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사이판 총격사건의 피해자 박재형 씨가 소송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2009년 11월 20일 사이판에서 무장 괴한이 난사한 총탄에 맞아 중상을 입고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된 박재형 씨는 서울대병원에서 노동력 100% 상실로 보험 관련 사망에 준하는 진단을 받았지만, 하나투어 측은 박재형 씨가 가입한 여행자 보험 55%만 인정해 보상하면서 책임을 회피해왔기에 박재형 씨와 아내 박명숙 씨, 그리고 자녀 2명은 '여행사의 고객에 대한 안전 배려 의무 위반'을 주장하며 치료비 등을 포함해 13억 5000만 원 상당을 배상하라며 (주)하나투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4월 7일 첫재판은 하나투어측의 불참으로 연기되었으며, 그 후 몇 차례 재판일정이 공지되었는데 또 한 번 연기되었고, 후에 박명숙씨가 증언을 한 재판이 있었지만, 진해탐방 학습날과 겹쳤기에 참관을 못 했으며, 1심 재판 판결날인 6월 21일 역시 진해탐방 학습날이었기에 참관을 못 했는데 박재형 씨 부부에게 지금도 미안합니다.
약 1년 6개월만의 1심 판결은 '화해권고'로 결정되었습니다.
화해권고는 분쟁당사자가 서로 양보해 분쟁을 종료시키는 행위를 말하며, 판결에 이르기 전 재판부가 직권으로 양 당사자에게 합의를 권하는 것입니다.
화해권고 결정이 내려진 뒤 2주 안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 결정 내용대로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화해조서는 확정 판결문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재형 씨 부부에게는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일이 여기까지 오도록 한 여행사측의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희망합니다.
박재형 씨는 여전히 진통제와 기타 약물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부인 박명숙 씨는 가정을 책임져야 하기에 학원일에 매달리며 공황장애 치료차 서울을 가고오고하는 형편입니다.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모임 카페는 회원이 더 늘거나 줄지않은채 운영되고 있지만 이제 이 사건을 잊었는지 접속자는 늘지않습니다.
그나마 감사한일은 재형씨의 친구 포커페이스님이 매일 방문하여 안부글을 남기고, 재형씨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런저런 글을 포스팅하며 카페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1심 판결날인 21일 진해탐방 마지막 수업이 있었기에 포커페이스님에게 문자로 결과를 궁금해하니 카페에 올려져 있다는 답을 주었지만, 또 이런저런 일들로 오늘에야 블로그에 소식을 올립니다.
아래는 박재형 씨가 전하는 1심 판결 후 마음입니다.
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하나투어 여행사를 상대로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 재판이 판결 나는 날입니다.
재판부 창원지방법원 민사5부(부장판사 노갑식)는 22일 오전 열린 선고 공판에서 "원고와 피고 간 화해를 권고하고, 다시 선고기일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은 재판부에서 일정부분이나마 여행사의 과실을 인정 했다는 부분에서 희망을 걸어 봅니다.
저의 담당 변호사님이신 도춘석 변호사님께서 엄청 고생 하셨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저에게 힘이 되고 앞으로의 재판이나 모든 면에서 저에게 희망을 안겨다 줍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하단 말밖에 해들릴게 없습니다. 감사 합니다
총알에 의해 척추뼈가 박살난 이후 배꼽이하는 모든 신경이 죽어 하반신 마비로 앞으로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살아 가야 하는 저로서는 이전에 알았던것이나 지금 마주대하는 모든것들이 새롭고 낮설기만 한것도 사실입니다.
40여년을 정상인으로 살다 앞으로 남은 20~30여년을 장애인으로 살아 가야 한다는 사실이 저의 마음을 힘들게 한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너무 나도 많은 것을 배풀어 주시는 님들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수시로 찿아오는 통증이 너무나도 힘들고 매일 수면제와, 진통제, 진통제 주사를 맞는 것도 힘든 부분이지만 점점 좋아 진다는 희망을 안고 이 진통과 오늘도 싸워 봅니다.
세상을 살아 가는 모든 분들이 고통없는 삶을 살아 가는것 만큼 행복한 삶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쁨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설계 하고, 나의 자식들에게도 공부보다는 세상을 살아 가는 지혜를 먼저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어린 자식들이 커 가면서 아빠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그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사춘기에 이러한 것들이 상처로 남아 저를 원망하지는 않겠죠. 그래서 더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네요. 상처 받지 않게..
(출처 : 박재형 블로그 http://blog.daum.net/goodpk70/42)
사이판 총격사건을 잊지않고 취재해준 경남도민일보 기사입니다.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모임 카페 회원은 카페에 접속하거나 재형씨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모임 : http://cafe.daum.net/saipanning2
- 총상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 : http://blog.daum.net/goodpk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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