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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10월에 만나는 들꽃 뫼꽃

by 실비단안개 200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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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늘이 높기에 산에 다녀왔습니다.

서북간 하늘에 낮달이 뚜렷이 걸렸으며, 발 아래 들판이 온통 가을빛이었으니, 들꽃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숲으로 조각 빛이 스며들고 세상밖을 혼자 여행하듯이 조용히 걸었습니다.

수확이라면, 몇 년전과는 달리 구절초가 많아졌으며, 이삭이긴 했지만 봉오리인 산부추를 두 곳에서 만난 일인데, 더 높은 곳에는 아마 생판 처음인 식물도 서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들길 살팡살팡 걷다가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물 한병 준비하지 않고 오른 산이었기에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10월에 만나는 들꽃 뫼꽃입니다.

 

        ▲ 모싯대

 

모싯대는 잔대와 흡사하여 많이 헷갈립니다.

모싯대라고 올리지만, 사실 100% 장담은 못하겠는데, 잔대에 비해 암술이 짧으며, 꽃밭침이 꽃을 감싸고 있지않습니다.

숲속의 조금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서 40~100㎝ 정도 자라는데 꽃대가 약해 쓰러지기 쉬운 식물입니다.

통꽃으로, 종 모양이며 엷은 보라색을 띠는데 8~10월에 줄기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어 아래를 향해 피며, 이 통꽃은 꽃부리 끝만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꽃받침은 5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습니다.

 

봄에 피는 풀꽃들은 분홍색과 노란색이 많으며, 초여름에 피는 꽃은 흰색이 많은 것에 비해 가을꽃은 맑은 보랏빛이 많은데, 잔대, 용담, 꽃향유, 모싯대, 투구꽃, 배초향, 쑥부쟁이, 산박하, 벌개미취, 산부추 등이 보라색입니다.

보라색은 분홍이나 노란색, 흰색에 비해 깊은 맛이 있는데, 계절의 성숙함을 잘 나타내는 색깔같습니다.

 

10월에 만날 수 있는 보라색의 꽃입니다.

 

 

         ▲ 꽃향유                          ▲ 층꽃나무                        ▲ 산부추                          ▲ 산박하

 

꽃향유와 산박하는 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이며, 층꽃나무는 김해 봉하의 저수지 옆에 많이 피어있더군요. 부엉이 바위나 정토원으로 가는 길이니 관심이 있는 분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물봉선과 이질풀은 계속 만난 꽃인데, 이질풀은 꽃 진 자리가 촛대같습니다.

많은 꽃들이 진 자리도 아름다운데 이질풀은 더 아름답습니다.

 

        ▲ 물봉선                                        ▲ 이질풀                                       ▲ 여뀌

 

        ▲ 개쓴풀

 

개쓴풀은 용담과의 두해살이풀로 높이는 30cm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줄기잎은 피침 모양입니다. 9월에 자주색 줄이 있는 흰 꽃이 피며, 보라색의 꽃이 피면 자주쓴풀입니다.

 

        ▲ 삽주 : 봉오리                               ▲ 흰색                                          ▲ 분홍색

 

삽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지만 나무에 가깝습니다.

삽주는 잎가장자리에 짧은 가시처럼 생긴 톱니가 있으며,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의 꽃이 핍니다.

 

        ▲ 미역취

 

조각햇살이 비치는 숲에서 환하게 빛나는 꽃이 황금색의 미역취꽃입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꽃의 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나물을 해 먹으면 미역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나물로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 주홍서나물

 

주홍서나물도 국화과로 남부지방의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며, 9~10월에 꽃피는 아프리카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30~100cm 정도며, 꽃이 진 후 지는 햇살을 받을 때, 흔히 홀씨라고 하는 하얀 갓털씨가 빛나는 모습은 주홍서나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참취

 

참취는 취나물이며,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하얀꽃이 핍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국화'라고도 불릴수 있는 꽃인데, 식물의 정식 이름으로 '들국화'는 없으며, 참취, 쑥부쟁이, 개미취,구절초, 산국, 감국 등 들에서 피어나는 국화를 닮은 꽃을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가능하면 정식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습니다.

 

        ▲ 쑥부쟁이

 

쑥부쟁이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들이나 산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구절초와 함께 대표적인 가을꽃인데, 쑥부쟁이와 비슷한 꽃으로는 갯쑥부쟁이와 개미취류가 여럿 있는데, 쑥부쟁이류가 정리가 되지않은 산만한 모양이라면 개미취류는 약간 정리가 된 듯 한 꽃입니다.

 

이 블로그 다른 페이지에 비교를 해 두었지만, 근래에 개미취를 만나지 못했기에 다음에 만난다면 다시 정리를 하겠습니다.

 

        ▲ 구절초

 

구절초는 가을꽃의 대명사같은 꽃입니다.

국화과로 여러해살이풀이며, 꽃은 하얀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며 9~10월에 피는데, 이 꽃차례는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립니다. 식물 전체에서 좋은 향기가 나서 뜰에 심어도 좋으며 해가 잘 비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라며, 요즘은 공원 등에 많이 조성하는 꽃입니다.

 

 

아주까리가 일본말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데 국어사전에 나와 있군요.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대극과의 한해살이풀 피마자라고도 한다. 열대 아프리카 원산으로서 전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재배한다. 높이 약 2m이다.'라고.

붉게 익은 모습이 이쁘기에 담아왔습니다.

 

 

        ▲ 파라칸사스

 

봄에 하얀꽃을 피우는 파라칸사스가 벌써 붉게 익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산 중에 행군로가 있는데, 공무 외에는 차량 집입이 불가한 곳이지만, 산길치고는 좋은 편이기에 가끔 가며, 사이사이로 산속으로 가는 길이 있기에 그 길을 따라 숲으로 갑니다.

 

아래의 도로변에는 봄이면 하얀 조팝나무꽃이 피고 이어 붉은 병꽃이 피고, 군데군데 배롱나무도 꽃을 피우는데 배롱나무꽃은 다 졌더군요. 그리곤 파라칸사스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데, 한겨울에 더 빛나는 열매입니다.

 

 

그 길을 걷다가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면 아래의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소사리 들판입니다.

 

 

단풍 소식은 아직 없지만 우리는 가을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더 붐비기전에 가을길을 걸으며 올해의 마지막 들꽃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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