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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기적의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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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기적의 도서관은 진해의 어린이들을 위해 국민이 모아 준 기금을 바탕으로 문화방송의 '느낌표'와 재단법인 '책읽는 사회' 및 진해시가 힘을 모아 2004년 3월 진해시 석동에 건립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입니다.

 

기적의 도서관은 책 읽기는 물론 이야기 들려주기, 노래, 춤, 그림, 영상, 공작, 낭송, 연극 등 많은 활동들이 책 읽기와 연결되어 진행되는 '살아있는 도서관'으로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창조성을 키우고 자극받는 영감의 샘이고자 하는 도서관입니다.

 

기적의 도서관은 민과 관이 함께 운영하고 유지하는 새로운 모델의 도서관으로 지역사회의 민간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도서관 운영과 유지를 책임지며, 대표로 김수영 관장님을 포함하여 일곱명의 직원이 운영 ·관리를 맡고 있으며, 19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합니다. 좋은 어린이 도서관을 유지하는 일은 작은도서관이나 기적의 도서관 모두  시민의 관심과 참여 책임을 필요로 합니다.

 

기적의 도서관은 아름다운 건물이며, 식물은 일반적인 이름표가 아닌 아주 자상한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이름표에는 분류, 분포지역과 꽃이 피는 시기, 생김 등 백과사전에서 발췌하여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도서관의 뜰에서 자라는 식물 전체가 그랬습니다.

 

기적의 도서관은 여러 방이 있으며, 각 방은 용도에 따라 이름표가 있고, 뜰 또한 이름이 있는데, '독서의 숲'은 뜰의 나무 아래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이고, '이야기뜰'은 뜰 구석구석에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 기적의 도서관 뜰

 

방 이름과 벽에 걸려있는 노길자 선생님의 동시 '듣고 또 들어!'입니다.

 

   듣고 또 들어! / 노길자(동시작가)

 

  수요일이면

  기적의 도서관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할머니의 줌 치에서 나온

  막대사탕 먹으며.

 

  선생님을 하신 할머니

  에밀레종 이야기 너무 무서워!

  귀를 막아도 재미가 있어요.

 

  멋쟁이 할머니

  요술 알사탕이 우르르…

  경상도 할머니

  이야기 짝꿍은 노래와 춤

충청도 예쁜 할머니

성경 동화를 들려주시죠.

 

동시를 쓰시는 할머니

낭랑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차돌이가 호랑이 타고

마을로 내려 오는 이야기

인기 짱이지요.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옛적 이야기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어요.

 

- 도서관 배치도와 방 이름 자세히 보기 : http://www.jhml.or.kr/_jhml_public_html/category/sub0104.php

 

기적의 도서관 건물은 익었지만 안으로 들어 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남쪽이라 다른 지역에 비하여 포근하긴 하지만, 실내에서 활동을 하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실내화를 신지않은 맨발이었기에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고 바닥을 딛으니 따듯했습니다.

 

작은도서관 '다숲 이미지'는 바닥 난방시설이 되어 있지않은지 난로로 난방을 했으며, 도란도란 그림책버스도서관은 바닥은 난방이 되지만 시설이 많이 부족한 도서관이었기에 기적의 도서관도 비슷한 실정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상을 엎은 훌륭한 시설이 걸음걸음을 놀라게 했습니다.

 

기적의 도서관 탄생 배경과 연혁, 건물 설명 등이 벽면에 기록되어 있으며, 식물과 종이접기, 소품 등이 적당한 장소에 배치되어 있는 도서관 내부는 마치 동화의 나라같습니다.

 

        ▲ 도서관으로 가는 마루

 

        ▲ 1층은 유아와 어린이 전용이며, 2층은 청소년과 성인용 방입니다.

 

도서가 열람된 방을 '책나라'라고 합니다. 책나라의 책은 모두 다른 이름표를 달고 오늘의 주인을 기다립니다. 

기적의 도서관을 방문한 시간은 평일 점심 시간을 넘긴 시간이었기에 초등하교 저학년은 급식후에 학원이나 귀가를 했을 시간인데, 기적의 도서관에는 오래전에 자리를 잡은 듯한 어린이가 헤드폰을 착용하여 시청각 책읽기를 하고 있었으며, 혼자 혹은 친구와 푹신한 소파에서 책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기적의 도서관 도서현황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1. 도서현황(10월) (출처 : 기적의 도서관)

주제
분류
총류 우리문학 외국문학 사회 과학 역사 예술 학습 만화 성인 비고
도서수 756 10,284 13,074 2,312 5,233 2,635 1,319 4,397 - 4,280 44,290 9,098
*비고란은 제적처리된 도서수(포함된 권 수)

 

 

 엄마와 함께 책을 고르는 아기, 혼자 책을 읽는 어린이, 대출을 하는 엄마들, 대출 도서를 고르는 군인이 있으며, 언제나처럼 구서구석 돌아 봤는데, 화장실은 비켜갈 수 없는 곳입니다.

