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오전 11시 10분 사이판 총격사건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제 꼴이 꼴이 아니다보니 법원에 가지 못했기에 박재형씨 부부에게 죄송합니다.
2009년 11월20일 서태평양 미국령 사이판 만세절벽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현지인 4명이 숨지고 박재형씨 등 한국인 관광객 6명을 포함한 8명의 관광객이 부상당했습니다.
사이판에 여행을 갔다가 갑자기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박재형씨와 부인 박명숙씨, 자녀 2명은 하나투어가 고객에 대한 안전배려의무를 위반해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치료비 등을 배상하라는 취지로 창원지법에 2010년 12월 1일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 출처 : 경남도민일보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 박재형씨, 그 후...
소송을 담당한 법무법인 미래로(담당변호사 도춘석)는 소송배경을 "사건 당시 관광객들의 신변상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가이드가 자신만 살기 위해 먼저 도피해 버린 채 관광객들을 위험상황에 그대로 노출시킨 것과 여행 일정을 임의대로 바꾼 것에 대한 여행사의 안전배려의무 소홀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래로는 그러나 "현지 가이드가 자신은 관광객들에게 '엎드리세요'라고 말을 하고 나서 피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관광객들은 누구도 가이드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 없었다고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 사건 소송에서 주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래로는 아울러 "여행사 측은 사고 발생시 피해자 가족에게 사고 수습과 병원비 등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나 피해 규모가 커지자 언론에 제보를 하는 경우 합의도 없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등의 행위를 반복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사이판 총격 사건을 지켜본 이라면 그들의 만행을 잘 알 것입니다.
이 재판이 있기 전 여행사측에서는, 사건 당시 사건의 모든 뒷수습이나 치료를 약속하였으나 사흘만에 말을 바꾸어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책임자이긴 하나 그 말은 자기들의 뜻이 아니라고 이상한 말로 약속을 번복하였고, 피해자 박재형씨가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사건이 잠잠해지자 당시까지의 병원비에도 못미치는 2천만원을 줄테니 얼마를 받았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서류에 사인하라며 그 서류에 사인하고 합의하지 않는 경우, 자기네들에겐 자기네 법률 고문 외 두 곳의 유명한(?) 변호사가 있다며 길고 힘든 소송이 될 것이라는 말 또한 서슴없이 '충고'랍시고 하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고에 몸도 마음이 지쳐있고 움츠려있던 최대피해자 박재형씨측은 사건이 일어난 후 1년이 지나 여행사측을 상대로 손배 소송을 냈습니다.
피해자측은 재판일이 오기까지 몇 날 몇 일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복잡한 심경으로 재판에 참석하였는데 여행사측 불참으로 '현장검증, 신체검증' 등의 일정조차 조정하지 못한 체 5월 19일로 재판이 다시 잡혔다고 합니다.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당당하던 여행사측의 불참은 의외인데, 설마 지금이라도 합의를 하자는 건 아닐테지요?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박재형씨가 지인들의 도움으로 운영하던 울산의 조개찜을 여러 사정으로 3개월 11일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1월 초에 울산에 다녀와 민폐끼칠까 조개찜집을 울산에 차렸다 를 포스팅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었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들과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여행사와 (예정)정부를 상대로 하는 재판에 꼭 이겨야 합니다.
다음 재판은 5월 19일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http://cafe.daum.net/saipanni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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