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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오직 사랑으로 만드는 감자 ·메추리알 조림

by 실비단안개 201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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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감자를 캤습니다.

탱자보다 작은 늠들일지라도 그동안의 손길이 아까워 차마 버리지 못하고 알알이 주워 와 크기별로 나누었습니다.

굵은 늠은 찬용, 중간 것은 굽거나 삶기, 작은 알은 조림용입니다.

 

많은 이들이 감자를 좋아 합니다.

저도 고구마는 먹지않지만 감자는 아주 좋아 합니다.

고구마를 먹지않는 이유는 어릴때 워낙 많이 먹었기에 물렸기 때문이며, 반면에 감자를 좋아 하는 건 어릴 때 우리집에 감자 농사를 짓지않았기에 1년중 감자를 먹을 수 있는 날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습니다.

손가락으로 꼽던 대표적인 날이 모내기날이었습니다.

그것도 푸짐하게 삶은 게 아니며, 명태조림에 이삭처럼 들어 있던 그런 감자였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어린마음이었기에 숟가락으로 껍질을 벗기는 일은 싫었습니다.

 

감자는 고구마와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입니다.

가뭄이나 장마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양분이 많지 않은 땅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것들로서 조·피·기장·메밀 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구황작물이던 감자는 비만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풍족한 사회에서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식품으로서가 아니라 훌륭한 영양공급원이 되어줌으로 암과 각종 성인병 등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200여년 되었습니다. 

민족의 구황작물이던 감자는 권태응의 ‘감자꽃’에서 일본에 동화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순수성을 나타내었으며, 경제성장기를 거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매개체가 됐습니다. 그러나 자라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그저 흔한 간식거리중의 하나 정도로 인식되는 작물이 감자이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보내셨구나,/ 이 많은 감자를./ 아, 참 알이 굵기도 하다./ 아버지 주먹만이나 하구나.//
올 같은 가물에/ 어쩌면 이런 감자가 됐을까?/ 할머니는 무슨 재주일까?//
화롯불에 감자를 구우면/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이 저녁 할머니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 머리털이 허이언/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보내 주신 감자는/ 구워도 먹고 쪄도 먹고/ 간장에 조려/ 두고두고 밥반찬으로 하기도 했다.
-장만영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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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보다 작은 이늠으로 뭘 하지?
오직 사랑으로 만드는 감자·메추리알 조림
 

감자는 쌀, 밀, 보리 같은 곡식류에 비하여 비타민 B, C나 칼륨 같은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면서 열량은 절반에 불과한 영양만점의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나는 아파트 이름처럼 어려운 그런 요리는 할 줄 모릅니다만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고 싶어하는 것은 뭐든 해 주는 엄마입니다.

며칠전에 감자와 메추리알로 조림을 했는데, 얼라아부지가 한끼에 다 먹어 치웠기에 큰늠이 입이 댓발나왔더군요.

그래 넉넉하게 해서 할머니께도 드리자….

 

감자 무게를 달지는 않았지만 족히 2kg은 될 것 같습니다.(껍질을 벗기면 양이 줄어듭니다.^^)

메추리알도 듬뿍 준비했으며, 양송이와 땡초를 준비했습니다.

 

  

재료가 무엇이든 조림은 조리가 간단합니다.

감자조림의 문제라면 장만하는 과정인데, 탱자보다 작은 늠들 껍질벗기기입니다. 

 

 

껍질벗기는 감자칼로 껍질을 벗기는데,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감자를 잡아 칼질을 하면 칼이 어긋나거나 손가락을 다칠 염려가 없습니다.

작은 감자지만 대충 크기를 맞춰야 하기에 큰늠은 반으로 잘라 밤톨깎기 해 줍니다.

 

이렇게 준비한 감자는 헹궈 조리시 눋지 않도록 물에 담가 전분을 빼줍니다.

감자를 물에 담가 전분질을 제거하는 사이 나머지 재료를 손질합니다.

(원래 못생긴 손인데 들에 다니느라 더 못생겼네요.^^) 

 

 

메추리알은 필히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껍질을 벗기다 주워 먹기 때문입니다.

양송이는 대 부분을 제거하고 통으로 하거나 반으로 자릅니다.

풋고추를 해도 되지만 맵삭한 맛을 좋아하기에 땡초로 준비하여 삼등분 했습니다.

 

 

전분이 제거된 감자를 식용유류로 볶음팬에 볶다가 맛국물에 진간장과 올리고당으로 간을 맞추어 볶은 감자에 부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어 은근히 돌려저으며 조립니다.

조림장이 어느 정도 졸아들면 메추리알과 양송이를 넣어 역시 은근히 졸여 땡초는 아삭거릴 정도면 되니 가스불을 끄기전에 넣어줍니다.

 

 

짠 조림은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기에 맛국물에 진간장으로 간을 했는데, 맛국물 내는 법입니다.

모듬맛국물입니다.

다시마, 멸치, 양파, 대파, 건표고버섯, 땡초를 준비했는데, 고추장을 담글때 보관해둔 고추씨와 대파뿌리를 말렸다 활용하면 좋습니다.

겨울에는 건고추를 해도 됩니다.

 

재료에 물을 부어 끓이다가 끓기시작하면 중불로 5분 정도 더 끓였다가 한김 식혔다 체에 내려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이틀 정도 국이나 찌개를 만들때 사용하면 됩니다.

 

요리책이나 요리 블로거의 요리가 결코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우리 식구의 입에 맞는 음식이 정답이니, 활용하여 식구들의 입에 감기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감자 ·메추리알 조림이 다 됐습니다.

어느 늠이 감자며 메추리알인지 알쏭달쏭한 숨은그림 감자조림이 되었습니다.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진해 탐방

 

일시 : 2010년 7월 3일(토) 오후2시 ~ 탐방 후 저녁식사 

모임장소 : 진해 안골포초등학교

참가비: 참가비는 없고, 저녁식사비는 나누어 냄 

탐방지역: 안골왜성, 성흥사, 도요지가마터, 망산도, 유주암, 안골포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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