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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봉하마을 그곳은

노란리본과 부엉이바위

by 실비단안개 200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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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의 포트 라우더데일 해변으로 가는 버스안에 허름안 옷에 무표정한 얼굴의 돌부처같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형무소에서 석방되어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석방이 결정되던 날 아내에게 편지를 썼으며, 만일 용서하고 받아 들인다면 마을 어귀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걸어두라고….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버스를 타고 어디로든 가버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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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참나무가 온통 노란 손수건의 물결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소설 '노란손수건'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2004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생가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연출됐습니다.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를 사흘 앞두고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소설 '노란손수건'의 극적인 상황을 김해지역 `노사모' 회원과 가족들은  전날 저녁 봉하마을을 찾아 마을회관 앞 느티나무 등 20 여 그루에 노란리본을 걸었습니다.

 

노무현의 노란리본은 '변하지 않는 사랑', '돌아 온 것을 환영함', '아직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를 뜻하며, 봉하 마을의 노사모 사무실부터 끝이 없을 것 같은 노란리본이 걸려있으며, 그 노란물결이 끝나는 즘에 소설 '노란손수건'의 노란참나무같은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 노무현 :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XXX85

 

27일에 담은 사진입니다.

오전과는 달리 오후에는 바람이 많았습니다.

 

 

        ▲ 노사모사무실과 주차장쪽을 보며

 

사저를 벗어날 즘 사저 뒷쪽으로 부엉이 바위가 있습니다.

봉화산에는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가 있는데, 사자바위에 비하여 부엉이바위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노무현대통령 서거로 주목을 받는 바위로 예나 많은 조문객들이 부엉이바위를 바라보며 대통령을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 부엉이바위

 

봉화산(烽火山)

진영읍 본산리(주호, 용, 본산, 금봉, 봉하) 봉하마을 뒷산인 봉화산은 해발 140여m 밖에 안되는 산이지만 조망이 좋으며, 봉화산에는 자은암지로 추정되는 암자터와 굴속법당,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정상부위에 봉화대(烽火坮) 터가 있으며, 사자바위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 앞에서 봉화산을 바라보면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부엉이바위는 사자 다리에 해당되며 이 바위에는 옛날부터 부엉이가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아래부터 - 생가, 사저, 부엉이바위

 

         ▲ 노란리본이 날리는 길 건너편에 부엉이바위가 있으며, 사진의 바위는 사자바위입니다.

 

부엉이바위 앞의 길 건너에 수생식물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두 개의 원두막이 있고 꽃창포와 수련이 꽃을 피웠고, 노란리본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개의 원두막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노란리본이 끝나고, 길을 건너 약사암 위로 봉화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을 그리워하며 누군가는 오늘도 노란리본을 달겠지요.

5월이 갑니다.

 

* 5월 29일, 삼각지 부근에서 운구차 막은 전투경찰 : http://v.daum.net/link/3290767/http://findingecho.tistory.com/475

 

한겨레21(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별판)에서

 

아주 떠나버리지는 말아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조각이니.

그가 우리 곁을 아주 떠난 것은 아니지요.

너무 미안해하지 말아요.

험한 세상 각자의 몫을 사느라 힘들었으니,

외로운 그의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 자책하지 말아요.

대신 비석 하나 세워요.

소박하고 정직한 것을 좋아했던 그를 떠올리며

작고 담담한 비석을 만들어요.

도덕을 일으키려 세상에 도전하다 저들의 증오에 떠밀렸지만

끝내 우리 가슴에 촛불이 되었다고,

깨끗한 글 한 자락, 피로 새겨 넣어보아요.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고통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도,

그가 품었던 오래된 생각을 잊지는 말아요, 떠나보내지는 말아요.

당신, 아주 떠나버리지는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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