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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700년 잠에서 깬 아라홍련

by 실비단안개 20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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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700년 잠에서 깨어난 고려蓮을 기억하시지요? 

이 연꽃의 씨앗은 지난해 5월 경남 함안의 성산산성 발굴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발아에 성공한 지 1년 만인데, 함안군은 성산산성에서 발견한 연꽃 씨앗 10개 중 3개가 발아에 성공, 꽃대 9개가 올라왔으며 이 가운데 2개의 꽃대가 지난 7일 꽃을 피웠습니다.

 

연꽃 씨앗은 지난해 5월8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성산산성 옛 연못의 퇴적층인 지하 4~5m의 토층에서 발굴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탄소연대측정결과 1개는 650년 전, 1개는 760년 전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발아한 연꽃은 함안이 아라가야 본거지였던 역사성에 따라 아라홍련으로 불리는데, 뉴스에서 아라홍련을 구경했지만 직접보고 싶어 지난 25일 함안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사진은 아라홍련이 맞지만, 우리가 박물관을 찾은 25일 개화한 홍련은 만나지 못하고 봉오리와 꽃잎이 진 연밥만 만났습니다.

 

그 서운함이란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어긋났을 때의 그런 마음과 비슷했습니다.

 

사진은 함안 박물관에서 펌해왔는데, 지난 일요일에 만난 봉오리가 목요일쯤에 잎을 열것 같다고 했으니 지금쯤 꽃잎을 활짝 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함안박물관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에 있으며, 주변으로 고분군과 고인돌공원이 있으며, 맑은 들판과 그림보다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함안박물관으로 가면 과연 아라홍련을 만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갔습니다.

불꽃무늬토기를 나타내는 박물관에 드니, 우리처럼 아라홍련을 마나려고 온 이들이 있었으며, 성재기 함안박물관 팀장님께서 아라홍련옆에서 안내를 했습니다.

 

                          ▲ 흰색동그라미가 아라홍련 

 

아라홍련은 박물관 입구에서 특별보호를 받고 있기에  만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동중 그랬는지 관람객의 실수인지 연잎에 상처가 났더군요.

  

 

잎과 연밥 사이에 꽃대 3개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연꽃 씨앗은 지난해 5월 침종(씨 뿌리기 전 물에 담가 불리는 일)한 지 5일 만에 싹을 내기 시작했으며, 같은 달 13일 첫번째 잎이 나온 뒤 정상적인 성장을 보여 이후 2포기로 나누어 심은 아라홍련은 지난달 20일 첫 꽃대가 나왔습니다.

 

아라홍련은 7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선명한 붉은색과 일그러짐 없이 단정한 꽃봉오리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연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라홍련은 요즘 연꽃보다는 분홍빛이 연하고, 꽃잎수는 적으면서 꽃잎길이는 더 긴 것이 특징입니다.

(박물관 연꽃 사진으로 비교가 가능하지만)봉오리지만, 사진으로 비교가 될지 모르겠는데, 왼편부터, (2010년)주남저수지 연꽃단지, 함안관동다리옆의 연꽃과 아라홍련입니다.

 

                          ▲ 왼편부터 - 주남저수지 연꽃, 함안 관동다리, 아라홍련

 

연꽃의 씨앗이 어떻게 700년만에 발아가 가능한지 궁금하지요?

연잎에 떨어진 빗방울이나 아침 이슬은 잎을 적시지 못하고 동그랗게 뭉쳐서 주르륵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연밭을 거닐다보면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연꽃잎 표면은 수많은 혹(융기)들로 덮여 있고, 이 혹들은 나노크기의 발수성 코팅제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울퉁불퉁한 독특한 구조 덕택에 연잎 위에 떨어진 물방울은 잎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내리게 되는데, 연꽃잎 위의 물방울은 돌기 위에 떠 있기 때문에 표면에 접촉하는 면적이 크게 줄어들어 표면장력이 떨어집니다. 물방울이 공기 위에 떠있는 모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 물방울이 모이고 합쳐져서 무거워질 때 땅으로 미끄러져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잎에 앉은 먼지들도 물에 씻겨서 덩달아 떨어지면서 스스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입니다. 

  

(연잎과 마찬가지로)연밥(씨앗) 표면은 왁스물질로 코팅이 되어 있어서 철저히 방수가 되어 있습니다. 미생물도 침입하지 못하며 이것은 씨앗을 아주 멀리 보내기 위한 영리한 방법입니다.

 

씨앗(사진은 mbc화면 캡처)은 넓은 타원형으로 길이가 1 cm 정도인 씨는 검고 단단한 껍질로 싸여 있어 수명이 매우 깁니다.

 

1951년 일본의 ‘연꽃 박사’ 다이카 이치로는 지하 3.7m 이탄층에서 발견한 2천년 전의 연꽃 종자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하여 화제가 됐었고, 1995년 캘리포니아 대학의 식물학자 제인 쉔 밀러 역시 1300년 된 씨앗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하기도 했었습니다.

 

꽃은 져도 씨앗은 남습니다.

우리가 연꽃처럼 살다간다면 우리가 남긴 씨앗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천 년 만 년 후에 다시 발아하여 꽃을 피울 수 있을 겁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에게 아라홍련과 함안박물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쯤 꽃잎이 열릴거라고 했으니 주말에 함안박물을 방문하면 아라홍련을 만날 수 있을 테니, 휴가를 떠나거나 돌아오는 길에 함안박물관에서 700년 잠에서 깬 아라홍련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추가 -

7월 31일 아라홍련을 만나러 또 갔습니다.

에휴~

활짝 핀 모습은 보지못했으며, 곷대는 계속 올라오더군요.

아라홍련 만나려면 함안박물관에 문의 후 방문하세요.^^

 

 

 

 

사이판 총격 피해자 박재형 씨 방송 안내

 

7월 30일 금요일 오전 6시~

SBS 출발! 모닝 와이드http://tv.sbs.co.kr/morningwide/

 

많은 시청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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