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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참관인으로 지켜본 투표장 풍경

by 실비단안개 201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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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투표하셨지요?

지금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지지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블로그 기록을 보면 아시겠지만)제 생애 최고의 투표로 기록 될 6.2 동시 지방선거였습니다.

 

우리 식구는 4명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투표율 100%였기에 우리식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출근전에 투표를 했으며, 저는 투표참관시간이 오후였기에 오전 11시 마을버스로 이동하여 웅동 1투표소에서 투표했습니다.

우리 아기들은 제가 참관인으로 활동할 때 나란히 왔더군요. 이쁜늠들이 더 이쁜 순간이었습니다.

 

투표소는 풍선아치 아래를 지나야 갈수 있습니다.

'투표는 축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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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은 1983년에 진해시에 편입된 덕분에 행정구역명이 복잡합니다.

투표장 입구에 나름 자상한 안내가 있지만, 동이나 마을보다는 '통'별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의창(창원)군 때에 행정구역명이 웅동면 남양리 00부락 - 이런식이었는데, 리에는 작은 마을 2~4개 정도가 있었으며, 지금도 대부분 그렇게 부릅니다.(우리는 여러개의 주소로 불려지는 이상한 동네에 삽니다.)

 

그렇지만 통별로 팀을 정하다보니 부락(마을)이 다른팀으로 되며, 남양동의 경우 평발마을이 보이지 않았으며, 올 초에 입주한 stx칸 아파트가 따로 있더군요. 다른 마을도 아파트는 분리가 되었는데, 이건 관계자들의 편의에 의해 팀으로 정한 듯 했는데, 통합 창원시가 되면 더 혼란스러워질 소지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우리 세대가 끝나야 행정구역명이 제대로 기록 내지 불려질 것 같은 유쾌하지 못한 현장입니다.^^ 

 

 

 2층 투표소입니다.

초등학교의 학습(체육)관으로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어르신들은 가동에 서툴기에 계단을 걸었는데, 투표소가 1층이면 좋겠지요.

도시에서 투표를 한 경험이 당연히 있습니다만, 세월이 흘러 도시에서의 기억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시피한데, 투표일이 오일장날이면 많은 어르신들이 투표를 할 있으실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표장 입구에서 풍경을 담는데 관계자께서 저지를 하더군요.

투표장은 찍으면 안된다고요.

지난 선거때 담았으며, 그 전 선거때도 투표장의 풍경을 담아 포스팅을 했는데, '그때그때 달라요' 하는 게 우리나라 선거법이기에 오잉~ 하는데, 다른 관계자께서 기표소외에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불쾌한 감정은 쉬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엄마아빠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유아를 비롯 취학아동이 많았으며,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투표자가 이어졌습니다.

저도 줄을 서서 투표용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름 투표만큼은 자신있다라고 생각했는데 4장의 용지를 보니 약간 어지럽더군요. 그렇지만  재고말고 할 것 없이 이미 마음에 담은 후보자에게 꾹 눌렀습니다.

그리곤 다시 4장의 용지를 받아 투표를 했습니다.

홀가분했습니다.

 

 

참관인으로 참여시간까지 투표참관인이라는 걸 이야기 하지 않고 시간이 되어서야 이야기를 하니, 1선거구에는 그 후보자의 참관인 자리가 없다기에 잠시 난감해 하는데, 오전의 참관인이 다가와 교대 이야기를 하여 참관인 이름표를 걸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관계자는 그 일에 아주 밀접한, 하여 그 일의 상황이나 진행에 막힘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벌써 두 번의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전국민의 축제장이니만큼 마음이 넓은척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좀 적나라하지요.^^

 

아무튼 그렇게 귀한 이름표를 걸고 자리에 앉았지만 참관인이 할 일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낙동강이나 풀꽃책을 꺼내볼 수는 없고….^^ 

 

 

투표소에는 정말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투표자가 이어졌으며, 시골이다보니 역시 노인인구가 많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닳고 닳은 나도 헷갈리는 투표용지를 받은 어르신들의 말씀들입니다.

 

"뭐가 이래 만노~"

"아이구 힘들어라~"

"와 이래 헷갈리노~"

"또 해야 하나?" 

 

그리고 1차 투표 후 돌아가시려는 분들이 더러 계셨는데, 안내를 하는 분들이 친절하게 안내하여 2차투표를 마쳤습니다.

 

한 남자분은, "25년만에 한 사람을 위해 투표한다"고 했으며, 어떤 분은 단 한사람에게만 표를 주고 나머지는 기표를 않고 투표함에 넣었다고 했습니다.

시골 투표장에도 개념할머니가 계셨습니다.

"00하는 국회의원 선거면 안할낀데, 중요한 선거라서 투표한다~"

할머니에게 중요한 후보가 시의원이건 도지사건 멋진 할머니셨습니다.

 

투표장에는 한동안 만나지 못한 이웃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은어머니, 사촌동생, 친구, 동네 이웃 등.

 

그리고 허리가 굽은 어르신들을 만나며, 휠체어를 탄 분, 손이 불편한 분, 다리가 불편한 분, 환자복을 입은 분, 7순 시어머니와 불편한 몸의 며느리가 함께 투표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이 누구에게 표를 주었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투표자가 유독 많았는데, 기표소에까지 함께 들어 갔으며, 젊은 엄마 한분은 초등학생 아들에게, "니가 할래? 니가 찌거바라"하는 목소리가 기표소밖까지 들렸는데, 투표는 유권자가 하는 것이지 자녀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후 3시 10분경에 한마을의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오셨습니다.

마을버스 도착시간이었기 때문이며, 또 다른 마을은 40대의 청년이 이웃 어르신들을 모셨기에 역시 한마을에서 여러명이 함게 투표를 했는데, 이런 풍경은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오후 5시, 마감 시간 1시간을 남기고 투표율이 50%를 넘었습니다.

5시 10분쯤되니 stx 퇴근시간이었기에 잠시 밀렸는데, 한 분은 찬거리를 봉지에 담지도 못한 채 투표소를 찾았기에 관계자께서 검정봉지를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수정만의 웬수 stx가 준 잠시의 감동이었습니다.^^ 

 

이곳은 아파트 건설로 급작스레 인구가 증가했기에 아파트 주민은 지역민에 비해 아무래도 애향심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투표율이 50%를 넘기긴 했지만 아파트주민의 투표율이 저조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먹고 살만한가 봅니다"하니, 관계자께서 먹고 살만한게 아니라 후보들을 제대로 파악할 기간이 없었기에 투표로 이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마감시간이 가까웠기에 책임자인 관리관님에게 블로그 명함을 드리고 촬영허락을 얻어 아래의 풍경을 담았으며, 블로그 포스팅 여부를 여쭈니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투표소가 2층이기에 6시 이전에 1층 출입구 통과를 한 이에게까지 투표권이 있었습니다.

6시 02분 - 마지막 투표자가 투표를 마쳤으며, 투표함 봉함까지 지켜본 후 집으로 왔습니다.

 

 

6월 3일 오전 7시 17분추가 

김두관 후보의 당선은 경남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아래를 방문하여 축하의 메세지를 사정없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김두관 블러그  

김두관 http://www.drea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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