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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진해 떡전어회와 구이

by 실비단안개 201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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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단풍보다 전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마산과 부산 명지의 전어축제가 끝났지만, 전어는 찬바람이 불어올 때가 제 맛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전어 1kg이 2만원이었는데, 태풍 곤파스로 어획량이 많지않을 것 같았지만 용원으로 갔습니다.

단골 이모 말씀이 어제는 1kg당 2만원이었는데 오늘은 1만 5천원이라고 하더군요.^^

 

전어중에서 최고의 맛으로 치는 떡전어는 진해만 어귀에서 자란 통통하고  넓적한 전어를 말합니다. 

진해만 인근의 바다 밑은 무기 물질을 함유한 개펄 성분이 많은데다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여기서 잡은 전어는 크고 고소하며, 거센 조류의 영향으로 근육질이 발달돼 쫄깃쫄깃한 맛이 강합니다.

 

                     ▲ 파닥거리다 뛰쳐나온 전어

 

횟감 1kg과 구이용 5천원어치, 장어 1kg을 다듬어 달라고 했습니다.

칼질에 따라 회의 맛이 좌우되기에 전문가에게 손질을 부탁하면 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지난주 전어 1kg으로 조금 아쉬웠기에 장어 반은 회를 뜨고 반은 구이용으로 했습니다.

참 장어는 1kg에 2만원입니다.

 

 

전어회는 나누어 반은 뼈를 발랐습니다.

(이모~ 이쁘게 펴 보세요~)

 

 

채소값이 정말 비싸더군요.

상추를 사려니 혼자 먹어도 모자랄 양을 3천원 했으며, 깻잎은 한 묶음에 5백원 했습니다.

에휴~ 더워도 내가 들로 가야지~

 

그런데 너무 더웠습니다.

이럴땐 엄마에게 가면 됩니다.

텃밭의 상추와 깻잎이 가뭄과 태풍에 상하긴 했지만 한끼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이용 전어에 왕소금을 뿌려 간이 배이도록 30분 정도 두고 채소를 다듬었으며, 전어가 구워지는 동안 상을 차리면 됩니다.

 

   

밥상이 아니다보니 좀은 초라하게 느껴지는 식탁입니다만 맛있게 먹겠습니다.

 

  

 

전어는 초장보다 막장에 찍어 먹는 게 더 맛있는데요,

우리집은 초장과 막장에 와사비(이게 맞는 표현이라네요)를 넣고 사정에 따라 땡초와 마늘을 다져 섞습니다.

보통 회를 먹듯이 쌈 싸 먹어도 좋지만 우리는 양념장에 막 비벼 먹습니다.  

 

 

가을전어는 깨가 서말이며,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고 할 정도로 구울 때 냄새가 좋습니다.

가을 전어맛의 비밀은, 전어는 봄에 태어나 여름 동안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먹고 자라며 가을이 되면 월동준비를 하는데, 그 중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르는 철이 9월과 10월 사이며, 봄에는 100g당 지방이 2.4%에 불과하지만 가을엔 6%로 증가하여 뼈가 부드러워지며, 여름에는 기름기가 적고 겨울에는 뼈가 억세 맛이 떨어지기에 가을 전어가 유독 고소합니다.

 

전어구이 먹는 방법은 갈치를 먹을 때와 비슷한데, 전어를 내장째 구워 조선간장을 구이에 부어  뼈 속까지 간이 배도록 숟가락으로 찧듯이 으깹니다.

짠듯하겠지만 짭조롬한 그 맛이 전어구이 맛이며, 내장의 쌈싸름한 맛이 전어구이의 참맛이기에 전어구에 내장이 없다면 그건 가짜 전어구이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전어내장젓갈이 묵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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