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사람이 반갑듯이 오래전이라도 한 번 만난 풍경을 다시 만나면 반갑습니다.
10월 22일 경남낙사모는 지율스님의 부름에 상주 경천대로 갔습니다.
낙동강 34공구 현장을 담고 경천대에 올라 회상들판을 볼 때 마음이 찌릿했습니다.
회상들판과 들판을 감싸안으며 흐르는 낙동강의 풍경이 낙동강 죽이기로 인해 바뀌기 때문이었습니다.
감 고부가 가치화 클러스터 사업단(http://gamsarang.co.kr/)과 100인닷컴(http://www.100in.com/) 주관 1박 2일 블로거 팸투어 일정에 낙동 1경 경천대가 포함되었습니다.
일정을 확인하는 순간 경천대의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파헤쳐지던 모래밭과 트럭자국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다시 보고 기록을 해야 하지만 내 안의 상처를 헤집는 것 같아 차라리 다른 한 곳으로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팸투어 일정은 개인의 욕심대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그래 다시 보자, 그곳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하며 팸투어 일행과 경천대 전망대에서 신음중인 낙동강과 버티고 있는 회상들판을 확인하고 경천대로 갔습니다.
10월 당시엔 수풀에 가려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던 경천대는 멀리서도 훤하게 눈에 들어 왔습니다.
낙동강은 나날이 파헤처지지만 경천대는 그대로구나하며 계단 공사 관계로 겨우 경천대에 올랐습니다.
경천대엔 소나무와 낙동강을 향하여 죽은 향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향나무는 죽어도 죽지않은 나무였습니다.
고사목 자체가 낙동강의 풍치를 더해 주기에 베어내지 않고 있던 나무는 낙동강과 거북바위, 사람들과 함께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 풍경을 시기질투했는지 낙동강물이 죽어 마치 향나무가 죽은 듯이 이명박 정부는 4대강 홍보에 이용했습니다.
경천대 고사목의 사연을 모르는 국민은 지금도 이명박 정부의 홍보를 믿습니다.
경천대 난간쪽을 보니 향나무가 없고 거북바위가 훤히 보였으며, 향나무 자리는 다져지지 않은 걸로 봐 없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한창진 선생님과 김주완 기자님이 향나무가 있던 자리에 있습니다.
1개월 차이가 나는 풍경을 보면 난간의 색이 다릅니다.
경천대는 지금 공사중이며 향나무 근처 철판의 색도 달라졌습니다.
혹 공사중에 부러졌을 수 있으며, 공사에 걸리기에 잘라 버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자세히 알고 싶어 경천대를 다녀온 다음 날 상주시청 홈페이지에 문의를 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습니다.
경천대 향나무 고사목이 왜 사라졌는지 아는 사람 혹시 있나요?
4대강과 주변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말합니다.
4대강 개발을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여 그랬습니다.
내가 말해도 믿지 못 할테니 4대강 중에 딱 한 곳만 가 보라고, 가서 공사중인 강과 강변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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