 

        ▲ 화장실이 딸린 유아방

 

화장실은 장애우, 남자, 여자, 어린이용이 있는데, 어린이 화장실은 변기, 손 말리는 기계 등이 어린이에게 알맞은 높이로 되어 있으며, 여자화장실은 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가 다르게 시설이 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용 화장실에는 기저귀 가는 곳도 있습니다.^^

 

        ▲ 2층에서 본 1층 열람실

 

        ▲ 대출과 반납을 하는 곳

 

대출과 반납이 계속되었기에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기가 죄송할 정도였지만, 직원방으로 안내되어 김수영 관장님께서 칸막를 사이에 두고 계셨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 분은 사서 주혜진, 프로그램 담당 김경진 씨입니다.

 

제가 즉석에서 질문지를 작성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주고 받은 내용을 올립니다.

 

● 작은도서관을 아느냐, 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 작은도서관을 잘 알며, 도서관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 기적의 도서관이 시내에 있기에 동부지역(웅동, 용원) 주민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할 것 같은데 이용율이 어떤가?

   - 웅동보다는 용원 주민의 이용율이 높은데, 거리에 상관없이 마음이 문제가 아니겠느냐.

 

● 어린이 도서관이지만 대출은 쉽지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대출이 가능한가?

   - 진해시 거주 어린이에 한하여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여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 어린이 전용도서관이지만 청소년과 성인용 도서가 있는데, 청소년과 성인이 도서 대출이 가능한가?

    - 성인의 경우 1년에 100시간을 봉사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 군인이 많은 도서를 대출했는데 1회에 가능한 도서는 몇 권인가?

   - 군부대와 복지관 등에서 단체로 대출을 할 때 대출 기간은 1개월이며, 50권 내외다.

 

● 정기간행물이 있는데, 서점이나 출판사에서 후원을 하나?

  - 후원은 없으며, 필요한 정기간행물을 지역의 서점에 부탁하여 구입을 한다.

 

● 점자도서 이용율은 어떤가?

  - 시력장애자가 이용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의 이용율이 높은데, 이유는 점자 도서는 어떠한가, 이런 도서도 있구나 하는 궁금증 

     때문으로 이 또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 월 혹은 일일 이용자는 얼마인가?

   - 기록자로 계산을 하는데, 현재 통계 자료가 없다. 시간을 주면 빠른 시간에 통계를 낼 수 있다.

 

● 자원봉사자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가?

   - 자원봉사자는 모집을 하여 일정 교육을 거쳐 봉사를 하는데, 현재 등록되어 있는 봉사자는 190여명이지만, 활동하는 봉사자

      는 90여명이다.

 

외에 예산과 직원의 급료 등도 여쭈었는데, 예산 삭감은 없었으며, 직원의 급료는 진해시에서 지급이 된다고 했습니다.

 

지역에 시설이 훌륭한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앞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지역의 관심있는 분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있으며, 후원금을 받지만 큰 액수는 아니라고 하니 내 아이에게 미래를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시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진해 기적의 도서관 관장님, 사서 주혜진, 프로그램 담당 김경진 씨와 협조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진해 / 강세화

꽃잎 한 장 둘레만한 동네
꽃잎 한 장 일어나 춤추고 있다.

꽃잎 한 장
파도 타고
꽃잎 한 장
산마루서 바다를 보고 있다.

부드럽고
부끄럽고
아름다운
꽃잎 한 장.

꽃잎 한 장에 하늘이 지고
꽃잎 한 장은 내 안에 있다.
(문학동네, '나는 가끔 진해로 간다'에서)

 

- 진해 기적의도서관 

 

인천의 경우 인천 남구에는 1동 1 도서관 갖기를 하는데, 우리 진해를 비롯하여 많은 지역이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고, 기적의 도서관 방문 전에 김달진 문학관의 학예사님과 문학관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 어떻게느냐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학예사님의 의견이 저와 비슷했는데, 김달진 문학관은 지하가 있는 단층건물이기에 빈방이 없습니다. 지하의 세미나실은 시야! 놀자와 어린이 문예교실이 열리는 곳이기에 어린이를 위한 작은도서관이라면 지하는 어린이들에게 개방적인 이미지가 아니기에 불가능 할 것 같다였습니다.

 

김달진 문학관 생가의 뜰을 도서관으로 한다면 사랑방이나 시인의 방을 도서 열람실로 해야 하는데, 생가의 방이 넓은 방이 아니기에 이 또한 무리같은데, 관장님과 진해시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운영이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듯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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