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바다가 언 풍경은 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며칠간 바람이 많았으며, 기온 또한 낮았지만, 오늘은 바람이 많지않기에 그리 추운 날이라고 생각지 않는데 바닷물이 얼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한강물과 호수가 얼었다는 뉴스는 접했습니다만, 바닷물이 얼었다는 소식은 접하기가 쉽지않습니다. 바닷물은 소금물이기 때문에 어는 점이 담수보다는 더 내려갑니다. 물은 보통 0℃ 이하에서 얼지만 바닷물은 약 -2℃에서 얼기 시작합니다. 바닷물이 -2℃에서 어는 이유는 그 속에 염분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바다의 평균 염분의 농도는 35‰(퍼밀)이며, 이때 바닷물의 어는 점은 -1.91℃입니다.
35‰의 염분을 가진 바닷물이 가장 무거울 때에는 -1.91℃에서입니다. 바다는 넓고 깊기 때문에 바닷물 전체를 -1.91℃로 내려가게 하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북위 45도 이상의 북극 바다 중 어는 바다도 많지만 난류가 흐르거나 수온이 높은 곳에서는 추운 겨울이 되더라도 얼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북위 43도)항은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얼어붙은 항구이지만 노르웨이 의 함메르페스트(북위 70도, 노르웨이 최북단 항구)항구나 러시아의 무르만스크 (북위 69도)항구는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마을의 앞바다가 얼었습니다. 내일도 얼려나 - 오늘은 정오를 지난 시간이기에 내일 일찍 바닷가로 다시 나가 볼 참입니다.
잠시 집에 들려 아기가 잘 있나 보고 개울가로 달렸습니다. 지난해는 서리와 개울의 얼음을 담았는데, 올 겨울은 공사중인 관계로 많은 것들이 시들해 졌는데, 언 바닷물이 자극제가 되었기에 개울로 갔습니다. 응달이라 빛의 양이 부족하여 투명한 얼음은 아주 약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걸음이 아까워 담았지요.^^
바닷물에 들어갈 수 없지요. 하여 줌으로 담았습니다. 개울도 미끄러워 물에 빠질까봐 줌으로 담았습니다. 물에 빠지는 건 괜찮은데, 미끄러져 다치면 안되니까요.^^
▲ 언 바닷물이 녹는 중입니다. 낮 12시 30분경
1월 16일 오전 11시 50분 추가
궁금해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낮은 기온이지난 바다는 생각보다 덜 얼었더군요. 그래도 갈매기는 얼음 위세서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추워서 절규인지 -
언 바다위의 갈매기
▲ 앗 차거~
▲ 야, 춥냐?
넌 안 춥냐?
▲ 우리 발이 어디갔노?
(이상하지요, 얼음 위에 있는데 발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줌으로)
▲ 졸립다며 코를 부비는 늠은 발이 보이는 듯 합니다.
▲ 바보들, 물속은 견딜만한데 - 이늠은 오리인가요?
▲ 이늠은 또 종류가 다릅니다. 꼭 도롱이를 걸치고 움크린 듯 한데, 물에서 뚜벅뚜벅 걸어 자갈밭으로 나오더군요.(바보, 날아서 이동을 하지.)
"엄마, 문 잠그고 있을까요?"
아니 금방와요~"
그런데 한 시간 정도 놀다가 왔습니다.
언 개울물 아래로 돌돌돌하며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 흐르는 물이 보이지요? 돌돌돌 - 들리지요?
▲ 비눗방울 놀이의 거품같습니다. 후~♡。
▲ 개울이 요렇게 얼어 있으며, 배풍등의 열매가 흩어져 있기에 얼음꽃을 만들었나하며 찾아보니 없더군요.
저수지에서 흐르는 물이 작은 폭포처럼 얼어 있었지만, 저수지에는 들리지않고 요양원쪽으로 둘러 왔습니다.
논바닥도 얼었습니다.
▲ 이 나무에는 어떤 꽃이 필까요? 매화나무입니다. 몇 차례의 추위가 있겠지만, 매화는 꼭 핍니다.
폴래폴래 걸으면서 마음은 하이에나였습니다.
꽃입니다. 꽃분홍 광대나물과 봄까치꽃입니다.
봄에 다른 꽃보다 먼저 피는 꽃이 광대나물과 봄까치꽃입니다.
작아서 관심을 갖기 전에는 몇 십 년이 가도 구경도 못해보는 대표적인 봄꽃이며, 세 개의 꽃잎은 보라색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고 한 꽃잎만 길쭉한 모양으로 밑으로 처져 있어서 개불알풀이라고 하는데, 이 꽃은 이른 봄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같다하여 봄까치꽃이라 합니다.
* 냉이꽃과 광대나물
* 봄까치꽃과 꽃다지와 눈 맞추고 냉이 캐고
계절은 건너 뛰지않습니다.
추운 계절 다음은 여름이나 가을이 아니고 봄입니다.
이곳이 다른 지역보다 따뜻하긴 하지만, 다른 지방에서도 광대나물과 봄까치꽃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은 내가 가지는 관심만큼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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