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김달진 문학제가 2009년 9월 19일(토) - 9월 20일(일) 이틀간 있었는데, 19일의 행사는 '진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크루즈 문학기행'이었습니다.
진해의 모든 아동과 함께 할 수 없기에 진해지역 초등학교 재학생 60명 안팎으로 조손 및 소년 소녀 가장 아동, 한부모 가정 및 다문화 가정 아동으로 진해시와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아 선상에서 '시인 다섯 아이 백일장'과 '시야, 놀자!'입니다.
'시야, 놀자!'는 김달진 문학관에서 (거의)다달이 시인과 독자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며, '시인 다섯 아이 백일장'은 참가 아동 4
~6명이 한 조로 시인이 인솔하여 선상에서 글짓기를 하며 심사와 수상도 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시인 황동규 교수의 선상문학특강, 시낭송회 등이 있기에 '크루즈 문학 기행'입니다.
크루즈 문학기행은 아동은 약 60여명이며, 시인을 비롯 문인, 행사 관계자를 포함하여 모두 약 300여명이 움직인 대형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인물 사진은 이니셜이 없습니다.)
▲ 거제 미남 크루즈 승선 모습
19일 오전 9시 30분에 속천항에 모여 10시 거제행 카페리호에 승선을 해야 하기에 그리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인원이며, 어린이들은 대부분 서로들도 낯선 사이라 이름표 달기, 집합과 신종플루 예방 체온 체크 시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체온 체크는 진해시 문화관광과와 조별 담당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다행히 참가 아동 모두가 열이 없었기에 승선이 가능했고, 멀미 예방책으로 귀 뒤에 약을 붙였습니다.
▲ 참가자 모두 이름표를 목에 걸었으며, 아동은 체온을 쟀습니다.
배 선생님께서 조개반 담당이었는데, 행사 일을 부분 맡아 하셨기에 제가 보조원으로 6명을 맡았는데, 남자 아이 다섯과 여자 아이가 한 명이었습니다.
우리 일곱명은 승선전부터 한 조가 되어 움직여야 했는데, 아이들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잠시도 쉬지 못하고 재잘거리며 뜀박질이었기에 한 녀석을 찾아오면 또 한 녀석이 사라지고, 그러기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수없이 반복이 되었습니다.
▲ 조개조. 조 이름은 바다속의 생물 이름이었습니다. 소라, 상아, 새우 등.
승선을 하여 객실의 두번째 좌석에 자리를 잡아 "우리 자리 여기로 하자?"했는데, 잠시 눈을 파는 사이 한 녀석이 사라졌습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사라진 녀석을 찾아 모두 선상으로 올랐으며, 오른김에 우리 조 단체사진을 찍자 했는데, 또 한 녀석이 사라졌기에 다섯명만 찍혔습니다.
아이들에게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부분 원하지를 않았습니다. 우리 조의 수아가 내 카메라로 오래 놀았으며, 내 모습을 여럿 담았기에, "그럼 아줌마 사진도 올리지 말까?"하니, 내 사진은 올리고 수아 모습은 올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해서, 그러면 공평하지가 않는데 하니, 100% 활짝은 아니지만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 했기에 우리들이 함께 한 시간을 간직하기 위해 올립니다.
수아와의 약속을 위해 배 선생님과 제 모습도 올립니다.
▲ 배종환 시인(블로그 대화명 폴래폴래) ▲ 수아가 담은 실비단안개
우리는 이렇게 한 조가 되어 선상과 객실을 오가며 거제로 갔습니다.
19일 토요일의 날씨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날, 더 없이 맑았으며, 푸른 하늘에 구름이 그림처럼 흘렀고, 아이들은 잠시잠시 긴장을 하긴 했지만 연신 웃는 낯이었습니다.
▲ 진해가 멀어지면서 갈매기가 우리 뒤를 따르더군요.
속천항과 진해루, STX, 시루봉이 멀어져 가고 수많은 갈매기가 우리 뒤를 따랐습니다.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실전항에 내리기전에 카페리호에서 줌으로 담은 마을 풍경인데, 노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벼라고 하기에는 색이 고운 노란색이었거든요. 마을 색이 참 곱습니다.
▲ 거제 실전항
거제 실전항에 내리니 버스가 대기를 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지체없이 아동반 버스에 승차를 했습니다. 많은 인원이었기에 아이들을 꼭 챙겨야 했으며, 서로 얼굴을 익혔기에 아이들이 서로서로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고현으로 가는 시골길에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렸고, 창문가에 앉은 수아가 코스모스가 사라지다 다시 나타나면 코스모스가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수아에게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김달진 문학관을 떠난 수아 생각에서인지, 여자 아이라서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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