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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제22회 '시야 놀자' 초청장입니다.

by 실비단안개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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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런 6월의 생가 담장엔 바람개비꽃이 만발하고 문학관 담장엔 빨간 장미가 아찔한 유혹을 하고 생가 마당엔 감나무 이파리들이 날 좀 봐달다고 아우성입니다.

초록이 가득한  계절에 제22회 시야놀자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초청 시인은 한 번쯤 만나고 싶은 시인들입니다.

그리고 정일근(국어교육과 졸업) 시인은  전경린(독어독문학과 졸업) 소설가와 함께 교양학부 정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경남대는 역량 있는 문인을 길러내기 위해 두 문인을 정교수 직위와 함께 연구실, 창작 집필실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초빙했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정일근 시인께 축하드립니다.

 

흑백다방 / 정일근

오래된 시집을 읽다, 누군가 그어준 붉은 밑줄을 만나
그대도 함께 가슴 뜨거워진다면
흑백다방, 스무 살 내 상처의 비망록에 밑줄 그어진
그곳도 그러하리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를 들을 때마다
4악장이 끝나기도 전에
쿵쿵쿵 쿵, 운명이 문을 두드리며 찾아와
수갑을 차고 유폐될 것 같았던
불온한 스무 살을 나는 살고 있었으니

그리하여 알렉산드리아 항구로 가는 밀항선을 타거나
희망봉을 돌아가는 배의 삼등 갑판원을 꿈꾸었던 날들이 내게 있었으니

진해의 모든 길들이 모여들고
모여들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중원로터리에서
갈 길을 잃은 뒤축 구겨진 신발을 등대처럼 받아주던,
오늘의 발목을 잡는 어제와
내일을 알 수 없는 오늘이 뇌출혈을 터트려
내가 숨쉬기 위해 숨어들던 그곳,

나는 그곳에서 비로소 시인을 꿈꾸었으니
내 습작의 교과서였던 흑백다방이여

memento mori,
세상의 화려한 빛들도 영원하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모두 사라지느니
영혼의 그릇에 너는 무슨 색깔과 향기를 담으려 하느냐,
나를 위무하며 가르쳤으니

그 자리 그 색깔 그 향기로
사진첩의 속의 흑백사진처럼 오래도록 남아있는
since 1955 흑백다방,
진해시 대천동 2번지 

  

시인과 독자와의 만남 22

 

시야, 놀자!

사회 : 신덕룡 (시인, 문학평론가)

1부 : 초청시인 시낭송회
최동호, 이하석, 정일근, 이달균, 김일태, 김이듬

2부 : 황동규 시인 초청 [시야, 놀자] 프로그램
황동규 『삶을 살아낸다는 건』(휴먼앤북스) 저자사인회

 

일시 : 2010년 6월 12일(토), 오후 3시
장소 : 김달진 시인 생가 마당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바람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
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
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

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시야 놀자 더 자세히 알기 : http://www.daljin.or.kr/

 

 

시야 놀자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어제 피디수첩 시청하셨는지요?

검찰은 보통 국민은 적응이 되지않는 희안한 식성을 가졌더군요.

내가 내는 세금이 이 이상한 집단을 먹여 살렸다니 …. 

=>  PD수첩 2탄 직접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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