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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순매원, 우수 지나니 매화 활짝

by 실비단안개 201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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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세시기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우수·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습니다. 이 말처럼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 기운이 온 산천에 가득하니,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나며, 농부는 논밭에 있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들어갑니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낙동강가를 달리니 농부들은 땅을 파며 거름을 내고 있었는데 꽃 향기만이 향기로운 게 아니지요.

물금 시장앞으로 난전이 있어 두어바퀴 돌았습니다.

 

임경대 잘 봐둬,  다음에 다시 와야 하니까….

지난해 임경대를 찍어두긴 했지만 당시에는 임경대를 그저 하나의 정자로만 생각했기에 기록용으로 저장만 해 두었는데, 이제 사연을 알았으니 기록을 못할지라도 한번쯤은 찬찬히 살펴야 할 것 같아서이기 때문입니다.

 

강가를 따라 쭉 달리면 좋겠는데 길은 가파른 산허리 굽이굽이 돌며, 잠시 평지를 달리다 다시 산허리를 돌고 돌아 원동역을 저마치 두고 우리를 멈추게 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른가지뿐입니다.

가끔, 때로는 자주 기차가 지나가고 낙동강은 제 몸이 잘려나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흐르고 있습니다.

 

팔이 아픈 후 처음으로 우수인 19일에는 이웃동네로 매화 점검을 갔더랬습니다.

알고 있는 매화나무 중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는 첫 꽃을 피웠지만 밭어귀에 뾰족한 철조망이 있어 서너컷 담다 말았습니다.

 

카메라를 숨겨 두어야 겠다던 식구들은 이제 포기 했습니다.

매화 찍기전까지 내내 징징거릴테니 차라리 모두 매화 만나러 가잡니다. 하하

순매원에서 매화를 만나지 못해도 좋습니다.

그냥 봉오리 부풀기 정도를 확인만 하면 참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쁜늠이 피어 강가를 향기롭게 했습니다.

강을 파헤치는 사람들에게는 이 향기가 전해지지 않겠지만요.

 

한그루가 꽃을 피웠지만 가지가 여물기에 사이를 조심스레 다녔습니다.

기차가 빠앙 하거나 그저 기계음만 내며 여러번 지나갔지만 뛰지 못했습니다.

 

 

 

 

 

 

 

 

 

매화향기에 빠져있는데 순매원 대표께서 지난해의 만남을 기억하시며 잘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올해 순매원 매화축제는 3월 12일과 13일에 있다고 하네요.

순매원 매화 만개 풍경은 3월 첫 주말이라야 가능할 것 같은데 꽃샘추위가 몇 차례 있을터라 받침에 싸인 무수한 꽃들이 걱정입니다.

 

- 2010년 순매원 매화 : 낙동강에 흐르는 매화향기따라 순매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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