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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오얏꽃, 벚꽃 핀 흥분한 진해의 봄

by 실비단안개 200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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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창문 두 곳만 페인팅 하고 쉬어야지.'

그런데 창문을 떼어내니 먼지와 찌든때 제거로 오전이 훌렁 날아가더군요.

요즘은 배가 왜 이리 고픈지….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계란을 한 개 넣고.^^/

 

난장판인 집안에서 요리조리 피해가며 창문  여섯 장을 한쪽면을 페인팅 하는 중 오후 4시경에 폰이 울리더군요.

뭐니뭐니, 난 지금 받을 수가 없는데….

다시 집 전화가 울렸지만 역시 무시하고 페인팅 중인데 다시 폰이 울렸습니다.

이런~ '꼴통~'이었습니다.

아기아빠입니다.

"왜, 방금도 경은이 아빠가 전화했나? 장갑끼고 있으니 받을 수가 없었거든." 

퇴근 후에 식사하러 가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겁니다.

 

보통 때 제일 이쁜 사람은 마주 앉아 밥을 함께 먹어주는 사람인데, 그날은 작업중이었으며 많이 지쳤었기에 외출 자체가 싫었지만, 다른이의 초대를 거절한다는게 걸려 하던 일을 접고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얼마전 열기를 낚았을 때, 입원 중인 친구를 불러 회와 구이, 매운탕을 먹여주었더니 퇴원을 하여 그 보답이랍니다. 그날 워낙 (다른 분도) 잘 드셨기에 다른 횟집의 회는 경은이 엄마 입에 맞지않을 거라면서 '숯불구이 생선'집으로 초대를 하더군요.

 

생선구이집으로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습니다.

"어머나 일주일 사이에 꽃이 피었네 -"

 

식사 후 우리는 부산의 마트로 가서 정리 후 꾸밀 소품 등을 구입하여 그냥 자리에 들기에는 찜찜하여 대충 정리를 하니 자정이 넘었더군요.

"모두 폰 알람 잠궈주셔요~"

이제 일이 마무리 단계이기에 식구 모두가 쉬는 일요일이라 푹 자고 싶었습니다. 후~

나이 티 낸다고 절로 일찍 일어나집니다.

 

어제,

아이들 컴퓨터방에 커튼을 단 후 비즈 장식이 유행인듯 해서 달고, 마루의 꽃무늬커튼엔 나비 장식을 몇 개 달았습니다.

건조대 등 베란다 마지막 점검, 마루의 소품 등 점검 -

오전 10시가 되니 식구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기에  정구지지짐 서너장 부치고 시래기국을 끓였습니다.

 

나, 좀 자고 싶거든, 춥네 - 누구라도 점심 먹는 사람 있음 나 좀 깨워 먹여주고 -

 

그리고 오후에 토요일에 보아 둔 벚꽃과 오얏꽃을 담으러 나갔습니다.^^ 

 

지난주에 벚꽃나무를 보며 그랬지요.

군항제는 다가오는데 언제 꽃 피울래?

그러나 바로 잊고 집안일에 매달렸습니다.

더보기

집안일이란 게 그랬습니다.

가구 옮기니 먼지 닦아야했고, 구석의 낡은 벽지 갈아야 했으며, 벗겨진 칠 해야 했고, 그리곤 또 쓸고 닦고, 옮긴 자리에 어울리게 버릴 건 버리고 달건 달고….

한 늠 옮기다보니 조화롭지 못해 다른 늠 손 대고. 그러다보니 한 달이 넘었네요.

우리 건너편의 집에 핀 오얏꽃을 담고 용원과 안골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오얏꽃 향기는 다른 유실수보다 더 향기롭습니다.

한껏 즐기고 가지 하나 꺾어 투박한 컵에 담아두었습니다.

 

 

☆.. 더 보기 : 오얏꽃(자두꽃)

 

오얏은 자두의 순 우리말로 오얏꽃은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꽃문양입니다.

자도(紫桃)를 자두로 부르며, 또 오얏나무라 하고 이(李)라고도 합니다. 3월에 움이 트는 오얏꽃은 4월이면 절정을 이루는데, 제아무리 무신경인 사람도 오얏 꽃밭에 들어서면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했습니다.

 

오얏꽃을 담는데 담장안에서 개가 컹컹댔습니다.

하하, 니가 아무리 컹컹대도 담장이 사이에 있기에 무섭지가 않구나, 하며 담장안을 보니 텃밭에 민들레가 피어있었습니다. 땅을 일구다만 삽이 누워있고요.

 

 

빨리 집에 가서 이미지 검색해야지, 그런데 배나무 새순이 불러 세웁니다. 잎이 돋으니 곧 꽃이 피겠지요?

 

 ▲ 배나무

 

☆.. 비가 추적이니 배꽃은 더 청순한데…

 

배나무 곁으로 매화 진 자리가 또 부릅니다. 모든 꽃은 설레임과 기다림을 가르쳐 주며, 피어 흥분케하고 진자리가 또 하나의 꽃이 되어 다시 부릅니다.

 

  ▲ 청매 진 자리

 

  ▲ 복숭아나무

 

아직 멀은 줄 알았는데 복사꽃도 꽃을 피울 준비중이었습니다. 정말 봄입니다.

 

☆.. 복사꽃 보기 :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많은 벚꽃 만나러 가는 길에 내리는 하얀 눈꽃입니다.

시에 그럽니다.

'올 봄도 잘 살았다고'

조팝나무꽃은 봄이 갈 때 핀다는 이야긴데, 벌써 피었습니다.

많은 꽃들이 오래전의 시가 어울리지 않겠금 일찍 핍니다.

