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섬에 갔습니다.
무인도라고 하지만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같은 시간에 도선으로 섬으로 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쌀을 팔았기에 들어 드릴까요 하니, 자전거로 이동을 하겠답니다.
할아버지께서 새끼라고 칭하는 개 4마리가 도선 소리를 듣고 경주하듯이 달려와 할아버지를 맴돌았습니다.
명동에서 동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열렸기에 소쿠리섬에서 웅도로 가는 바닷길도 열렸을 수 있겠다 싶어 지난번과는 달리 섬의 왼편을 걸었습니다.
갯메꽃이 피었습니다.
갯메꽃은 메꽃과 같은 덩굴이지만 땅바닥을 기며 자랍니다. 원래 메꽃과 같은 종자였으나 바닷가의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여 잎은 둥글며 윤이납니다.
이름에 바다를 의미하는 '갯'자가 붙은 식물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로 '해변식물'이라고도 합니다.
가물기에 바위나 절벽의 식물 잎은 더러 시들었는데, 모래바람과 뜨거운 태양에도 잘 견디고 있는 기특한 갯메꽃입니다.
지난달에 비해 갯완두는 많이 졌습니다만 간혹 갯무와 갯메꽃 사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소쿠리섬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꽃은 갯무로 모래와 자갈 사이에서 피고지기를 하고 있으며, 모래지치와 창질경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닷바람보다 더 독한 목숨입니다.
바닷가의 바위나 바위절벽에는 기린초와 돌가시나무(갯찔레), 인동초가 향기로웠으며, 모래와 자갈이 섞인곳에서 벌노랭이 무리도 만났습니다.
지금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갯가식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한여름인 7월에는 어떤 꽃이 피어날지 궁금합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했지만 고동을 따느라 팔이 익었으며, 고동을 따는 지역민에게 웅도 바닷길을 물으니 바닷길은 내일쯤 활짝 열릴거라고 했습니다.
오늘이 오월 초하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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