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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깔롱쟁이 나무육교(陸橋)

by 실비단안개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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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철로 위를 사람들이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공중으로 건너질러 놓은 다리를 육교라고 합니다.

육교, 여러분들이 그리는 육교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난해 이맘때 부산의 43억 초호화 육교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는데, 당시 블로거 기사에도 몇 번 송고가 되었으며, 어떤 기자는 그 뒷이야기를 송고하기도 했습니다.(뒷 이야기 : http://semiye.com/67?srchid=BR1http%3A%2F%2Fsemiye.com%2F67)

 

제가 오늘 이야기 하려는 육교는 그 초호화육교가 아니며, 비교를 위하여 언급합니다.

 

몇 달 되었는데, 을숙도에 나무육교가 세워졌더군요. 그렇잖아도 그 도로가 위험했는데 '참 잘 되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더군다나 나무육교이니 시선을 잡기에 충분한데 위치가 위치인 만큼 을숙도를 찾지 않는다면 나무육교를 만나기란 쉽지않습니다. 해서 몇 번 스치고 말았는데 오늘은 나무육교를 걸었습니다.

 

친구의 손주 첫돌이라 부산으로 가는데, (용원이 부산과의 경계지만, 을숙도를 지나야 부산같은 느낌입니다.)을숙도에서 '어, 나무육교가 깔롱 부렸네 - "했습니다.

순간 왜 깔롱을 부렸다고 했는지 - 생각하니 우습기도 한데, 육교를 오르는 계단 양쪽과 육교 위의 난간에 페튜니아가 쫙 피었는데, 그 풍경이 마치 단장을 잘 한, 멋을 잔뜩 낸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깔롱이란 단어가 다른 지역에서는 낯설겠지만, 우리에겐 일상적인 언어이기에 순간, 깔롱 부렸네- 라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친구의 손주 첫돌잔치를 하단의 뷔페에서 했기에 을숙도와 가까운 거리며, 오늘은 전용 기사가 있으니 점심 식사 후에 을숙도로 갔습니다.

 

육교야 반갑다, 참 만나고 싶었다

공사비가 얼마나 들었을까?

명륜동 초호화 육교가 43억이라고 했습니다. 그 육교를 보는 시각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그 아래로 차를 타고 다녀 초호화육교의 모습을 알기에 나무육교의 공사비가 궁금했습니다.

 

을숙도 목재육교
설치사업목적 : 상 · 하단부 접근성 개선, 교통사고 예방 등
사업내용 : 육교설치, 경관조명, 전국최초의 목재육교
사 업 비 : 17억원
공사기간 : 2008. 5. 26 ~ 12. 16

(출처 : 부산 사하구 http://www.saha.go.kr/rbs2/modules/freeForm/view.php?rbsIdx=UR_1_535

 

다른 이름 없이  '을숙도 목재육교'라고 하는군요.

공사비는 17억, 17억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만 초호화육교의 약 40% 금액입니다.

 

을숙도의 나무육교는 단순히 길을 건너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철새도래지인 을숙도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생태와의 조화를 고려해 아치형 구조물 지붕을 설치하고 전체 외장을 친환경재료인 나무로 단장을 했습니다.

 

꽃 장식만 했는지 그외 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차도로 갈 수 없기에 주차 후 나가면서 담은 풍경인데, 아치형 지붕은 사진보다 훨씬 더 멋스럽습니다.

 

        ▲ 정말 나무계단입니다. 걸으니 통통 소리가 나더군요.

 

         ▲ 육교에서 할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탑니다. 할배 큰일났다 - 가 아니고 -

승강기로 내려가십니다. 노약자, 장애인, 자전거 이용객 등이 편하게 건널 수 있도록 양쪽에 15인승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육교 위에서 빙 둘러 보겠습니다.

        ▲ 을숙도 공원의 탑

 

        ▲ 명지 방향 - 진해와 녹산공단, 김해공항으로 가는 길입니다.

 

        ▲ 을숙도 하구언 - 부산으로 가는 길이며, 하단입니다.

 

 

         ▲ 정말 나무일까 - 아치형 지붕 등 정말 모두 나무였습니다.

 

나무는 습기에 약합니다. 계단과 육교위의 페튜니아를 어떻게 관리를 할까 - 어제 많은 비가 내렸으니 더 궁금합니다.

 

 

조형물용 일반 화분이 아니며, 목조위에 두꺼운 비닐을 덮고 비닐 위로 부직포가 있으며, 그 위에 자루같은 것을 이용하여 식물을 심었습니다.

  

        ▲ 비닐, 부직포, 자루화분 - 감동이었습니다. 꼼꼼한 마음에 사람과 자연 모두가 만족스런 그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런 풍경이 다른 도시에도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만난 풍경은 을숙도의 나무계단이 처음입니다.

이제 승강기를 타겠습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관계청의 연락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승강기는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가 가장 많이 이용하기에 약한 분들이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세심함에 고마웠습니다.

 

 

        ▲ 다음 승강기 편으로 어머니와 아기들이 자전거와 함께 내렸습니다. 노란선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당연한 시설인 점자보도블럭을 보면서 또 고마웠습니다.

점자는 육교위의 승강기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당연한 시설들이 감동스러운 건 어떤 연유일까요.

처음엔 페튜니아를 보고 깔롱을 부렸다고 한 나무육교는 멋과 시설 모두 만족을 주는 진짜 깔롱쟁이였습니다.

부산시 사하구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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