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의 식물처럼 바닷가와 섬에서 서식하는 식물도 지역과 기후에 따라 다른지 몇 해 전 부산 기장의 바닷가에서 만난 갯꽃 모두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어촌이나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땅가시나무와 갯메꽃은 소쿠리섬에도 많았으며, 해국도 많았습니다.
바닷가는 바람과 따가운 햇빛과 땅이 척박하여 풀들이 살기는 힘든 곳입니다.
그러기에 바닷가 식물은 바닷바람에 견디기 위해 키는 낮아지고, 척박한 땅에서 영양분을 아끼려고 꽃은 작아지며 때로는 ‘풀의 옷’이라 할 수 있는 꽃잎마저도 포기한다고 합니다.
얼마전 살갈퀴 정리때 올린 갯완두가 모래밭을 기고 있었습니다.
하얀색이 아니라도 만지면 뽀드득 소리가 날 것 같은 잘 닦여진 그릇처럼 맑은 모습입니다.
갯완두는 콩과(―科 Fab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북반구 온대지역에 걸쳐 자갈이나 모래로 된 바닷가에서 제멋대로 퍼지면서 자라고, 줄기는 30~60㎝까지 뻗으며, 잎은 서로 어긋나며 6~12장의 잔잎들이 잎자루를 따라 달립니다.
꽃은 자줏빛이며 이른 여름부터 핍니다.
완두꽃을 자주 만나기에 아주 익은 듯하여 순전히 내 마음에서 정다운 꽃입니다.^^
달맞이의 마른 꽃대와 개밀사이의 돌맹이와 흙, 모래가 섞인 아주 척벅한 곳에서 피어난 모래지치입니다.
모래지치는 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25~35cm이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데, 이는 바람을 버티며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투쟁일 수 있겠습니다. 여름에 흰 꽃이 피며 아시아와 유럽 온대에서 난대에 걸쳐 분포한다고 합니다.
창질경이입니다.
풀꽃도감에서 여러번 넘겼지만 한번도 만난적이 없기에 이름을 알 수 없어 야사모에 동정을 구한후 풀꽃도감을 처음부터 넘기다보니 '창질경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더군요.^^
식물의 이름을 알면 도감에서 찾기가 쉽지만 이름을 모를 경우에는 계절 등으로 찾아야 하며, 페이지를 넘긴다고 모두 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여 보다 구분이 쉽도록 갯벌과 동굴에서 서식하는 식물도감을 주문해 두었는데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창질경이는 여러해살이식물로 유럽이 원산이며, 꽃이삭이 창 모양이라 창질경이라고 함며, e뮤지엄에서 검색을 하니 개화시기가 다른 곳과는 달리 꽃은 4~11월에 핀다고 하는데 가장 정확한 정보같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꽃들이 1~2개월 빨리 피고 있습니다.
창질경이는 우리나라 남부에 많고 서울, 백령도 등 중부지방에도 간혹 나타난다고 합니다.
창질경이는 보통의 갯가 식물처럼 키가 작지않고 훌쩍하였기에 바람으로 담기에 부담스러워 시간을 제법 보냈습니다.
창질경이에 앞서 갯장구채를 만나긴 했는데 다른 식물을 이렇게 만나 정리할 생각을 못했기에 갯장구채는 바람을 핑계로 담지않았습니다.^^
▲ 창질경이
바닷가에 흔한 등대풀입니다.
둥글게 모여 난 잎 사이에 핀 꽃이 밤에 바다를 밝혀주는 등대같다고 해서 등대풀입니다.
대극과에는 비슷한 여러 종류가 있는데, 등대풀은 대극과의 두해살이풀로 높이가 23~33cm이고 뭉쳐나며 꺾으면 흰색의 즙이 나옵니다. 경기, 경남, 제주 등지에 분포합니다.
돌가시나무(땅가시나무, 땅찔레)를 나는 갯찔레라고 하는데 돌가시나무 사이에 씀바귀가 피었습니다.
콩과와 함께 국화과가 종류가 많으며 번식력이 좋아 그런지 씀바귀와 함께 큰방가지똥과 민들레도 소쿠리섬에서 만났습니다.
바위위에 우뚝 피어난 선괭이밥입니다.
소쿠리섬에 유독 선괭이밥이 많았는데, 씨앗이 작으며 번식력이 좋아 그런것 같습니다.
'갯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무꽃과 생김이 같으며, '갯'자가 붙은 많은 꽃들은 바다를 벗삼아 피고 집니다.
갯무는 우리가 즐겨먹는 채소인 무가 그 조상이며, 밭에 심었던 무의 씨앗들이 밭의 경계선 밖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갔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밭에서 가꿔지는 무들은 주로 뿌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반면에 갯무는 뿌리보다는 꽃이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꽃잎의 맥이 선명하며 색 또한 무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바닷가의 돌틈이나 모래위에서 자라는 갯메꽃입니다. 아직 꽃은 피지않았지만, 잎은 해풍에 빛나며 바다가 그리워 망부석마냥 바다를 향해 모래언덕에 있습니다.
메꽃과의 여러해살이 덩굴풀로 줄기는 땅 위로 뻗거나 다른 물체에 감겨 올라가며, 5~6월에 깔때기 모양의 연분홍빛 꽃이 꽃줄기 끝에 피고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합니다. 잎은 바람에 닳은 것처럼 둥글둥글하며 꽃의 생김은 나팔꽃과 메꽃과 비슷합니다.
민들레입니다.
모래위에 피어난 민들레는 처음 만났는데, 바닷가이기에 '갯민들레'로 검색을 하니, '갯민들레'는 '서양금혼초'를 말하더군요.
서양금혼초는 외래식물로 1980년대 제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제주가 바다에 쌓였기에 갯민들레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군데서 서양금혼초가 갯민들레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주문해 둔 갯가의 식물 책에 모래위에 피는 민들레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래위에서 핀 민들레는 우리 민들레와 비슷했는데, 잎의 톱니가 무뎌진 느낌이었습니다.
소쿠리섬에 다시 갈 때 비교를 하겠지만, 민들레 역시 갯메꽃의 잎처럼 바람에 닳아 무뎌진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바닷가에 서식하는 식물 역시 환경에 맞추어서 진화를 하게 됩니다.
모래위에 서식하는 식물은 뿌리를 깊이 내리거나 모래위를 기듯이 하기에 바람과 밀려드는 바닷물에 쓸려내려가지 않습니다.
바닷가에 살지만, 이곳은 갯찔레 정도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바닷가 (염생)식물이 귀하기에 잘못 기록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닷가 식물에 대해 공부 한 뒤에, 다음에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올리겠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소쿠리섬은 참 괜찮은 섬으로 제가 또 가야 하는 섬입니다.
왕복 배삯은 성인 5천원이며, 가는 길은 7~8분 거리입니다.
한여름이 되기전에 소쿠리섬에 가고 싶은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알림
- 낙동강 사진 전시회: 내일(5월 20일) 오후 4시 정우상가
5월 21일 진해 성흥사 입구
- 블로그 강좌 안내 : 5월 20일 오후 7시. 경블공, 백인닷컴과 블로그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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