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는 그 모양이 노랗고 하얀 계란같아 계란꽃이라고 하며, 넓은잎잔꽃풀, 왜풀, 왜풀떼기, 북한에서는 '돌잔꽃'이라고 합니다. 개망초는 전국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북미 원산의 두해살이풀로, 귀화식물입니다. 큰 것은 사람 허리 정도의 높이까지 자라며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골치아픈 식물 중 하나입니다.
같은 귀화식물인 망초의 경우는 아무리 농약을 뿌려도 죽지 않지만, 개망초는 농약을 치면 없어진다고 하지만 그 번식력이 대단하여 농사짓는 분들은 농사 망쪼들게 한다고 망초라고 부릅니다.
요즘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들꽃이 개망초꽃입니다.
들길에 한들거리는 개망초도 이쁘지만 휴경지 빈밭가득 핀 개망초는 마치 잘 가꾼 꽃밭같기도 합니다.
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 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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