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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사이판 총격 그 후…

박재형씨가 고마워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1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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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

선 보러갈 때의 떨림, 두근거림,

블로거 이웃 처음 만날러 갈 때의 상상,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었습니다.

 

우리집에서 신마산까지 가려면 2시간을 잡아야 하기에, (8월 7일)오전 10시 30분 콜을 하여 면소재지까지 갔습니다.

시내버스가 방금 떠났는지, 더위에 움직이기가 싫은지 제법 기다려서야 버스를 탔습니다.

시외버스, 105번, 115번 어느 버스나 마산버스를 타기에는 괜찮은 곳에 하차가 가능한데, 115번일 경우 장복프라자에 내려 마산행을 탑니다.

마산행도 115번 만만치않게 늦게 왔습니다.

마창진이 통합이 되어도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변화 내지 발전은 아직 없습니다.

 

버스 기다리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에, 마산 신세계앞에 하차를 하여 택시를 탔습니다. 12시 02분.

택시도 만만치않았습니다.

휴가철이며 주말 오후였기에 도로가 막힌다며 택시 기사의 어려움만 계속 하소연하더군요.

네~네~ 해 주었지요.^^

 

그나마 다행은 약속시간인 12시 30분에 울릉도 횟집앞에 도착했다는 겁니다.^^

횟집에 12시 30분 예약 손님이라고 하니 방을 안내해 주었으며, 블로그에서 오래된 이웃 박규화 언니가 곡성에서 오셨고,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과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 박재형씨, 그 후... '를 기사화한 이혜영 기자, 완전 이야기꾼 파비님이 오셨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김비서의 수신료 인상 전단지를 드리고 반대 서명을 받았습니다.(한보따리 들고 갔거든요.^^)

 

조금 있으니 박재형씨의 부인 푸른희망 박명숙씨와 울산의 사랑님이 껌딱지와 왔습니다.

박재형씨는  김만수씨께서 업고 오신답니다.

현관으로 나가니 박재형씨가 김만수씨에게 업혀오고 있었습니다.

약 8개월간의 병원생활을 벗어나 비록 업혀서 오는 박재형씨였지만 고마워서 눈물이 핑돌며 목이 메었습니다.

고마운 친구 김만수 씨를 봤습니다.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가 떠올랐습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의 <진정한 인간관계가 그리운 날> 중에서

 

우리는 자리를 잡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몇 달간 온라인에서  글로 매일 만나다시피 했기에 처음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 글과 댓글, 답글 사이처럼 우리는 (겉으로는)편안하게 안부를 물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었습니다.

 

  

                          ▲ 박재형 씨와 박명숙 씨

 

박재형 씨가 사이판에서의 총격 피해를 입지않았다면 우리는 평생 한번도 만나지 않았을 사이입니다.

그렇다고 사이판 총격 피해자가 된 걸 환영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웃을 수 있는 것은 박재형씨와 박명숙씨의 어제 모습 덕분입니다.

 

지난 몇 달간 사이판건을 이야기하면서 글, 댓글, 답글 모두 조심스러웠습니다.

내가 뱉는 한마디가 상처가 될까봐, 내가 무심코 짓는 미소가 또 다른 흉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요.

이제는, 어제 두 분과 울산의 김만수 씨 가족을 만났기에, 그들이 긍정적으로 모든 일을 생각하며 받아 들이는 데에 고맙고 (죄송)대견하여 가끔이겠지만, 웃으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성일수 있으며, 모든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작정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박명숙씨의 온화한 표정이 무척 좋았습니다.

고통을 드러내지않고 장단을 맞추는 박재형씨도 좋았습니다. 

 

어제  울릉도 횟집에서 함께 한 분들입니다.

 

                          ▲ (존칭생략)파비, 김주완, 울산 김만수, 큰껌딱지, 작은껌딱지, 사랑, 이혜영, 박규화

 

우리의 만남을 알리는 '사이판 총격 피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를 올리고, 경남 블로그 공동체 카페에 우리를 취재해 달라고 올렸다가 내렸습니다. 모두가 휴가며 더위로 편치않을 텐데 무거운 부탁같아서 였습니다.

마음이 통했는지 김주완 국장님이 파비 님과 이혜영 기자를 모시고 왔습니다.

 

김주완 편집국장은 기자일 때, 언론이 외면한 사이판 총격사건을 세상에 꺼낸 분으로 지금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며, 100人닷컴대표로 사이판 사건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며, 경남도민일보의 메타블로그 갱블은 우리 카페를 계속 노출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파비 (사이판에 간 천하무적야구단이 불편한 이유)님은 경남 블로그 공동체에서 함께 활동을 하는 분으로 천상 이야기꾼이기에 어제의 일을 멋지게 포스팅 할 겁니다.

 

이혜영 기자는 처음 만났는데, 며칠전에 박재형씨 부부를 인터뷰하여 경남도민일보에 기사화한 분으로 처년줄 알았는데, 아기 엄마라네요.

벌써 기사가 기다려집니다.

 

두번째 사진의 김만수씨는 울산에 거주하며, 역시 사이판 총격 피해자로 박재형씨의 친구입니다.

세번째 사진의 흐릿한 여자분은 사랑님입니다.

김만수씨의 부인이며,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모임 카페지기로 그동안 백방으로 뛰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박명숙씨와 함께 참 보고 싶었던 분인데 어제 만나서 좋았습니다.

가운데 여자 아기들은 김만수씨와 사랑님의 자녀입니다.

 

맨마지막 사진은 경남도민일보 이혜영 기자와 블로그 이웃 박규화 언니입니다.

박규화 언니와는 오래된 사인데, 이 블로그가 생기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시어머니께서 행방불명되어 그때 인연이 되었으며, 당시 많은 네티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어제가 마침 규화 언니의 생신이라고 했는데, 미리 알지 못했기에 맨입 - 아니지, 한상이었지 - 으로 곡성으로 보냈습니다.

내일부터 가족이 중국여행을 하신다는데,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피해자나 우리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사이판총격사건을 알리며, 해결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된 건 없습니다.

그렇다고 박재형 씨가 완쾌된 것도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 사건의 기억이 엷어지겠지만, 마음 깊은 곳의 상처와 자녀들이 자라면서 느끼는 아픔은 원치않았지만 박재형 씨와 박명숙 씨의 몫입니다.

부디 두 분 힘내시고, 재활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여, 두발로 땅을 우뚝 밟는 날 다시 어제같은 날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어제 밥값은 박명숙씨가 부담했는데 빚은 다음에 갚도록 하겠습니다.

 

박재형씨,

우리를 만나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11시 38분)파비님께서 어제 일을 뷰에 송고했네요,

-  사이판 총격피해자 박재형씨 만나보니

 

이혜영 기자의 기사

- "박재형·박명숙 부부가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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