
매화 향기에서는 오신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향긋하고 달근한 매화주를 마시는 사이 추어탕이 나왔습니다.

황토방의 추어탕은 가마솥에 끓이기에 맛과 향이 진한데, 폴래폴래 선생님과 학예사님 모두 맛에 만족해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하긴 옆과 앞에 이쁜 여자가 앉아있는데, 맛에 만족해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미꾸라지의 영양

예부터 선조들의 원기와 숙취 해소를 비롯하여 정력 유지 등을 위한 강장 식품으로 애용되어온 미꾸라지는 콘드로이친이라는 점액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의 혈관과 장기를 깨끗이 해주어 노화방지 효과를 지닌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콘드로이친 황산은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인 뮤신의 구성분인데, 미꾸라지 외에도 식품중에 뮤신성분이 있는 것은 장어, 달팽이, 개구리, 마등이 있지만 서민들이 혐오감을 느끼지 않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추어탕의 원료인 미꾸라지입니다.

 

미꾸라지의 성분은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문 비타민 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며,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질(미네랄)으므로 미꾸라지는 장수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찬은 일반 밥집과 비슷합니다. 벌써 풋마늘장아찌가 올랐으며, 열기 구이도 올랐더군요. 열기 구이가 맛이 참 괜찮습니다. 특히 낚시 열기요.

 

  ▲ 황토방에서 가능한 음식

 

황토방은 오래전에 '진품명품' 출장감정소로 방송에 출연하였으며, 버섯전골 등도 여러 방송에 소개가 된 밥집입니다. 그러니 맛은 보장이 된 집이며, 가구,소품 등도 옛 물건들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거문고, 또 때로는 가야금 음이 집안 전체에 흐르며, 방 이름 또한 '청산은 나를 두고'등 멋스러운 집입니다.

 

  ▲ 옛날 빗이지만, 요즘도 판패를 합니다. 황토방에서 나와 두레헌으로 갔는데, 판매중이더군요.^^

 

  ▲ 별채의 벽에 황토방 뜰에 핀 꽃을 담아 액자로 걸어두었더군요.

 

  ▲ 별채 앞인데, 모과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모과차용은 설탕 등에 절이는데, 황토방은 말리더군요.

 

  ▲ 뜰의 앙상한 나무에 모과 몇 알이 노랗게 달려있었는데, 한겨울에 만나는 나무에 달린 열매는 새로운 풍경이었습니다.

 

 

  ▲ 모과꽃

 

 * 꽃과 열매 비교하기 : 네 속에 내가 있었다니… 놀랍지?

 

달게 추어탕과 매화주를 마시고 식혜까지 마신 후 일어났습니다.

오늘 날씨는 봄이 저마치 오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포근했으며, 우리는 전통찻집 '두레헌'으로 갔습니다.

 

황토방 가는 길(민속 음식)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845-2

T. 051-972-1133

F. 051-972-2277

HP. 011-863-6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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