  

☆..  더 많은 조팝나무꽃 :  봄에 피는 눈꽃, 조팝나무꽃  

 

서부해당화도 꽃잎을 열려고 합니다.

언제 봄이 이렇게 익었구나 싶을 정도로 일주일 사이에 봄은 온 마을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 활짝 핀 모습 : 서부해당화(수사해당화)

 

 

많은 나무의 그늘에서 혹은 밭두렁에서 길가에서,

봄까치꽃이 또롱또롱합니다.

제 철을 만나 기고만장한 모습입니다.

 

쑥국을 한 번 끓이기나 했나요?

바쁘다보니 올케가 쑥을 캐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들에 나가는 올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은 시금치와 겨울초 좀 캐어 줄래 -

 

쑥이 더 늙기전에 쑥국을 꼭 끓이셔요.

괜찮은 밥집마다 도다리쑥국을 끓인다고 난리더군요.

 

☆.. 그외 봄봄 더 보기 : 봄까치꽃과 꽃다지와 눈 맞추고 냉이 캐고

 

 

쑥쑥 자라는 쑥 옆엔 많은 풀꽃이 피어있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더라도 풀꽃밭에 잠시 앉아 풀과 꽃, 봄과 마음 맞춰보셔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풀꽃밭에서

 

이미지 검색을 한 후 커피를 한 잔 들고 용원의 로즈빌쪽으로 갔습니다. 놀거나 쉬기 좋은 터가 있는데, 목련과 산수유가 지고 있지만, 더 화려한 봄색인 벚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벚꽃, 불러만 봐도 기분좋게 눈앞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26일이 군항제 전야제라더군요.

큰아이가 벚꽃축제를 유난히 즐기는데 함께 불꽃놀이 구경을 가자고 했지만, 밤나들이는 풍경 눈이 어두워 친구들과 가라고 했습니다.

군항제 안내를 올려야 하는데, 아직 진해시청 홈페이지 방문도 못했습니다.

시간이 나려나.^^/

 

   벚꽃 핀 술잔 / 함성호

 

   마셔, 너 같은 년 처음 봐

   이년아 치마 좀 내리고, 말끝마다

   그렇지 않아요? 라는 말 좀 그만 해

   내가 왜 화대 내고 네년 시중을 들어야 하는지

   나도 한시름 덜려고 와서는 이게 무슨 봉변이야

   미친년

   나도 생이 슬퍼서 우는 놈이야

   니가 작부ㄴ지 내가 작부ㄴ지

   술이나 쳐봐, 아까부터 자꾸 흐드러진 꽃잎만 술잔에 그득해

   귀찮아 죽겠어, 입가에 묻은 꽃잎이나 털고 말해

   아무 아픔도 없이 우리 그냥 위만 버렸으면

   꽃 다 지면 툭툭 털고 일어나게

   니는 니가 좀 따라 마셔

   잔 비면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지 말고

   술보다 독한 게 인생이라고?

   뽕짝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술이나 쳐

   또 봄이잖니.

 

 

 

앵두꽃 나올 때,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지요.

해가 바뀌어도 마음이 마찬가집니다.

많은 기술자들은 무얼 할까요.

꽃 올리면 그 향기 나도록 하고, 이미지에 맞추어 노래나 詩가 흐르는 컴퓨터 좀 만들어 주셔요.

초파일쯤에 앵두가 빨갛게 익는데 꽃은 벚꽃이 필 때 함께 피는군요.

꽃도 질투를 한다?

 

 

지난 일요일, 구례행이 불발이 되었습니다.

당시 산수유를 몇 군데서 만났지만, 담을 자리가 아니었기에 좀은 아쉬웠는데 어제 용원에서 두어 그루 만났습니다.

옆으로 목련이 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꽃샘추위에 목련이 상하지 않았더군요.

좀 떨어진 거리에서도 상한 모습은 표가 나거든요.

 

 

 

얼마전 안골에서 돌아오던 그길의 그 개나리입니다.

기분좋은 노란색입니다.

꽃과 봄 보다 더 흥분 한 나,

흐뭇했습니다.

 

 

식구들이 쭈꾸미 잘 하는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워낙 지쳐하니까 밥 해달라기에 미안했나 봅니다.

어제 점심은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켰더라구요.

엄마가 자장면 먹는날이 올 줄 몰랐다나요.^^/

 

해안도로를 따라 시내로 나가는데 시내쪽 하늘이 붉었습니다.

해넘이 장소 몇 곳이 있는데, 시간이….

STX윗길에서 차를 세워주더군요.

해가 넘어가고 있는데 차들이 워낙 쌩쌩거려 길을 건널 수 없었기에 한껏 당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색이 곱지않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해넘이입니다.

 

진해 시내는 변두리보다 벚꽃이 더 많이 피었더군요.

큰늠, "진해시 큰일났다, 행사 시작되기도 전에 꽃 다 지겠네."합니다. 하하

 

      진해역 / 이우걸

 

     시트콤 소품 같은 역사(驛舍) 지붕 위로

     누가 날려보낸 풍선이 떠있다.

     출구엔 꽃다발을 든

     생도 몇

     서성이고.

 

     만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 순백을 만나기 위해

     이 나라 4월이 되면

     벚꽃빛 표를 산다.(시와 시학 2005. 봄)

 

 ☆.. 군항제 일정 참고 :

 

 

더보기

대충 마무리가 되어 가는 집안일입니다.

오늘은 안과 밖의 배수관 점검과 교체 작업, 안의 마무리 점검 예정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한껏 느끼는 봄날 만드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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