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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장사익 축하 공연 - 이게 아닌데

by 실비단안개 200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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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회 김달진 문학제 이튿날, 오전 10시에 생가 방문 행사가 있었지만, 전날 크루스 문학기행의 후유증으로 참석을 못하고, 오후 시상식과 장사익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3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진해 시민회관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만원같아 아기 아빠는 돌아가고 혼자 시민회관으로 갔습니다.

 

띠앗 문학회 회원들이 여전히 수고를 해 주시며, 관장님과 학예사님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고, 조금씩 낯을 익힌 시인들도 있었습니다.

 

띠앗 회원들이 장사익 싸인을 받았느냐고 묻기에 이제 오는 길이며 받지 못했다고 하니, 싸인은 보여주지 않으며, 멋진 싸인이더라면 받으라고 하더군요.

시애 3부를 크루즈 문학기행 때 받았기에 죄송했지만, 다시 시애를 받아 장사익 선생님을 찾았지만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 사이 여자 한 분이 인사를 하더군요.

가끔 제 블로그를 찾아주는 대구의 솔바람님이었습니다.

우리는 초면이며, 솔바람님은 블로그가 없기에 솔바람님의 마음만 언제나 받았는데, 이태전인가, 솔바람님이 김달진 문학관을 혼자 다녀갔으며, 어제는 문학제에 참석을 하였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많은 인파다보니 나중에 못 만날 수 있기에 우리는 만나자 헤어지는 인사까지 했지요. 잘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파비님이 식구들과 동행을 하셨습니다. 파비님과 특히 이쁜 따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어차피 싸인을 받기는 틀린것 같아 시애를 파비님에게 기념으로 드리고, 다시 띠앗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키가 작은 검정 티셔츠를 입은 분이 지나가니 장사익선생님이라면 얼른 싸인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이런, 시애 없는데?

또 시애를 받아 장사익선생님께 싸인을 받았습니다. 주위에 계시는 분들도 몇 분 받았으며, 학예사님도 싸인을 받았지요.

 

 

     ▲ 싸인 중인 장사익선생님과 학예사님    ▲ 실비단안개의 '시애'에 싸인 중          ▲ 스님과 대화중인 장사익선생님

 

길에서 스쳤다면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허연머리와 어중간하게 자란 수염, 아주 평범한 티셔츠로 나타나실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후 4시에 시작된 제 14회 김달진 문학제 시상식은 오후 5시에 마쳤으며, 잠시 자리 정리를 했습니다.

진해 시민회관 대공연장은 334평에 395석의 자리가 있는데, 보통 문학제 때 자리가 모두 차며 일부는 서서 시상식을 지켜보는데, 어제는 장사익 공연으로 많은 시민이 찾아 통로를 모두 메우고 입장을 못한 이가 300여명이 되었습니다.

시민회관 광장에 대형스크린이라도 설치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오후 5시에 국악실내악단 '휴(대표 송철민)'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휴'는 생가방문 행사시에 항상 연주를 해주는 팀입니다.

어제 휴의 공연도 감동이었는데, 특히 김수경 님의 가시버시사랑과 춘향전 중 '사랑가'는 관객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신뱃노래도'도 관객과 함께 했지만요. 우리 국악의 맛을 한껏 맛본 시간이었습니다.

 

'휴'의 공연이 끝나고 장사익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노래시인 '장사익'의 공연입니다.

여러분의 짐작대로 입장때부터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작은 키와 왜소한 몸집에서 어떻게 관중의 호흡을 멈추게 하는 소리가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첫 곡은 아마 '아버지'였을 겁니다.

정신이 없었지만, '아버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중에 폴래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니 폴래선생님은 네 번 울었다고 하더군요.

 

☆.. 올렸던 동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내렸습니다.

 

  

 아버지 / 허형만

 

산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얘야, 문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열어 제치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뜬 눈으로 날을 새고
"얘야, 문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아버지 목소리 들릴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아버지만큼 좋았던 소리는 섬진강지기 김용택 시인의 '이게 아닌데'였습니다.

 

이게 아닌데 /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봄날은 간다, 찔레꽃도 들었습니다. 따라 불렀습니다.

블로그에서 배경음악으로만 듣던 소리들을 공연장에서 들었습니다.

이 맛에 많은 이들이 공연장을 찾는 것 같습니다.

땀을 닦으며 다시 무대에 올라 처음처럼 마음을 다해 불러주었습니다.

 

앵콜곡까지 들었지만 관객들은 염치없이 또 '나와 주세요~'를 외쳐 무반주의 '꽃구경'을 들었습니다.

 

꽃구경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버리더니
한웅큼씩 한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대유~
아 솔잎을 뿌려서 뭐하신대요~

아들아 아들아 내아들아
너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어머니 꽃구경가요
제등에 업혀 꽃구경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등에 업혔네

 

 

 

카메라를 다시 장만하든지 동영상기를 장만해야 할까 봅니다.

다시없을 기회를 저장공간이 부족하여 담지 못하다니, 제 마음은 정말 이게 아닌데요.^^/

 

 

        ▲ 휴 단원과 장사익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관중도 대단했습니다.

 

14회 김달진 문학제 다른 일정은 차차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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