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경남낙사모, 함안보에서 마지막 전시회 하다

by 실비단안개 2010. 12. 11.
728x90

 

7월 말에 함안보를 다녀왔으니 4개월 열흘만에 함안보를 찾았습니다.

낙동강 개발 찬성 현수막과 공사중인 함안보는 바빴지만 평일의 함안보 주변은 한산했습니다.

 

우리가 사진전을 준비하니 홍보관에서 여자분이 오셨습니다.

수자원공사 직원이 아닌 환경부에서 파견된 임시직원으로 처음엔 낙동강 공사 환경을 감시한다고 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4대강 공사 홍보를 더 많이 했습니다.

각자의 소임에 충실하면 되지 서로 날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홍보관 주변의 응원 현수막에 탄력을 받은 함안보는 실체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함안보 공사 현장입니다.

 

▲ 7월 30일 함안보 공사 현장

 

▲ 12월 10일 함안보 공사 현장

 

 

몇 분이 낙동강 사진을 봤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멀찌감치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낙동강 사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기에 설명을 원하는 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부와 수자원 공사 등에서 포기해 주면 대한민국 강들이 활짝 웃을텐데 지금 대한민국의 강과 국민은 웃을 수 없습니다.

 

 

 

낙동강 사진 전시회때 수신료 인상 반대 서명을 받기도 하며, 어제는 진알시 선전물과 물휴지를 배포했습니다.

선전물 등을 배포하면 시민들이 그럽니다.

언소주와 진알시는 무슨 돈으로 이런 걸 만들어서 돌리노.

정부의 눈 밖에 난 시민단체가 보조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금과 뜻 있는 시민의 성금으로 선전물이 제작되며, 함께 배포한 물휴지는 소울드레서, 쌍화차코코아, 화장발에서 주최한 '건江한 장터' 수익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수자원공사 함안보 홍보관입니다.

이곳은 20여명이 근무한다고 했는데, 10일에는 환경부 파견 임시직원 한 명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은 조선닷컴의 '낙동강 소송도 정부 승소, 4대강 사업 탄력'을 보고 있었습니다.

함안보로 출발하기 전 경남도민일보에서 읽은 기사였기에, 낙동강하면 경남이니 조선닷컴보다 경남도민일보를 읽으시지요 하니, 읽는 게 아니고 그냥 검색중이라도 하더군요.

- 정부 "환영" 국민소송단 "항소"

 

비위 좋은 국민이 생각보다 많아 지금은 걱정이지만 차츰 그 수가 내려가리라 믿습니다.

 

 

그 임시직원에게 전단지와 물휴지를 드리며, 4대강 사업을 목을 메고 찬성하는 이가 있는 반면 이렇게 반대하는 국민도 많으니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지요" 하며 웃으며 받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단지와 물휴지를 책상위에 가지런히 좀 둬야 겠다고 하니 또 넉살좋게 그러라고 하기에 사진처럼 두었습니다.

준비한 전단지가 많았지만 너무 많이 두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조금만 뒀습니다.

 

 

함안보가 빤히 보이는 곳에 낚시꾼이 있었습니다.

둔치는 흙 유실을 막기위해 큰자갈이 덮여져 있고 자갈 위에는 철사그물망이 씌워져 있지만 낚시꾼에게 다가가 전단지와 물휴지를 드리고 말을 걸었습니다.

뭐 좀 잡힙니까?

몇 년만에 와 봤는데 안잡히네예.

어디서 오셨는데요?

창원서 왔습니다.

 

잡힌다 하더라도 붕어는 아니고 베스쯤이 올라오겠지요?

아마 그럴 겁니다.

 

우리가 철수하기 전에 낚시꾼은 철수했습니다.

이 난리통에 물고기가 필로폰 맞았습니까.

 

 

 

겨울해는 짧습니다.

판을 펼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판 펼치는데 선수며 걷는데도 선순데 마지막 전시회 판을 걷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와 낙동강을 실고 다녔던 늙은 애마에 짐을 정리했습니다.

 

 

우리와 늘 함께 했던 성금통을 개복하여 카페 대표 염좌님이 경남낙사모 대표에게 전했습니다.

 

 

 

"강물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은 통해야 합니다."가 쓰였던 경남낙사모 전시안내장과 개복된 돼지저금통이 봉지에 싸여 쓰레기통으로 가고 있습니다.

낙사모 대표의 무거운 걸음만큼 회원들의 모습이 쓸쓸합니다.

 

 

여기는 '낙동강 살리기 18공구 사업 현장'입니다.

경남낙사모는 낙동강 사업 현장 어느 곳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감히, 그 물고기 다시 노닐고, 함초롬했던 풀꽃 다시 피어나길 바라며, 함안보로 지는 해 낙동강을 차올라 낙동강으로 지기를 희망합니다.

 

 

- 경남낙사모 : http://cafe.daum.net/gnnaksamo

 

24673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